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서북권 등을 휩쓸었던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사라진 자리를 모기가 채우고 있다.
25일 연합뉴스는 올해는 6월 중순부터 차례로 출몰하던 러브버그가 6월 하순부터 7월 초순 사이 자취를 감췄다고 보도했다. 러브버그는 보통 암컷이 최장 1주일, 수컷은 3일가량 산다고 알려졌다.
생물자원관 측은 "6월 15일 최초 민원 보고부터 약 2∼3주간 러브버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며 “러브버그는 1년에 한 번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 내년에 다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장마로 인해 러브버그는 사라졌지만 이제는 모기가 기승을 부리는 추세다. 올해 관찰된 모기 개체 수는 지난해보다 많다. 25일 질병관리청의 ‘권역별 기후변화 매개체 감시 현황’에 따르면 7월 2∼8일 전국 도심·철새도래지의 모기 트랩지수는 87.5개체로 평년(2018∼2022년)보다 12.8% 감소했지만 전년보다 83.7% 증가했다. 트랩지수는 모기 유인 포집기(트랩) 한 대에서 잡힌 모기 개체 수를 뜻한다.
도심으로 범위를 좁히면 트랩지수는 68.2개체로 평년보다 10.2%, 지난해보다는 98.5% 늘었다. 종별로는 도심에 주로 서식하는 빨간집모기의 트랩지수가 48.1개체로 평년보다 57.1%, 작년에 비하면 121.5% 폭증했다.
우리나라가 과거에 비해 모기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됐다는 분석도 있다. 온대지역의 기후가 아열대화되면서 모기의 활동 조건에 맞는 환경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진화·계통유전체학 연구실 관계자 또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예전에는 장마에만 비가 왔다면 한반도가 아열대성 기후로 변해 비가 자주 오고 있다. 모기가 서식할 수 있는 물이 고인 환경이 많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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