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을 만들고 싶은 미혼남녀들의 만남을 주선한 성남시.
과연 잘 될까, 했던 분들 계실 겁니다.
뚜껑을 열어보니 경쟁률은 6대 1, 성사율은 39%로 꽤 성공적이었는데요.
성남시의 시도를 걱정한 이유가 있긴 합니다.
10여 년 전 진행된 솔로대첩, 기억하실 겁니다.
당시 현장은 이렇게 기록돼 있습니다.
추운 겨울, 여의도 공원.
현장을 보니 경찰, 비둘기, 남자가 압도적으로 많아서 마치 공대 MT 같았고,
남녀 성비가 9:1 정도였다는데요.
이번엔 좀 달랐습니다.
이렇게 판교 지역에서 IT 기업 종사자들이 많이 몰리는 점심 시간대에 홍보했는데요.
SNS에서도 화제였습니다.
남녀 각 100명씩, 총 200명 모집에 남자는 802명, 여자 386명으로, 총 1,188명이 신청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재직증명서와 초본, 혼인관계증명서를 내서 신원 확인도 거쳤고요.
추첨을 통해 인원을 추렸는데, 6:1 경쟁률을 뚫은 참가자는 당시 기분을 이렇게 전했습니다.
[진행자 : 이거 커플 성사되기 전부터 이 당첨 소식 듣고부터 기분 좋으셨겠어요.]
[참가자 : 네, 진짜 분양 아파트에 당첨되는 것만큼 그런 기분이 들더라고요.]
이렇게 모인 청춘남녀들, 요즘 대화 소재로 빠지지 않는 MBTI를 활용한 게임부터 와인 파티와 대화, 본인 어필 시간도 가졌다는데요.
특히 연애 코치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참가자 : 연애 코치님이 따로 계셨는데 남자들은 어떻게 다가가야 되는지 연애 코치를 살짝 먼저 얘기를 해 주시고 어떻게 하면 더 좋은지 이번에 하면 그렇게 얘기하는 게 더 있었습니다.]
[진행자 : 그게 도움이 됐어요, 실질적으로?]
[참가자 : 네. 많이 됐어요. (중략) 제가 그래서 됐습니다.]
그 결과 100쌍 중 총 39 커플이 탄생했습니다.
39% 매칭률이면 성공적이죠.
신상진 성남시장은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부모님께서 고맙다는 인사를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미 비슷한 사업을 진행한 지자체도 있습니다.
구미와 광양, 청주 등은 성공적으로 마친 것으로 알려졌고요.
부산 사하구는 내년에 주선 사업을 추진합니다.
한차례 비판 여론이 있긴 했지만, 서울시도 '서울팅' 행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성남시의 행사에 회당 3,200만 원 정도 예산이 들어
일각에서는 "예산 낭비", "시대착오적 행사"란 비판도 있지만 돈 쓴 보람이 있는 행사가 되면 좋겠습니다.
[전미영 / 서울대 소비트렌드연구센터 연구위원 : 사실 우리 지자체의 가장 큰 목적은 …우리 지자체 구성원의 행복이라고 하지 않을까요? 사람의 행복을 만드는 데 인간관계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 우리 젊은 세대들의 행복한 인간관계 확장을 많은 분들이 응원하지 않을까요? 오히려 응원하시고 돈 잘 썼다고 하시고 저는 그럴 것 같습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