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마약 문제가 참 크죠.
주로 SNS를 통해 비대면 거래가 많이 이뤄진다, 저도 여러 차례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역발상이라고 해야 하나요?
대담하게 대면으로 마약 거래를 한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한갓져 보이는 골목길에서 차를 세우고 직접 만나는 전통적인 방식의 대면 거래.
1년 넘게 수사망을 피했지만, 대담한 거래의 끝은 검거였습니다.
김근우 기자입니다.
[기자]
현관문 잠금을 푼 수사관들이 순식간에 집 안으로 들이닥칩니다.
꿈에도 모른 채 자고 있던 피의자는 속수무책으로 체포됩니다.
"향정(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 위반) 혐의가 있고, 변호인도 선임할 수 있고, 변명할 기회도 있습니다."
메스암페타민, 이른바 필로폰을 사고팔고, 투약까지 한 혐의를 받는 40대 A 씨입니다.
경찰은 A 씨 등 마약 사범 12명을 붙잡아 이 가운데 8명을 구속했습니다.
[김무건 / 대구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장 : 사람들이 없는 곳에서 몰래 숨어서 거래하는, 어떻게 보면 전통적인 방식의 거래 유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몰래 숨어서 거래를 하기 때문에, 범죄 관련 정보를 저희가 얻기가 어려운 편입니다.]
[앵커]
"저걸 끊기가 그렇게 어렵나?" 싶으실 수도 있어요.
전문가의 말을 빌리면요.
네, 어려워요.
그래서, 마약입니다.
처음에는 몰랐을 겁니다.
이렇게 중독성이 강할 줄은 몰랐겠죠.
처음부터 "매우 중독될거야" 마음먹고 시작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알았다면, 시작도 안 했을 겁니다.
젊은이들은 입을 모아 말합니다.
"구하기는 쉽고 치료는 너무나 어렵다."
치료기관의 도움이 절실해요.
어떻게든 마약 끊어보겠다고 자진해서 재활 센터에 입소해 치료를 받는 20대 청년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김태원 기자입니다.
[기자]
중독자 15명이 1년 가까이 함께 살며 심리 상담 등을 통해 마약 중독을 치료받는데, 절반이 넘는 8명이 20대 청년들입니다.
처음 마약에 손을 댄 건 친구의 권유, 그리고 쾌락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습니다.
[황 모 씨 / 약물 중독 치료자 : 처음에는 기분도 이상하고 무서운 기분이 들었는데, 두 번, 세 번 하게 되다 보니까 그걸 즐기게 되고, 익숙해지게 되고…. 도저히 절제가 안 되는 거예요.]
지난해 여름 처음 마약에 손을 대고 1년도 채 되지 않아 모아둔 돈과 직장, 가족과의 믿음까지 잃었습니다.
[남명우 / 약물 중독 치료자 : 안 걸리고 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더 강했던 것 같아요. 막상 딱 보니까 저는 직장에서 잘려있었고, 모아뒀던 돈도 없고, 빚만 생기고, 저희 가족들도 저를 되게 무서워하고….]
그런데 중고물품 거래하듯 쉽게 마약을 구할 수 있어서, 유혹을 뿌리치기란 너무나 어려웠습니다.
[신용우 / 약물 중독 치료자 : 내가 필요한 물건을 중고로 판매 글이 올라오면 그냥 사는 것 마냥 쉬운 것 같아요. 텔레그램으로 약 구한다 하면 솔직히 뭐 바로 구할 수도 있을 것 같고.]
입원 치료가 필요한 상황인데도 중독 치료 전문 병원에 들어가려면 한 달 이상 기다려야 했습니다.
[신용우 / 약물 중독 치료자 : (정신건강의학과에) 예약해서 상담을 갔었는데 거긴 중독 전문이 아니니까 그냥 약만 처방을 해주더라고요. 수면제나 이런 거. 별다른 도움을 못 받아서….]
지난해 마약류 투약 혐의로 9천여 명이 검거된 가운데, 전문 의료기관에서 치료받은 중독자는 721명에 불과합니다.
또, 실질적으로 운영되는 중독치료 전문 병원은 전국에 단 두 곳뿐입니다.
