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메디컬 인사이트 4회] 구강암과 재건술

2023.11.03 오후 10:30
□ 방송일시 : 2023년 11월 3일 (금) 밤 10시 20분
□ 담당 PD : 지정윤, 한택원
□ 담당 작가 : 김배정, 김현정
□ 출연자 : 김동욱(연세대학교 치과대학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 방송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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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라이프 90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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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구강암의 종류
▶ 구강암 발생률
▶ 구강암 발생 원인
▶ 구강암의 역사
▶ 구강암 치료 방법
▶ 경조직 재건술
▶ 연조직 재건술
▶ 고령 환자의 증가
▶ 구강암 예방법
▶ 메디컬 AI Q&A


◆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김동욱(이하 김동욱) :
안녕하세요. 저는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 김동욱입니다. 제가 오늘 강연할 주제는 구강암과 재건술입니다.


◆ 김동욱 : 제가 구강암을 설명할 때 예로 드는 할리우드 배우들이 있습니다. 로버트 드니로, 벤 스틸러, 그리고 신시아 닉슨. 이분들은 구강암을 앓은 분들은 아니고 각각 전립선암 또는 유방암으로 수술적인 치료를 받은 분들입니다. 하지만 겉으로 봐서는 알 수가 없죠. 반면에 구강암은 수술적인 치료 후에 얼굴에 눈에 띄는 흉터를 남기거나 형태의 변형을 일으킬 수 있어서 사회 심리적으로 영향을 남길 수 있는 그런 암입니다. 그러면 구강암은 뭘까요? 구강암은 입 안에 생기는 암을 얘기하는데요. 우리 입 안에도 다양한 부위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혀, 잇몸, 그리고 입천장 같은 부위들이 있는데 그중에 구강암은 혀에 가장 흔하게 많이 생기고, 그다음으로는 잇몸에 많이 생깁니다. 구강암의 종류에도 편평세포암종이 가장 흔하고, 그 외에 악성 흑색종이나 골육종 같은 종양도 발생합니다.


◆ 김동욱 : 구강암은 전체 암 중에 차지하는 비율이 1% 미만으로 차지하는 비율이 높지 않습니다. 하지만 치료 후에 외형뿐 아니라 발음이나 음식의 섭취에도 장애를 남길 수 있어서 영향이 큰 암입니다. 그리고 치료하지 않을 경우에는 여러분, 담뱃값 표지에 있는 무서운 사진들 보신 적 있죠? 그렇게 얼굴의 형태 변화를 일으키거나 전이가 되어서 생명에 위협을 초래할 수도 있는 암입니다. 이런 구강암은 남자에게 더 흔하게 발생하고, 최근에는 40대 이하의 젊은 층에서도 발병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습니다. 특히 젊은 여성분에서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구강암은 초기에 발견해서 치료하면 그 완치율이 80~90% 정도로 굉장히 높습니다. 하지만 병원에 늦게 내원하거나 치료를 받지 못해서 늦게 치료를 시작할 경우에는 완치율이 20~30% 정도로 낮아지게 됩니다. 따라서 구강암은 조기 발견, 조기 치료가 중요한 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김동욱 : 그럼 이런 구강암은 왜 생기는 걸까요?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지만, 그중에 우리가 회피할 수 있는 요인으로는 가장 흔한 것이 흡연입니다. 흡연할 경우에는 구강암의 위험이 5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우리나라에서는 구강암이 전체 암 중에 1% 미만으로 차지하지만, 씹는 담배 사용이 만연된 인도나 동남아 같은 경우에는 특히 인도는 구강암의 발병 비율이 전체 암 중에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또 음주할 경우, 하루에 5잔 이상 음주를 할 경우에는 구강암의 발병 위험이 5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외에 잘 맞지 않는 틀니나 보철물에 의한 만성 자극도 구강암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또 과일이나 채소가 부족한 시기, 그리고 자외선의 경우에는 입술의 암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 김동욱 : 역사적으로는 구강암은 이집트 파피루스에도 언급이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고대 산스크리트 백과사전에도 구강암에 대한 언급이 있는데, 씹는 담배가 구강암을 초래한다고 기술되어 있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여러분 잘 아시는 정신분석학의 대가 프로이트도 입천장의 구강암으로 오랫동안 고통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김동욱 : 구강암의 생존율은 수십 년째 큰 개선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최근 발표된 통계들에 따르면 조기 발견, 그리고 의료 접근성의 개선 등 암 정복을 향한 의료진과 국가의, 각고의 노력으로 최근 30년 사이에 조금씩 개선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럼 이런 구강암은 걸렸을 경우엔 어떻게 치료하게 될까요?
구강암의 수술적인 치료는 원발부위, 그러니까 생긴 부위를 수술적으로 절제하고, 목 림프절을 깨끗하게 절제하고, 그리고 없어진 부위를 다시 만들어주는 재건의 과정을 거칩니다. 목 림프절은 왜 수술하는가 하면 구강암이 림프절을 통해서 전이하기 때문인데요. 림프절이 뭐냐 하면, 혈액 외에 우리 몸에 다른 체액들이 다니는 길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구강암이 림프절이라는 길을 통해 전이하기 때문에 전이가 없는 경우에도 예방적으로 절제가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구강암의 수술적인 치료가 최근 수술용 로봇이 도입되고, 또 3D 프린팅 기술이 많이 도입되면서 수술 후 결과가 과거에 비해 많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목 림프절 절제술을 하고 나면 목에 눈에 띄는 흉터를 남기게 됐었는데요. 그런데 구강암 수술에 로봇이 도입되면서 목 림프절 절제술에 눈에 띄는 흉터를 남기던 것이 이제는 그 흉터를 귀 뒤로 숨겨서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이런 게 가능한 이유는 로봇이 긴 팔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목을 직접 절개하지 않고 귀 뒤쪽을 절개해서 긴 로봇 팔을 이용해서 목 전체를 깨끗하게 절제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제가 환자분들한테 로봇에 대해 얘기하면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로봇이 알아서 수술을 하는 게 좀 위험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로봇은 자기가 알아서 수술하는 게 아니고, 제가 콘솔이라는 조정관에 앉아서 손가락을 움직이면, 제가 움직이는 것과 동일하게 좀 더 정교한 비율로 로봇이 움직여서 깨끗하게 수술을 하게 됩니다.


