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선영 앵커
■ 출연 : 강민경 사회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번엔 자세한 호우 피해 상황, 사회부 강민경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십니까?
[앵커]
이번 장맛비가 너무 많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먼저 전국적인 인명피해 상황부터 정리를 해볼까요.
[기자]
일단 인명피해 상황은 좀 실시간으로 변동되는 측면이 있긴 한데 보다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공식 발표한 내용 위주로 짚어드리겠습니다. 일단 오늘 새벽 6시 기준으로 이번 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총 39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장대비가 집중적으로 내린 경북이 19명으로 가장 많고요. 이밖에 충북 오송 지하차도 사고가 발생한 곳인데 거기서 15명, 충남 4명, 세종 1명순입니다.
실종자는 경북이 8명에 부산이 1명, 모두 9명으로 집계가 됐고요. 부상자도 경북과 충북 등지에서 모두 34명이 나온 상황입니다. 이번 폭우로 인한 사망자와 실종자는 지난 2020년 최장 장마 기록을 세웠을 때의 사망과 실종자 수를 이미 넘어선 상태입니다. 이는 지난 2011년에 우면산에 큰 산사태가 났었잖아요. 그때 인명피해가 굉장히 많았는데 그때 이후로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장마, 이렇게 알아두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나흘 동안 500mm, 그러니까 거의 한 달 동안 내려야 하는 장맛비가 나흘에 쏟아부었는데. 이 장마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게 좀 더 주의해야 할 부분입니다. 기상청은 내일까지 충청 등의 지역에 자정을 기점으로 최대 200mm 이상의 비가 더 내린다고 예측을 하고 있어서요. 추가 피해를 줄이는 데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미 지반이 많이 약해져 있을 테니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집중적으로 살펴봐야 할 게 지금 15개 시도 111개 시군구의 주민이 호우로 사전 대피를 한 상황이거든요. 인원수는 1만 명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중 상당수가 아직 위험하다 보니까 집에 가지 못하고 있어서 향후 수해민 피해 보상이나 주거 문제까지 불거질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특히나 오송 지하차도, 그야말로 정말 안타까운 비극이 발생하게 됐는데. 지금 수색작업이 계속되고 있고 간밤에 이루어진 상황도 다시 한 번 정리해 볼까요.
[기자]
일단 보통 통상적으로는 어제까지는 수색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봤는데 그거에 비해서 좀 더 길어지고 있습니다.
수색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에서는 새벽 동안 계속 수색을 했는데 그 사이에 남성 3명, 여성 1명, 모두 시신 4구가 추가로 발견된 상황입니다. 이중 한 명은 시내버스 운전을 하던 50대 운전기사였고요. 지하차도에 잠겼던 747버스 약 100m 앞 지점에서 시신이 가장 먼저 새벽이 됐습니다.
그리고 남성 시신 추가로 발견됐고 오늘 새벽 6시 20분에 20대 여성 시신까지 발견돼서 이렇게 오늘까지 총 시신은 모두 13명, 사망자는 13명으로 현재까지 집계된 상태입니다. 오늘 발견된 실종자는 모두 경찰에 실종신고가 접수된 사람들이기는 합니다. 그런데 원래 신고된 실종자 수는 11명에서 12명이었는데 이보다 발견된 사망자가 13명으로 더 많은 상황이잖아요. 이러다 보니까 앞으로도 사망자가 더 나올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일단 추가적으로 좀 더 내용을 보시면 군에 해경 지원까지 해서 지하차도 수색을 계속하고 있는데. 원래 어제까지 물을 다 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이게 왜 늦어지느냐. 이유는 안에 물을 빼고 보니까 진흙이 가득 차 있어서.
[앵커]
지하차도 화면 다시 한 번 보여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 그럼 지금은 물은 거의 다 뺀 상황인 거예요?
[기자]
물은 남아 있기는 합니다. 지하차도 밑부분에는 아직 남아 있고요. 그보다 지하차도 안에 취재기자가 어느 정도 허용하는 데까지 촬영을 최대한 했는데 안에 보면 진흙이 가득차 있어서 차량 진입도 어려운 상태이기는 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지금 막판 작업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배수 진척도가 사실 변화가 별로 없습니다. 지금은 90%로 집계가 됐고요. 지하차도 내부 지대가 낮은 곳은 여전히 물에 잠겨 있는 상황입니다. 진흙이라는 난관이 있어서 언제 작업이 마무리될지는 아직까지는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앵커]
현장에서 들리는 바로는 유독가스도 나온다고 하고 안전에 유의해서 수색작업을 이어가야 하는 그런 상황인데 사고 당시 얼마나 긴박했는지 그걸 보여주는 영상이 있다고 하던데 어떤 건가요?