[임상현 / 경기도 다르크 센터장 : 뇌 질환을 앓고 있는 어떤 아픈 환자로 생각하고, 회복시켜서 사회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만들어주는 것이 우리들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경찰이 '신대방팸'에 대해 정식 수사에 나섰습니다.
'신대방팸'이 뭐냐면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만난 미성년자들을 불러서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인물들입니다.
경찰이 입건한 사람은 20대 남성 4명이에요.
이들은 지난 2020년 당시 만 15살인 A양을 1년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성폭행하고, 이것도 모자라 폭행과 협박도 일삼은 혐의를 받습니다.
경찰이 피해자 A양의 진술을 확보했어요.
이들이 만난 인터넷 공간은 디시인사이드 '우울증 갤러리'라는데요,
여기서 만나 여러 차례 성관계를 강요당했다는 진술을 했고, 이를 토대로 경찰이 정식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경북 의성에서는 야영하던 59살 남성이 총에 맞아 숨진 사고가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지난달 24일, 멧돼지 사냥에 나섰던 엽사가 쏜 총에 맞은 건데요,
사망한 남성은 경기도 파주 출신으로, 자전거를 타고 전국을 다니다, 경북 의성군 사곡면에서 야영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바닥에 누워있던 남성을 멧돼지로 오인해 총을 쏜 남성은 유해 조수 전문 엽사, 61살 A씨인데요,
경찰은 CCTV와 휴대전화를 분석한 결과, A씨가 멧돼지를 놓쳤다고만 생각하고 사람을 쐈다는 점은 전혀 몰랐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A씨는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도심 한복판에서 흉기 난동을 부리며 패싸움을 한 외국인들이 포착됐습니다.
일부는 붙잡혔고 일부는 도망갔습니다.
단순한 주차 시비로 패싸움이 시작됐다고 하는데,
여기는 아파트도 많고 빌라도 많은 주거 밀집지역이거든요?
하마터면 무고한 시민들까지 휘말릴 뻔했습니다.
김민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북 군산의 한 할랄 음식점 앞.
운전석 쪽에서 이를 지켜보던 검은색 민소매 옷차림의 외국인 남성, 느닷없이 무리를 향해 달려들어 흉기를 휘두릅니다.
사건이 발생한 건 지난 22일 아침 7시쯤.
흉기를 든 남성은 완전히 의식을 잃은 사람을 동료들과 함께 수차례 걷어차기도 했습니다.
사건이 벌어진 건 이슬람 최대 명절인 '라마단' 직후로, 한 달간의 금식을 마친 뒤 먹고 마시며 즐기는 '이드 알피트르' 기간이었습니다.
[전북 군산경찰서 관계자 : 라마단 기간이라고 이 사람들이 뭉쳐 있었어요. 뭉쳐 있었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까 그렇게 됐어요.]
[앵커]
개장만 하면 날개 없는 추락으로 하한가 행진을 이어가 논란을 일으킨 이른바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배경으로 지목된 주가조직 의심 세력들이 있습니다.
금융위원회가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피해자는 얼마나 되는지, 구체적인 피해액은 얼마인지도 아직 모릅니다.
조사를 더 해봐야겠습니다만, 이들에게 투자를 맡겼던 피해자들 사이에선 피해액이 2조 원에 육박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이 사태, 잠시 후에 자세히 짚어드리겠습니다.
먼저 김다현 기자의 보도 먼저 보시죠.
[기자]
[금융위원회 관계자 : (SG증권과 관련이 있을까요?) 조사 진행 중이라 저희가 따로 말씀드릴 게 없고요….]
나흘째 이어진 'SG 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의 배경에는 주가조작 세력이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들은 대신 투자해 돈을 불려주겠다며 사람들을 끌어모아 투자자 명의로 개통된 휴대전화를 이용해 통정 거래를 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높은 수익을 내준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전문직과 정·재계, 연예계 인사들까지 얽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취재진이 접촉한 피해자 A 씨는 수익이 났다고 해 돈을 찾으려고 하자, 주가 조작 세력의 핵심 인물이 다시 투자하면 몇 배로 불어난다며 재투자를 강권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손에 쥔 돈은 없고, 일당이 자신도 모르게 신용매수를 해 빚을 수십억 원 지게 됐다고 털어놨습니다.
피해자들은 조만간 주가 조작 일당을 사기와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기로 했는데, 현재 50여 명이 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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