◆ 김동욱 : 로봇으로는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금기의 범위가 우리 의료진들의 노력으로 점차 좁아져 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분야가 바로 재건술인데요. 그래서 예를 들어서 턱뼈에 구강암이 있는 경우는 턱뼈를 절제해 내고 다른 조직으로 그 부위를 다시 만들어줘야 하는데요. 이것을 재건술이라고 합니다. 턱뼈의 경우 결손이 발생했을 때, 없어졌을 때, 다시 만드는 데 재건을 위해 사용하는 가장 흔한 부위가 종아리뼈입니다. 우리 무릎 아래 다리에는 뼈가 2개가 있습니다. 여러분 단단하게 만져지는 앞쪽에 단단한 뼈는 정강이뼈고, 이 뼈는 절제하면 안 됩니다. 걸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정강이뼈 옆에 가느다란 뼈가 하나 있는데, 이게 바로 종아리뼈고요. 이 뼈는 절제해서 없다고 해도 양 끝단에 6~7cm 이상 남아 있다면 걷고 일상생활하는 데 크게 지장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 종아리뼈를 많이 이용해서 다른 뼈들을 재건하게 됩니다. 없어진 턱뼈를 재건할 때, 그 뼈만 잘라다가 붙여놓으면 그게 치유가 되지 않고, 그 뼈로 가는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을 함께 채취해서 목에 있는 혈관에다 혈관끼리 이어줘야 그 뼈로 영양 공급이 돼서 그게 잘 생착하게 됩니다. 치유가 되게 됩니다. 그래서 턱뼈에 구강암이 있어서 재건한 경우에는 종아리뼈와 그걸 덮고 있는 피부 일부를 함께 가져와서 잇몸과 턱뼈를 함께 재건하게 됩니다. 종아리뼈를 채취해서 턱뼈에 위치시킨 뒤에는 종아리뼈에서 온 혈관과 목의 혈관을 문합하게 되는데, 이 혈관은 직경이 1~2mm 정도로 굉장히 얇습니다. 이런 혈관을 둘러서 여러 차례 봉합을 하고 피가 다시 잘 개통하게 되면 정의 재건 과정이 완성됩니다. 두께와 폭이 제법 있는 턱뼈를 얇은 종아리뼈로 재건하면 모양이 이상하지 않을까 생각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뼈 위에는 살이라는 연조직이 있기 때문에 정확한 위치와 정확한 각도로 재건하게 되면 겉으로 봤을 때 양호한 결과를, 훌륭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종아리뼈를 이식해서 아프기 전에 병이 있기 전의 형태와 동일하게, 거의 가깝게 재건할 수 있는 기술은 컴퓨터 시뮬레이션과 3D 프린팅 기술의 도입으로 가능했는데요. 예를 들면, 턱뼈에 크게 종양이 있는 분에서 CT를 찍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이상적인 균형 잡힌 위치와 각도를 만든 다음에, 이걸 수술에 그대로 재현할 수 있는 그런 장비들을, 기구들을 3D 프린팅해내고 3D 프린팅한 장비들을 이용해서 정확하게 수술하면서 임플란트도 아예 식립을 해서 임시 보철도 3D 프린팅으로 아예 만들어서 환자분한테 장착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리고 이런 컴퓨터 시뮬레이션 3D 기술과 앞서 말씀드린 로봇을 이용한 수술이 접목되면서 이런 수술을 했는데도 로봇으로 했기 때문에 겉으로 봐서는 흉터 없이 일상으로 복귀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러면 여러분 여기서 한 가지 의문점을 가지실 수 있는데요.
3D 프린팅이 있는데 그냥 턱뼈를 아예 3D 프린팅해서 장착하면 되지 왜 굳이 종아리뼈를 3차원 모양으로 만드느라 그렇게 고생을 하는지 궁금해하실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그런 생각을 의료진들도 안 한 게 아닙니다. 그런데 여러분 턱뼈는 우리 몸에서 앞쪽으로 이렇게 돌출이 되어있죠. 이런 돌출된 부위를 3D 프린팅한 이물질로 재건을 하게 되면 시간이 지나면서 이 3D 프린팅한 이물질이 피부 밖으로 뚫고 나오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특히 구강암으로 방사선 치료 같은 걸 할 경우에는 그런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몸의 조직, 혈액 공급이 되는 조직을 이용해서 재건하는 것이 불가피한 것입니다.

