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방위적으로 물가가 오르는 가운데 버스와 지하철, 택시 등 대중교통 요금도 인상을 앞두고 있거나, 이미 올랐습니다.
특히, 교통비는 출퇴근이나 통학을 하려면 꼭 써야 하는, 쉽게 줄이기도 어려운 지출이라 서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박정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8살 직장인 오솔 씨는 지하철을 타고 서울 쌍문동 집에서 서초동 회사로 출근합니다.
독립을 미루고 부모님과 계속 함께 살면서 왕복 2시간 통근을 감수하는 건, 돈을 조금이라도 아끼기 위해서입니다.
[오 솔 / 서울 쌍문동 : 집을 사거나 제가 빨리 자립을 하려면 부모님이랑 같이 살면서 출퇴근하는 게 더 도움이 돼서….]
하지만 곧 지하철 요금이 오를 수 있다는 소식에 걱정이 늘었습니다.
날마다 고정적으로 나가서 좀처럼 절약하기 어려운 대중교통 요금이 오르면, 돈 모으기는 더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오 솔 / 서울 쌍문동 : (대중교통비가) 지금도 한 6만 원에서 7만 원 되는데…월급이 오르는 건 한계가 있는데 그거보다 물가가 더 빠르게 오르고, 교통비같이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의 요금이 오르다 보니까….]
서울시는 이르면 오는 4월, 지하철과 버스 요금을 최대 400원씩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유행한 뒤 승객이 줄며 적자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데다, 무임승차에 따른 손실을 정부가 지원해 주지 않아,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겁니다.
지난 2015년 이후 8년 만의 인상이라지만, 시민들은 걱정부터 앞섭니다.
전기와 가스 요금과 식자재 가격, 외식비에 이어 택시비까지 껑충 뛴 터라, 허리띠를 더 졸라매기도 어렵다고 푸념합니다.
[정민서 / 경기도 부천시 : 경기도에 살고 서울로 통학을 하면 지하철도 타고 버스도 타야 하는데 알바비가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닌데 (오르면) 절반 정도가 교통비로 빠져 나간다고 생각하니까….]
[안용선 / 서울 미아동 : 요즘에 가스요금까지 올랐잖아요. 서민들에겐 죽어라 죽어라 하는 거 같고….]
고질적 적자의 원인을 손보는 등 근본적인 해결책부터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유정훈 /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 : 물가 상승 등 문제들이 있기 때문에 당장 요금 인상을 단행하기보다는 무임수송 같은 근본적 적자 원인에 대해 시민사회와 공감대 형성하고 이에 대한 원칙과 대책이 나온 다음에….]
월급 빼곤 다 오른다는 말이 더는 농담이 아닌 요즘, '서민의 발'도 서민에게 부담되는 현실이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YTN 박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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