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자신의 형사사건을 맡은 변호인을 통해 측근들에게 범죄 수익을 은닉하라고 수시로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화천대유 공동대표 이한성 씨와 이사 최우향 씨의 공소장을 보면, 김 씨는 지난 2021년 9월 검찰의 대장동 수사가 본격화하자 자산을 은닉하기로 마음먹고, 수시로 측근들에게 이를 지시했습니다.
이 씨와 최 씨, 또 다른 측근인 화천대유 대표 이성문 씨 등은 이에 따라 화천대유나 천화동인 1호에서 정상적으로 자금이 집행된 것처럼 가장해 수표를 인출한 다음 추적이 어려운 소액 수표로 교환하는 방식 등으로 자산을 은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021년 11월 김 씨가 구속된 뒤에도 이런 지시는 접견을 다니는 변호사들을 통해 전달됐고, 측근들은 소액 수표로 바꾼 범죄 수익을 차명 대여금고나 집 안 금고 등으로 나눠 보관했습니다.
이들은 검찰 재수사가 시작된 뒤엔 자금 관련 보고서를 작성해 김 씨에게 전달하며 고액권 수표는 소액권으로 차례로 교환하는 등 재산은 마지막까지 철저히 지키겠다는 각오도 다졌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씨와 최 씨는 김 씨 등과 공모해 재작년 11월부터 1년 동안 대장동 범죄 수익 245억 원을 여러 차례에 걸쳐 수표로 뽑아 대여금고 등 여러 곳에 숨긴 혐의로 지난 2일 구속기소 됐고, 오는 27일 첫 재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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