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나경철 앵커
■ 출연 : 이현웅 YTN라디오 아나운서
[앵커]
3월 2일 목요일입니다. 오늘 아침 신문은 어떤 소식을 다뤘는지 짚어보겠습니다. 이현웅 아나운서가 정리해 왔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첫 번째 기사 보겠습니다. 어제가 3.1절이었는데 3.1절 관련 기사인 것 같아요. 그런데 왼쪽에는 두 분이 손을 맞잡고 있고 또 오른쪽 사진은 이승만 전 대통령, 김구 선생입니다. 이 두 분이 후손들인가 봐요?
[이현웅]
그렇습니다. 손을 꼭 잡고 함께 웃음을 띠고 있는 인물들 바로 이승만 전 대통령의 며느리 조혜자 여사와 김구 선생의 손자 김진 전 광복회장 직무대행입니다. 이 두 사람은 어제 탑골공원에서 열린 삼일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옆자리에 앉아 대화를 나누며 행사를 함께 지켜봤습니다.
[앵커]
정치적 라이벌로 불리는 두 분인데. 뭔가 화해를 상징하는 그런 분위기 같아요.
[이현웅]
그렇습니다. 이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처음 만났다고 하는데, "종교와 이념을 떠나 뭉쳤던 독립운동의 정신을 되새기면 좋겠다", "여야도 우리처럼 화합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주면 좋겠다" 라고 말을 했습니다. 이 둘의 만남을 주선한 건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손자, 이종찬 전 국가정보원장인데요. 이 전 원장도 "두 사람이 만난 것 자체가 통합의 상징"이라면서 "두 분의 만남이 계기가 돼 정치권의 화합으로 이어지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정치권 화합은 바라지 않는 국민들이 있을까 싶기도 한데. 지금의 정치권을 보면 아직 갈 길이 먼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 기사 보겠습니다. 이재명판 더글로리, 또 정순신판 더 글로리. 비방 현수막 관련 기사네요. 요즘 현수막 보면 눈살 찌푸리게 하는 문구들이 많더라고요.
[이현웅]
그렇습니다. 3.1절을 앞두고도 국회 앞에는 삼일절 관련 메시지가 아닌 상호 비방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서로 정순신판 '더 글로리'다, 이재명판 '더 글로리다' 라고 표현한 모습인데. 중앙일보는, 유독 올해 자극적인 내용이 많아진 건 작년 12월부터 시행된 옥외광고물법 개정안 때문이라고 보고 있었습니다. 개정 전까진 정당 정책이나 정치적 현안에 대해 현수막을 걸기 위해선 시·도지사의 허가가 필요했지만, 지금은 '통상적인 정당 활동'으로 포함되는 정책이나 정치적 현안은 허가, 신고 없이 내걸 수 있게 됐고 개수 제한도 사라지면서 이렇게 무분별하게 현수막이 걸리고 있다는 분석이었습니다.
[앵커]
이렇게 정치적인 내용이 담긴 무분별한 현수막. 시민들로 하여금 정치에 환멸을 느끼게 하지 않을까 우려가 되는데. 그런데 이런 현수막이 안전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요?
[이현웅]
그렇습니다. 여러 가지 문제를 낳고 있는데요. 한국일보는 그 부분을 지적하고 있었습니다. 인천 남동구 길병원사거리 주변에는 각 정당에서 붙인 현수막 10여 개가 걸려 있다고 하는데요. 도시 미관을 해치는 건 기본이고 주변 상가 간판을 가리거나 교통표지판, 이정표, 신호 등을 가려 시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지난달에는 한 20대 대학생이 야간에 전동킥보드를 타다가 낮게 걸려 있는 현수막 끈에 목이 걸려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는데요. 위험한 사고가 발생했지만, 해당 현수막이 철거된 지 2~3일 만에 같은 정당 현수막이 같은 자리에 다시 걸렸다고 합니다. 민원이 이어지면서 각 지자체는 대책 마련에 나서는 모습인데요. 지자체에선 법 개정에 따른 부작용이 지자체 행정력 낭비 등으로 이어지고있다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앵커]
여야가 대결 구도를 드러내기보다는 현수막 메시지를 통해서 시민들에게 힘을 주는 그런 현수막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기사 보겠습니다. 중앙일보 1면인데요. 이제는 딸 낳고 싶어서 둘째, 셋째 갖는다. 출산과 관련된 기사죠?
[이현웅]
그렇습니다. 합계출산율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고, 출생성비와 관련한 기사가 있었습니다. 어제 통계청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작년 출생 아동의 성비가 104.7명으로 나타났다고 하는데요. 다시 풀어서 말하자면 여아 100명이 태어날 때 남아가 104.7명 태어났다는 겁니다. 1990년에는 116.5명일 정도로 남아 선호현상이 강했지만, 이제는 자연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정상 성비가 계속해서 이어지는 모습이었습니다.
