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약값도 줄줄이 인상...'약국 원정' 나서는 소비자

2023.07.12 오전 05:08
[앵커]
최근 제약사마다 원재료 가격이 올랐다며 일반의약품 가격을 줄줄이 올리고 있습니다.

한번에 10% 이상씩 뛰는 경우도 많아 조금이라도 싼 곳을 찾아 약국 원정에 나서는 환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권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약국 거리로 유명한 서울 종로구,

이른 시간부터 판매대에 서 있는 열댓 명의 약사마다 손님맞이에 바쁩니다.

다른 지역보다 약값이 싸다 보니, 몇 달 치 약을 사기 위해 멀리서 찾는 환자들이 많습니다.

[최정희·이구순 / 서울시 등촌동 : (요즘) 병원비도 비싸지만 약값도 장난 아니에요. 몇십만 원씩 나오고.]

[최정희·이구순 / 서울시 등촌동 : 약국마다 5백 원에서 천 원씩 차이가 나요. 파스 같은 건. 다른 데보다 여기가 좀 싸다 그래서 종로까지 오게 됐어요.]

이처럼 조금이라도 싸게 상비약을 직접 찾아다니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건, 최근 제약업계가 일반 의약품 가격을 줄줄이 인상했기 때문입니다.

약값이 비싸진 이유는 원재료 값이 오른 영향이 큰데, 특히 약국에서 흔히 찾는 해열 진통제와 소화제가 크게 올랐습니다.

코로나 당시 한때 품귀 현상까지 빚었던 타이레놀ER 제품은 1년 사이 가격이 25%나 뛰었습니다.

게보린 가격도 지난 상반기에 10% 가까이 인상됐고, 까스활명수 가격도 이달 들어 15% 올랐습니다.

노령층이 주로 찾는 파스나 관절염 치료제 가격도 올해 10% 넘게 두 자릿수 인상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편의점이나 동네 주변에 있는 중·소형 약국에선 대형약국보다 더 비싼 가격에 판매할 수밖에 없습니다.

[강한호 / 약사 : 나이 드신 분들은 이해가 안 되는지 물가가 다 오르니까 뭐 그렇긴 하다 그러지만, 설명해야 하고 그러니까.]

제약업계는 고환율과 중국발 공급망 문제로 제조원가가 오르면서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합니다.

전문의약품 가격 통제에 따른 풍선효과 영향도 큽니다.

전문의약품은 정부의 통제로 쉽게 가격을 올리지 못하다 보니, 자율적으로 가격을 정하는 일반의약품에 그만큼 비용 인상분을 전가한다는 겁니다.

[제약업계 관계자 : 조제약으로 나오는 전문의약품은 국가가 뭐 통제한다는 말로도 표현할 수 있겠지만, 약값을 고시를 해요. 갑자기 등락이 왔다 갔다 하는 부분은 아니에요. 그런데 일반 의약품 같은 경우는 그렇게 가능하죠.]

식료품 물가 고공행진 속에 건강과 밀접한 상비약 인상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여 환자들의 약값 부담도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YTN 권준수입니다.


촬영기자 : 이근혁

그래픽 : 홍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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