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행을 갔다 돌아와 보니 주차장에 세워뒀던 자신의 외제차가 사라져 있었다는 황당한 제보가 YTN에 들어왔습니다.
차를 훔쳐간 사람은 다름 아닌 같은 건물에 사는 이웃 주민이었는데, 차량은 이미 수출업자에게 넘어간 상태였습니다.
안동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검은 모자와 마스크를 쓴 채 오피스텔 주차장에 들어온 남성.
주차된 외제차 쪽으로 다가가선, 자연스럽게 운전석 문을 열고 차에 올라탑니다.
이내 시동이 걸린 듯 후미등에 불이 들어오고, 차량은 그대로 주차장을 빠져나갑니다.
지난 19일,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A 씨는 주차장에 세워뒀던 차가 없어진 걸 발견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관리사무소를 찾아 CCTV를 확인했고, 이틀 전 같은 건물에 사는 40대 남성이 차량에 접근하는 장면을 찾아냈습니다.
[도난 차량 차주 A 씨 : 제가 마침 차에 키를 놔두고 갔어요. 어차피 집이니까 안심하고 놔두고 갔는데, 19일에 다시 돌아와 보니까 차가 없었던 거예요.]
A 씨가 직접 이웃을 찾아갔더니, 남성은 차가 며칠째 그대로 서 있어서 호기심에 접근했는데 차 문도 열리길래 다른 마음을 먹게 됐다고 털어놨습니다.
빚을 갚기 위해 브로커를 거쳐 차를 팔아넘겨서 천2백만 원도 챙겼다는 겁니다.
업자가 보낸 탁송 기사가 차를 가져가는 모습 역시 주차장 CCTV에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차주 A 씨는 업자에게도 전화해 봤는데, 업자는 GPS 제거 작업까지 마쳤다면서 차를 돌려받고 싶으면 2천만 원을 달라고 되레 요구하고는, 이후엔 연락을 끊었습니다.
[도난 차량 차주 A 씨 : 당황스럽죠. 대한민국 21세기에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자체가 그냥 말도 안 되는 거죠. 아직 저는 안 믿겨요. 차를 가져갔다는 게.]
경찰은 CCTV 등을 토대로 용의자를 특정한 뒤 직접 불러 범행 동기를 캐물었습니다.
또, 브로커와 업자가 도난 차량인 것을 알면서도 차를 샀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YTN 안동준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