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조직위원회가 입국조차 하지 않은 예멘 대원들 숙소를 배정해 애꿎은 충남도와 홍성군이 피해를 보는 일이 발생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9일 충남도와 홍성군 등에 따르면 조직위는 전날 태풍 '카눈'을 피해 잼버리 대원 5,200여 명을 충남 18곳 시설에 수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충남도와 홍선군, 혜전대는 예멘 대원들 170여 명이 온다는 통보를 받고 급하게 혜전대에 숙소를 마련하고, 출장 뷔페를 준비한 뒤 도착 시간을 물었지만, 조직위는 인솔자 연락처를 확인해 줄 수 없다는 답변만 이어갔다고 한다.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혜전대는 비어있던 생활관을 청소하는 등 급작스런 손님맞이 준비를 하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그 사이 소방서는 소방안전점검을 했고, 보건소는 소독을 했다. 충남도는 난감해하는 학교 쪽에 "숙소와 식사만 맡아 주면 프로그램 등은 우리가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홍성군은 예멘이 이슬람국가라는 점을 고려해 돼지고기 등은 제외하고 새우튀김 등 선호하는 음식으로 식단을 짜고 뷔페 음식을 주문했다. 식비는 약 200여만 원 정도로 알려졌다.
조직위가 학교 측에 다시 연락한 시각은 이날 밤 11시가 다 된 시점이었다고 한다. 혜전대학교 학생과는 한겨레신문에 "9일 이 아무개라는 분이 전화해 '예멘 대원들은 입국하지 않았다'고 알려 왔다. 허탈했다"는 심경을 밝혔다.
결국 이용록 홍성군수와 이혜숙 혜전대 총장 등 충남도, 홍성군, 혜전대 관계자들은 입국도 하지 않은 예멘 스카우트 대원들을 기다리다 오후 10시가 가까운 시간에서야 현장을 떠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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