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의학계열 입시 경쟁률이 연일 치솟으면서 '의대 열풍'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학에 다니면서 의대 편입을 준비하는 n수생은 물론, 초등학생까지 의대 입시를 준비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갈수록 심해지는 '의대 열풍'을 신지원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2024학년도 수시 모집에서 전국 주요대학 의대 경쟁률이 평균 46 대 1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44.67 대 1 보다도 더 높아졌습니다.
[남윤곤 / 메가스터디 연구소장 ㅖ: 최상위권의 대학을 가려고 하면 상위 0.3% 안에 들어가야되고요. 지방 의대 같은 경우도 백분율로 따지면 (중략) 상위 한 1%대 안에 들어가야지 의대를 갈 수 있는 게 현재 상황입니다.]
지난해 자연계열 정시 모집에서는 상위 20개 학과는 모두 의·치대가 독점했습니다.
올해는 역대 가장 많은 n수생이 몰리면서, 정시로 의대 가는 길목은 더욱 좁아질 전망입니다.
최근 3년간 의대 정시 합격자 중 N수생 비율은 80%에 육박합니다.
5명 가운데 한 명만 재학생이라는 얘기입니다.
의대를 가장 많이 보내는 학교가 '서울대'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입니다.
[의대 편입학원 관계자 : (대학교) 자퇴 인원이 많은 만큼 편입 인원도 많이 늘어나는 추세죠. 특히 이제 의대나 치대, 수의대, 그리고 올해 같은 경우는 또 약대 모집을 처음 시작하니까….]
문제는 이처럼 의대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연령대가 점점 어려진다는 겁니다.
이른바 '강남 8학군'에서는 중고등학생은 물론, 초등학생까지 의학계열 진학을 목표로 선행학습을 가르치는 이른바 '초등 의대반'도 등장했습니다.
[초등 의대반 학원 관계자 : 초등부 의대반, 중등부 의대반…. 어떤 어머님은 오셔서 그래요. '서울대 의대에 가고 싶다' 이런 분도 계시거든요. 준비하기에 따라서 얼마든지 서울대 의대도 갈 수가 있거든요.]
우리나라에서 의사 국가고시 합격률이 높은 만큼, 의대 입학만으로도 장래가 보장된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신소영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팀장 : 굉장히 사회가 양극화되어있고 경제적인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사회경제적으로 안정된 직업군이 없어지는 상황을 이제 단적으로 의대에 몰리는 상황이 방증하고 있다.]
수험생은 재수를 불사하고, 심지어 초등학생들까지 뛰어드는 '의대 열풍'.
서열화와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 현실이 반영된 우리 사회의 씁쓸한 단면입니다.
YTN 신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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