-YTN 뉴스(안면 수술도 이제는 3D로)
◇ 김지현 기자 : 엑스레이를 찍은 뒤 광학 장치로 정면과 측면 사진을 촬영합니다. 그러자 컴퓨터 모니터에 3차원으로 된 환자의 얼굴이 완성돼 나타납니다. 피부 표면과 근육뿐 아니라 엑스레이로 얻어진 치아와 골격 정보가 모두 들어 있습니다. 긴 턱 부분에 뼈를 잘라내는 수술을 할 경우 시술 전후에 얼굴 모습까지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김동욱 : 지금까지는 경조직 그러니까 딱딱한 뼈, 턱뼈가 없어졌을 때 그것을 재건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고요. 구강암이 가장 많이 생기는 혀, 혀는 뼈가 없죠. 그래서 이런 조직을 연조직이라고 부르는데 혀가 없어졌을 때 재건하는 방법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연조직의 재건은 경조직을 재건하는 것보다 어려운데요. 이런 내용은 악안면 성형 재건외과 교과서에도 잘 나와 있습니다. 왜냐하면 경조직 딱딱한 뼈는 그 위치와 각도만 잘 맞춰주면 그 위에 살이 얹히기 때문에 그 형태나 기능을 비교적 잘 재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혀는 그 모양이 정해져 있지 않고, 게다가 많이 움직이는 조직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 재건이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한 가지 다행인 건 혀가 1/3보다 적게, 1/3 미만으로 결손 됐을 때는 특별히 다른 조직을 이식해서 재건하지 않아도 말하거나 식사하는 데 크게 지장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런데 1/3 이상, 1/3보다 많이 없어진 경우에는 적절한 조직으로 없어진 부위를 다시 만들어줘야지 식사나 발음에 크게 지장이 없는데요. 혀가 2/3보다도 많이 없어지게 되면 적절한 조직을 이식하더라도 발음이나 식사에 지장이 남게 됩니다. 이런 혈을 제거하는 데 가장 많이 사용되는 조직은 우리 손목 살 그리고 혈관이고요. 그다음에 대퇴측부, 우리 넓적다리 옆쪽에 살과 혈관을 많이 사용합니다. 이 두 조직은 각각 장단점이 있습니다. 혀 일부가 결손 됐을 때 1/3에서 2/3 사이로 결손 됐을 때는 손목이건 대퇴측부건 이용해서 그 부피와 형태를 재현하면 어느 정도 말하고 식사하는 데 크게 불편을 느끼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혀가 2/3보다 많이 없어졌을 경우에는 그 기능을 재현하기 어렵다고 했는데요. 당연한 얘기지만 없어진 만큼의 부피와 형태를 3차원적으로 재현을 해야지 발음이나 식사 기능이 잘 회복이 됩니다. 그러면 손목이나 허벅지 같이 편평한 부위를 가지고 어떻게 재건하느냐? 이거를 마치 종이접기 하듯이 모양을 만들어서 재건할 수 있는데요. 이렇게 재건하게 되면 그렇지 않고 그냥 2차원적으로 평평하게 없어진 부위만 덧대었을 때보다 훨씬 부피감이 좋아서 발음이나 또 식사 삼킬 때 흡인되는 것, 사레 걸린다고 하죠. 그런 게 덜 일어나도록 재건하는 게 가능합니다. 그래서 다른 병원에서 2차원적으로 재건한 분의 MRI 측면과 제가 3차원적으로 종이접기 하듯이 모양을 크게 만들어서 재건한 분의 MRI 측면을 보면, 2차원적으로 재건한 분은 혀가 바닥에 탁 붙어 있습니다. 그리고 후두덮개라고 하는 우리가 물을 마시거나 식사를 할 때 사레 걸리지 않게 닫아주는 뚜껑 같은 역할을 하는 구조가 바로 눈으로 들여다 보입니다. 하지만 혀를 종이접기 하듯이 대퇴측부나 손목 살을 접어서 모양을 재현해서 재건한 경우에는 혀의 부피감이 어느 정도 유지되기 때문에 발음을 할 때도 혀가 치아에 닿아서 발음을 만들거나, 입천장에 닿아서 발음을 만드는 그런 모음들을 비교적 어느 정도는 재현할 수 있고 또 사레 걸림, 음식물이 기도로, 공기가 드나드는 길로, 폐로 바로 들어가는 것을 어느 정도 방지하는 것이 연구를 통해 확인이 됐습니다.