[기자]
일단 사고가 발생하기 40초 전에 촬영된 영상이 저희 YTN에 나왔는데 지금 영상 보시면 알겠지만 이 촬영시간은 사고 직전인 8시 35분 전후로 추정이 되고 있거든요. 이 차량은 다행히 지하차도를 지금 빠져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지금 보시면 알겠지만 앞에 달려가는 트럭이 거의 물살을 수륙양용차만큼 헤치고 가고 바퀴는 완전히 잠겨 있고 차량속도를 늦춰야 할 정도로 지금 물이 가득차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보영상이 찍힌 이후에 한 40초 정도 후에 저 터널에 물이 가득 들이찼거든요. 정말 순식간에 벌어진 일인데 촬영한 이 차량 당사자도 한 40초 정도만 늦었더라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또 다음 영상 함께 보시겠습니다. 이 영상은 문제가 됐던 버스 내부에 탔던 승객이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15초 정도 분량의 영상인데요. 지금 보시면 알겠지만 버스 내부가 마치 하천에 물이 들어차듯이 전부 다 흙탕물이 들어오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거든요. 보기만 해도 너무 안타까운데 뒷문을 통해서 이렇게 흙탕물이 버스 내부로 유입되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지금 영상 두 개를 보시면 알겠지만 정말 순식간에 물이 들어찬 사고이긴 하지만 영상만 봐도 인명피해를 키운 몇 가지 징후가 보입니다. 일단 처음 본 영상을 다시 보시겠습니다. 트럭이 차체 높이까지 솟구쳐 오르는 흙탕물을 가르고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옆 도로에는 통제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느 정도는 도로 통제를 하거나 아니면 충분히 위험수위가 있었으면 추가 대처를 해야 하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는 부분입니다.
[앵커]
저렇게까지 지하차도에 갑자기 물이 불어나게 된 원인은 무엇인지 그것도 정리가 되고 있는 건가요?
[기자]
사고 원인이 이제 여러 가지로 규명이 되고 있는데. 저희가 한 세 가지로 꼽아볼 수 있겠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일단 첫 번째는 이 지역에 내린 엄청난 비. 그리고 두 번째는 지역적 특징, 마지막으로는 허술했던 관리. 이렇게 이번 사고의 종합적 원인을 파악할 수 있겠습니다. 우선 폭우 관련인데 사고 발생 지역인 충북 청주는 지난 13일부터 나흘 동안 500mm가 넘는 그야말로 물폭탄이 쏟아졌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사고 발생 전부터 이 지역에는 홍수경보가 내려져 있던 상황이었거든요.
그리고 두 번째로 지역적 특징을 간과할 수는 없는데요. 터널 근처에는 그래픽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금강으로 흘러드는 제1지류인 미호강이 바로 옆에 자리를 잡고 있거든요. 궁평 제2지하차도 윗부분에 보시면 물줄기를 볼 수 있는데요. 이번 사고는 미호강의 제방이 무너지면서 강물이 순식간에 지하차도 일대로 범람하면서 발생한 사고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때문에 하류를 관리하는 금강통제소에서는 재차 위험신호를 전달했어요. 사고 전날부터 이미 홍수주의보를 내렸고 사고 발생 4시간 전에는 홍우통제소에서 호우경보, 홍수경보 발령문을 지자체에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이거는 지자체에 경보를 전달했다 수준이지만 그다음 이 부분에서 물이 9m까지 차오르자 통제소가 사고 발생 2시간 전인데 직접 구청 담당과에 전화를 해서 사태가 심각 수위에 이르렀다고 이야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지자체는 도로 통제 등의 별도 조치는 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세 번째는 부실한 대처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계속되는 경고가 분명히 전화로까지 전달이 됐지만 임시로 둑을 보강한다면서 그 근거에 모래주머니도 아니라 그냥 모래를 쌓아올렸다 정도의 허술한 대처를 증언이 여러모로 나오고 있습니다. 또 이밖에도 사망자와 실종자에 대해서 제대로 된 현장 대처, 초기대처는 제일 중요한데 그 부분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실종자 유가족의 발언 한번 들어보시죠.
