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경기도 수원에서 대규모 전세사기 신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임대인이 잠적해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들이 잇따르고 있는 건데,
지금까지 경기도에 접수된 피해 사례만 150건이 넘습니다.
황보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세대란이 한창이었던 재작년 8월, 30대 A 씨는 경기 수원 팔달구에 있는 도시형 생활주택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근저당이 9억 원 넘게 설정된 집이라 전세보증보험에는 가입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언제든 보증금을 빼줄 수 있는 임대인이라는 공인중개사 말을 믿고, 보증금 2억3천만 원에 2년 전세 계약을 맺었습니다.
그러다 최근 아파트 청약에 당첨돼 보증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는데, "돈이 없으니 기다려 달라"는 말만 되풀이한 집주인 정 모 씨.
계약 기간이 끝난 지금은 연락조차 되지 않습니다.
[A 씨 / '수원 전세사기' 피해자 : (중개사가) 이렇게 건물이 많은 분이니 근저당 설정됐어도 금방 해결할 수 있다면서 계약을 유도한 거죠. 청약 당첨됐어도 갈 수가 없는 상황이고….]
정 씨가 아내와 법인 명의로 소유한 주택은 수원시 일대에만 40채가 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 씨 부부의 잠적으로 보증금을 되찾지 못하는 피해자들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임현숙 / 경기도 전세피해지원센터 지원팀장 : 10월 4일까지 150건 넘게 피해자 접수가 돼 있고요, 계약 기간이 아직 끝나지 않고 남아있는 분들도 불안해서 많이들 찾아오고 계십니다.]
정 씨 측이 소유한 건물 일부는 경매에 넘어갈 위기에도 놓였습니다.
[ B 씨 / '수원 전세사기' 피해자 : 지금 이 돈(전세보증금)을 못 받으면 개인회생도 해야 하고, 있는 돈도 다 날리고 밖에 나앉을 상황이 된 거죠.]
경찰은 임차인들의 고소장을 접수해 정 씨 부부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고, 공인중개사 등이 가담했는지도 들여다볼 계획입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촬영기자 : 이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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