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내일 '공교육 밖 출제' 논란의 발단이 된 6월 모의평가의 킬러 문항을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킬러 문항을 배제해 사교육비를 줄이겠단 건데, 오히려 준킬러 문항이 늘어 중위권에서의 난도가 더 오를 거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신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일 치러진 6월 모의평가 국어 14번 문항입니다.
'주체'와 '대상'이 '지각'을 통해 확정된다는 취지의 지문을 쓴 필자 관점에서 로렌즈의 '확장 인지이론'에 대한 적정한 평가를 묻고 있습니다.
EBS 인터넷 강의 사이트 가채점 결과 이 문제 정답률은 36.4%로 국어 영역에서 가장 낮았습니다.
보통 킬러 문항이라고 하면 5지 선다형 객관식에서 정답률이 20%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를 말해, 국어만 놓고 보면 킬러 문항은 없었단 분석입니다.
[박성현 / 서울 목동고 국어 교사 : 국어만 놓고 본다면 전반적으로 무난한 6월 모의평가였거든요. 킬러라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문항은 특별히 더 많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정부가 최근 3년 치 수능은 물론 6월 모의평가의 킬러문항 예시를 공개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공교육 밖 출제 배제'를 지시하고 교육부 국장이 경질됐으며, 출제기관장이 사임한 배경이 된 6월 모의평가의 킬러문항에 특히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킬러문항을 다수 제시하면서 방향성을 명확히 밝힐 경우 수험생 혼란은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주호 /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지난 2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그 문항들을 보시면 이런 것이 킬러문항이라는 것이 바로 감이 오실 수 있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킬러문항을 배제할 경우 변별력 확보를 위해 정답률 30~40%대의 중난도 문항이 증가할 거란 전망도 커집니다.
다수의 중위권 학생들은 오히려 더 어렵게 느낄 수 있어서 오히려 더 많은 수의 학생들이 학원을 찾는 사교육 풍선효과 우려도 나옵니다.
[이만기 /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 : 오히려 준킬러 문항이 많이 나오면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왜냐면 시간 소비가 많기 때문에, 또 킬러 문항은 포기해버리면 되는데 준킬러는 포기할 수가 없잖아요.]
정부는 킬러문항과 함께 자기 주도 학습을 지원하고 교과 보충지도, 입시 준비 지원 등의 사교육비 절감 대책도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사교육 카르텔·부조리 신고센터에는 개설 사흘 만에 사교육 업체와 수능 출제 체제 간 유착 의심 신고 등 40건이 접수돼 정부가 대대적인 단속에 나설지 주목됩니다.
YTN 신윤정입니다.
영상편집 : 이자은
그래픽 : 정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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