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성기동대 소속 여경 4명, '갑질 누명'에 정신적 피해 호소·전출 신청

서울경찰청이 올해 시범 도입한 혼성기동대에서 일부 여경이 전출을 가게 됐다.

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61기동대 소속의 여성 경찰관 6명 중 4명이 전출을 요청해 9일 다른 기동단으로 옮기게 됐다.

이번 전출의 배경에는 경찰들이 모인 한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촉발됐다. 한 경찰관이 여성 대원들이 여성 주무관들과 함께 화장실, 샤워실을 이용하지 못하겠다고 비밀번호를 바꾼 후 주무관들에게 알려주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이다. 해당 글이 확산하면서 여경들이 이른바 ‘갑질’을 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으로 번졌다.

그러나 감찰 결과에 따르면 이는 지난달 내부 시설 공사 문제로 인해 비밀번호를 변경했고, 전달 과정에서의 착오로 주무관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변경된 비밀번호는 다음날 주무관들에게 바로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전후 사정과 다른 주장이 제기되고 악성 댓글 등이 달리자, 여성 경찰관 4명은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며 상부에 전출 희망 의사를 밝히고 병가를 냈다. 결국 경찰은 대원들의 뜻에 따라 인사발령을 냈으며 6기동단 단장은 SNS를 통해 “사실 여부를 떠나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이 서로에게 불편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