[앵커]
우리 때는 아들을 낳기 위해서 자녀를 여럿 낳는 분들이 굉장히 많았었는데 이제는 정반대가 된 거죠?
[이현웅]
그렇습니다. 남아 선호의 지표라고 할 수 있는 셋째아 성비를 보면 1990년엔 무려 189.9명까지 올라갔지만 작년엔 105.4명까지 떨어져 역시나 셋째 아이에서도 정상 성비가 나타났습니다. 특히 남아 선호 사상이 강했던 대구, 경북지역의 변화는 더 극적으로 나타났는데요. 1990년 셋째아 성비가 무려 392.2명에 달했던 대구는 2021년에 107.2명까지 뚝 떨어졌습니다. 또 인천의 경우는 셋째아 성비가 89.9명으로 여아가 남아보다 더 많이 태어나기도 했는데요. 이렇게 여아 선호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를 기사에선 두 가지로 분석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는 부양의 가치가 경제적인 면에서 정서적 면으로 옮겨갔다는 점. 두 번째는 고령이 되어 돌봄이 필요할 때 딸이 더 잘 돌보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한 요양원 원장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를 알 수 있는데요. "면회 오는 자녀의 80%는 딸"이라면서 "딸은 면회시간 30분을 모두 채우고 돌아가지만, 아들은 그보다 일찍 돌아가는 게 대다수"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앵커]
아들들이 좀 잘해야겠네요. 저도 딸 키우는 입장이지만 요즘은 딸을 낳으면 정말 부럽다, 이런 얘기 굉장히 많이 듣거든요. 남아선호사상 그야말로 옛말이 된 것 같습니다.
다음 기사 보겠습니다. 숏폼 보다가 밤 새우는 대학생들. 중독이 되는 경우들도 굉장히 많나 봐요.
[이현웅]
그렇습니다. 이제 곧 개강을 하게 될 텐데, 방학 동안 숏폼에 빠져 있던 학생들은 생활 패턴이 무너져 아침에 일어나지 못할까 봐 걱정인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작년 한 조사에 따르면 1996년생부터 2007년생까지, 이른바 Z세대의 81.2%가 숏폼을 경험해봤고 이들의 평균 시청 시간은 평일에는 75.8분, 주말에는 96.2분으로 나타났습니다.
[앵커]
숏폼을 우리가 보통 1분 이내의 짧은 영상이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1시간 반 정도를 이용한다고 하면 영상을 엄청 많이 보는 거네요.
[이현웅]
그렇습니다. 그냥 산술적으로만 따져도 96개 정도를 보게 되는 건데 이 숏폼 영상을 하나 보게 되면, 더 큰 자극을 찾아 또 다른 영상을 보게 된다며 쉽게 '중독'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이런 짧은 영상만 반복해서 보게 되면 주의력이 떨어지고, 점점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게 되면서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는 경우도 나타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숏폼 자체가 유해하다고 볼 수는 없다는 입장인데요. '하루에 30분만 보겠다는 등 스스로의 원칙을 세우고 절제를 한다면 일상을 지루하지 않게 보내면서 트렌드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긍정적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재미로 보는 건 좋지만 이게 습관이 되거나 또 중독이 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다음 기사 보겠습니다. 독일에서 9유로 교통패스가 나왔나 봐요. 그런데 이게 우리나라에서도 제안이 되고 있나 봐요?
[이현웅]
그렇습니다. 작년 여름이었는데요. 독일은 에너지 위기와 고물가에 대한 대응 등을 이유로 9유로 티켓을 판매했습니다. 시범사업으로 진행했던 건데. 이 티켓의 도입으로 물가 상승률이 0.7%포인트 감소하고, 탄소배출량이 180만 톤 줄고, 대기오염 수준이 6% 남짓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또 대중교통 수요가 25% 정도 늘면서, 교통 혼잡이 개선됐다는 내용 함께 포함돼 있었습니다. 하지만 부정적 평가도 있었는데요. 계속 유지하기엔 재정 부담이 크고, 대중교통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노동강도가 높아져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지적이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장단점이 좀 명확하게 드러난 것 같은데. 그런 부분을 반영해서 가격을 올린 정기권을 판매하기도 했다고요?
[이현웅]
그렇습니다. 오는 5월부터 가격을 49유로로 올린 정기권을 판매하기로 했습니다. 독일뿐 아니라 룩셈부르크, 미국 캔자스, 미국 보스턴 등에서 대중교통 전면, 혹은 부분 무상 운영을 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같은 교통패스를 도입해야 한다는 제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시민단체에선 만 원 교통패스를, 정의당에서는 3만 원 정기권을 주장하고 있는데요. 이를 도입하게 되면 소득 불평등 해소에 도움이 되고,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관건은 '재원'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과연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대중교통 정기권이 도입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앵커]
고물가 상황에서 시민들 입장에서는 교통비가 줄 것 같아서 참 좋을 것 같은데 말씀해 주신 재원 부분에 대해서는 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굿모닝 브리핑 이현웅 아나운서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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