◆ 김동욱 : 최근에는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구강암 환자들 중에도 고령의 환자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분들은 바로 열심히 치료에 임하는 분들도 있지만, 나는 수술과 치료로 고생하지 않고 그냥 수술 안 받고 편하게 여생을 보내다 가겠다면서 병원에 나타나지 않는 분들이 계십니다. 안타깝게도 구강암을 치료하지 않으면 여생이 편하지 않습니다. 치료하지 않은 구강암은 날이 갈수록 더 큰 고통을 주기 때문에 이분들이 치료받지 않겠다고 귀가하셨다가 수술 일정에 나타나지 않고 수술을 안 받으셨다가, 몇 달이 지난 뒤에 너무 아프다고 치료해달라고 다시 외래에 오시는데, 그때는 암이 너무 많이 진행돼서 손쓸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제가 1년 반 남짓 기간 동안 137분의 재건 증례를 분석해 봤는데, 그중에 70세 이상이 무려 22%를 차지합니다. 그리고 80세 이상도 5%나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이분들에서 조직을 가져와 혈관을 문합해서 재건하는 방식의 재건이 모두 성공했습니다. 물론 일상생활도 어렵고 병상에 누워만 지내는 고령 환자들을 무리해서 수술적인 치료를 강행할 수는 없습니다. 치료법 선택에는 의학적인 평가와 판단, 그리고 환자 본인과 보호자 간의 협의나 논의가 분명 필요할 것입니다. 하지만 고령일수록 오늘이 가장 젊고 또 건강한 때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치료 방법에 타협, 수술을 받지 않고 수술을 조금 하거나,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 치료하거나 이런 것이 오히려 재발과 장애, 그리고 환자 본인과 가족의 불편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고령 자체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거나 타협하지 말고 의학적인 판단 하에 표준적인 치료를 받는 게 오히려 편안한 여생을 영위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환자분이나 그 가족분들이 생각했던 치료 포기는 그냥 수술 때문에 불편하기 싫고 편안하고 싶다는 어떤 소망이지, 사람 다운 삶을 포기하겠다는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YTN 뉴스(흡연 구강암 확률 4배↑)
◇ 김상우 기자 : 구강암 환자의 입안 모습입니다.
뺨 안쪽과 혀 밑 등에 반알만 하게 생긴 이 덩어리 때문에 입에 출혈과 통증이 있고 입을 벌리기 어렵습니다. 하얗게 생긴 이것은 담배에서 나오는 독성 물질로 인해 생긴 백반증으로 이런 환자 10명 가운데 2명 정도가 구강암 환자입니다.