도로가 물에 잠기는 건 어쩔 수 없는 재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재해의 사전 징후가 보일 때 곧바로 대처를 하고 이렇게 해서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는 거는 사람의 일이 아닐까 싶거든요. 사고를 키운 건 결국 안전의식 부족에 따른 선제조치가 부족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들고요. 이는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좀 더 우리가 주의를 기울였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행정당국이 반성을 해야 될 것 같은데요. 그런데 행정당국의 설명이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살짝 있어요. 제방이 갑자기 무너져내리면서 통제가 사실상 불가능했다라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는데 이게 과연 제대로 된 설명이 될 수 있을까 의문이 들고 정확한 진상규명을 해 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막을 수 있었다, 이 부분이 가장 가슴 아프게 다가오는 대목인 것 같은데요. 이번에 경북지역에서도 인명피해가 상당히 많았는데 경북 지역도 정리를 해 볼까요?
[기자]
처음에 제가 말씀 살짝 드렸는데 경북 지역이 이번 폭우로 인한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이거든요. 특히 예천군의 피해가 크고요. 주로 산사태로 인한 피해로 집계가 됐습니다. 우선 감천면과 효자면에 각각 2명이 산사태로 매돌이 된 상태고 이 중에서 60대 여성, 효자면에 계신 분인데 이분만 숨진 채 발견이 되고 나머지 3명에 대해서는 여전히 수색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이밖에 그제 새벽 6시 20분쯤에는 경북 예천군의 은풍면 마을에서 다리를 건너던 부부가 차량을 타고 있다가 물에 휩쓸려 내려간 사고가 발생했거든요. 아직까지 이 차량을 찾지 못한 상황입니다. 은풍면에서는 50대 여성 1명도 실종돼서 모두 3명에 대한 수색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장맛비로 산사태 피해가 상당히 많았다는 걸 알 수 있는데. 다른 지역에서도 산사태 피해가 많았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추가적으로 제보영상 보고 설명을 드리면 일단 예천 말고도 전국 곳곳에 크고 작은 산사태가 발생했는데. 지금 보시는 영상 같은 경우에는 전남 여수시 돌산읍의 한 요양원 뒷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한 모습입니다.
토사가 쏟아져서 건물을 덮처버린 모습을 확인할 수 있고요. 또 건물은 영상 보시다시피 철근만 남긴 채 원래의 형태를 잃어버린 상황입니다. 이 사고로 요양원에 거주하던 54명과 직원 12명이 모두 대피해야 했는데 다행히 토사가 휩쓸려 내려간 부분은 시설물 위주로 건축된 공간이라서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다음 제보영상 함께 보시겠습니다. 이건 어제 오후 4시쯤 촬영됐는데. 충북 충주시 종민동 충주댐순환도로 모습입니다. 지금 보시면 알겠지만 2차선 도로가 완전히 산사태에 가로막힌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2차선 도로 모두 커다란 바위와 흙에 뒤덮여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정말 다행히 영상을 찍으신 분 같은 경우 토사가 내려올 때 그때 저 현장에 계시지 않았지만 사실 돌멩이 크기를 보면 아시겠지만 저 돌멩이가 흐를 때 저기에 차가 있었으면 어떤 상황이 일어났을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전국에 크고 작은 산사태가 많이 발생했기 때문에 홍수가 지나고 나서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충청 이남 지역에 비가 더 온다고 해서 걱정인데. 부산이나 경남 지역에 범람 우려가 있는 지역도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부산은 엄청난 피해까지는 아직는 집계되지 않았는데 낙동강홍수통제소가 어제 오후 7시 40분 기준으로 낙동강 구포대교 수위가 홍수주의보 기준에 육박했다고 먼저 설명을 한 상태거든요. 이 때문에 구포대교에 홍수주의보를 선제 발령한 상태고 지금 보시는 영상은 실제 부산 상황인데요. 어제 오후 7시 반쯤에 촬영된 영상인데 하루 종일 비가 쏟아지다 보니까 저렇게 저지대 교차로 일부가 잠긴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영상을 보내주신 제보자와 저희가 통화를 했는데 제보자는 한때 하수구가 막혀서 물이 불어나기도 했지만 다행히 선제조치가 이루어져서 추가 피해는 없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밀양시에 있는 삼량진교와 칠곡군 호국의 다리, 함안군 계내리 등에도 홍수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라서 하천 주변 통행은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폭우가 쏟아진 상황에서 더 내리는 거니까 좀 더 철저하게 대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 강민경 기자였습니다. 고맙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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