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발생한 부산 동구 목욕탕 화재 사고 기억하실 겁니다.
경찰과 소방의 합동감식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사고 당시 화면입니다.
골목길에 소방차가 보이고, 불 이 꺼졌는가 싶었는데
갑자기 폭발이 일어나면서 거대한 화염이 모여있던 사람들, 경찰, 소방대원들을 그대로 덮칩니다.
이 사고로 스무 명 넘는 사람들이 다쳤습니다.
원인 조사를 위해 출동했던 여성 경찰관은 정면으로 화염을 맞았습니다.
얼굴이 벗겨지고, 손가락이 붙는 심각한 중상을 입었습니다.
[황인욱 경감 / 부산 동부경찰서 직장협의회장 : 병문안 갔다 온 직원에 따르면 세 명의 형사 중에서 제가 3년 전에 같이 근무했던 여경이 있습니다. 정면에서 화염을 받다 보니까 얼굴하고 양쪽 손 화상이 심합니다. 특히 양손에 화상 피해가 심해서 계속 나오듯이 모르핀 맞으면서 맨살을 긁어내는 그런 치료를 받고 있는데. 장기간 치료를 요한다는 의사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왜 이런 심각한 폭발이 발생한 걸까요?
합동 감식 결과, 유류 탱크에서 나온 유증기에 불이 붙었던 걸로 파악됐습니다.
불씨가 어디에서 튀었는지는 밝혀내지 못했지만,
사용했던 기름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확인됐습니다.
폐유 수준의 기름을 썼던 겁니다.
이 목욕탕은 경유를 사용해야만 하는 곳이었는데, 정제유가 발견됐습니다.
정제유는 경유보다 훨씬 쌉니다.
반값입니다.
하지만 낮은 온도에서 불이 더 잘 붙고 폭발 가능성도 훨씬 큽니다.
안전에 훨씬 취약한 겁니다.
[함은구 / 열린사이버대 소방방재안전학과 교수 : 인화점이 굉장히 낮은 저품질의 유류 같은 경우에는 유증기 발생량도 훨씬 상대적으로 많을 것이고요. 많은 유증기 발생량이 밀폐된 공간이라는 조건과 맞으면 여러 가지 폭발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큽니다.]
이 목욕탕의 기름탱크와 배관은 1990년 설치된 뒤 계속 사용해오던 것이었습니다.
업주는 재개발 구역 지정 탓에 도시가스로 바꾸기 어려웠다고 진술했습니다.
낡은 시설에 허가되지 않은 연료 사용까지 이번 사고 역시, 안전을 외면한 인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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