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 시트로엥, 플로랄 드 파리, 프롱나드 플랑테, 튈르히, 몽소, 벨르빌르'
한 재건축 아파트 단지의 동 이름이 프랑스어로 지어졌다고 알려지며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이 이름들은 압구정 2구역 재건축 설계안에 표시된 것으로, 모두 파리에 있는 공원의 이름이다. '벨르빌르'는 '아름다운 도시'라는 뜻이고 '앙드레 시트로엥'은 시트로엥 자동차 설립자, '튈르히'는 루브르 박물관과 튈르리 궁전 사이에 있는 정원 이름, '프롬나드 플랑테'는 산책길을 뜻한다.
처음 이 사실을 커뮤니티에 공유한 글 작성자는 "근대 유럽에서는 프랑스어가 공용어로 쓰였다고 하더니…저기만 근대 시대로 갔나 보다"라고 비판했다.
이 게시물에는 "지나치게 허세를 부려 손발이 오그라든다", "프랑스 사람이 볼까 무섭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그러나 각 동에 프랑스어 이름을 붙였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압구정 2구역의 설계사인 디에이건축이 공개한 설계안 영상을 보면, 이 이름은 동명이 아닌 각 동 위에 조성되는 스카이라운지 이름이다. 동 이름은 여느 아파트와 같은 101~106동이다.
이 단지에 프랑스어가 많이 사용된 이유는 애초 설계 구상을 할 때부터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을 차용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가 참여한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압구정 2구역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434번지 일대 신현대아파트 9·11·12차의 기존 1,924가구를 약 2,700가구로 새로 짓는 사업이다.
지난달 24일 재건축 조합 정기총회를 통해 디에이건축을 설계용역 업체로 선정했다. 설계비는 144억 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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