[앵커]
전 여자친구와 택시기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이기영은 붙잡힌 뒤 재차 거짓말을 하며 경찰 수사에 혼선을 줬습니다.
경찰은 아직 전 여자친구의 시신을 찾지 못했는데, 이기영의 거짓말을 뚫고 수사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강민경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이기영의 신병은 검찰에 넘겼지만, 경찰은 여전히 경기도 파주 공릉천변의 하천과 풀숲을 뒤지고 있습니다.
전 여자친구 A 씨를 살해한 뒤 이곳에 유기했다는 이기영의 진술을 토대로, 고강도 수색을 이어가는 겁니다.
그러나 별다른 진척은 없습니다.
이기영이 A 씨를 살해해 시신을 묻었다고 밝힌 시점은 8월 초.
반년 가까이 시간이 흐른 데다, 지난해 여름 물난리까지 났던 지역이라 수색이 쉽지는 않습니다.
여기에다, 이기영의 반복되는 '거짓말'도 수사를 더 꼬이게 합니다.
이기영은 수사 초기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지만, 통장 잔액을 포함한 구체적인 증거가 나오자 계획 살인의 의도가 있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시신을 유기한 장소를 놓고도 처음에는 강에 던졌다고 했다가 송치 전날, 애초 지목한 지점에서 2km 정도 떨어진 풀숲에 묻었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경찰이 수색을 벌이는 위치도 그만큼 이동해야 했습니다.
심지어 이기영은 송치 직전 '마지막 선물'이라며 경찰에게 매장 위치를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여유까지 보였는데, 시신은 아직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이기영이 또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이기영의 휴대전화 이동 동선과 수색견의 반응, 거짓말탐지기 결과 등을 종합하면, 이기영이 막판에 알려준 곳이 시신 유기 장소가 맞을 거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살인 혐의를 제대로 입증하려면 A 씨의 시신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경찰이 수사력을 발휘해 이기영의 비뚤어진 우월감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YTN 강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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