◆ 김동욱 : 백반증은 흰 백자에 점 반자를 써서 흰점이라는 뜻입니다. 여러분, 입 안에 흰 점이 있는 게 정상이 아닙니다. 이 많은 분홍색 점막이 헐거나 파인데 없이 예쁘게 존재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구강 점막에 하얀색 점이 있다면 뭔가 의심을 하고 치과를 내원하거나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한테 내원해서 검사를 받아봐야 합니다. 왜냐하면 이런 백반증 중에 일부가 구강암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그리고 피곤하거나 그러면 입안에 자주 허는 경우가 있죠.
이렇게 입안에 허는 것을 궤양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궤양들은 2주 정도가 지나면 아물어야 하는 게 정상입니다. 구강암의 가장 흔한 증상이 아물지 않는 궤양, 헐음입니다. 2주가 지나도 입 안에 헐은 것이 낫지 않는다면 반드시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를 찾아가셔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일찍 내원하시면 조기에 발견해서 높은 완치율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불편한 게 있는데 괜찮아질 거야 하고 몇 개월을 끌면 그 사이에 암이 진행돼서 완치율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여러분 제가 구강암의 재건에 초점을 맞춰서 여러 가지 설명을 드렸는데요. 구강암에 걸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요? 구강암은 피할 수 있는 발병 원인이 있습니다. 바로 흡연과 음주인데요. 이 두 가지를 하고 계시다면 중단하고, 하지 않고 있다면 계속 안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입니다. 그리고 구강암은 특징적으로 전암병소라는 게 있습니다. 암이 되기 전 단계에 병변이 있습니다. 이런 것이 있을 때는 빨리, 일찍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를 찾아가서 검사를 받고 필요하면 조기 치료를 하는 게 높은 완치율을 보장하게 됩니다. 그리고 별다른 이상이 없어도 1년에 한 번씩 스케일링하러 치과에 가는 것도 입 안에 어떤 병변이 있나 치아를 하나하나 스케일링하면서 구석구석 살펴볼 수 있기 때문에 치과의사 선생님이 이상한 점이 있으면 바로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나 관련 전문의한테로 의뢰를 해 주실 수 있기 때문에 1년에 한 번씩 정기검진과 스케일링 받는 것이 좋은 예방법이 되겠습니다. 구강암으로 진단받은 환자가 치료를 시작하기도 전에 치료를 하지 않겠다고 포기하겠다는 글을 환우 카페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이분이 이제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구강암은 수술적으로 치료해도 그 재건한 조직이 괴사하거나 재건의 결과가 좋지 않아서 치료 과정도 어렵지만, 치료 후에 삶도 굉장히 어렵다는 글을 보고 “그냥 나는 공기 좋은 시골에서 요양하면서 암을 이겨내겠다.“ 이렇게 글을 올린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좋은 공기와 요양만으로는 구강암을 이겨낼 수 없다는 걸 이분도 아셨을 텐데 재건 수술에 대한 부담이나 그 성공률 때문에 두려움이 컸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치료를 잘 마치고 일상으로 복귀했던 환우분들이 본인의 사진이나 경험담을 공유해서 이분이 마음을 고쳐먹고 다시 병원에 내원해서 조기에 잘 치료받았다는 그런 글을 봤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오늘 재건에 초점을 맞춰서 제가 구강암에 대해 말씀을 드렸습니다. 건강한 여러분이 구강암을 예방하고 환우 여러분들이 질병을 이겨나가는 데 힘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구강암은 조기 발견과 예방이 중요하고 조기 발견을 위해서는 불편할 때 바로 병원, 구강악안면외과로 내원해서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예방을 위해서는 담배 끊고 술을 덜 마시거나 안 마시는 게 중요하다는 걸 꼭 기억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 김동욱 : 시청자분들이 구강암과 관련된 많은 질문들을 저한테 보내주셨는데요. 어떤 질문인지 한번 같이 볼까요?

◇ Y-GO(AI 앵커) : 첫 번째 시청자의 질문입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도 구강암이 많이 발생한다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을까요?

◆ 김동욱 : 네 맞습니다. 구강암은 안타깝지만, 골육종 같은 경우는 6살짜리한테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제가 최근에 치료해 드린 분 중에 20대 초반의 남자분이 있었습니다. 이분은 평생 담배를 태우지 않다가, 흡연하지 않다가 군에 입대해서 거기서 담배를 배웠다고 그럽니다. 그러고는 혀에 구강암이 생겼는데, 저한테 왔을 때는 비교적 빨리 왔는데도 진행이 빨라서 많이 진행된 상태였습니다. 그분이 얼마 전에 치료받은 지 1년 이상 지난 시점에 저한테 내원해서 MRI 찍고, CT 찍고 재발이나 전이가 없는지 확인했는데 모두 다 깨끗하고 앞서 혀가 2/3 이상 없어지면 재건을 해도 발음을 알아듣기 어려울 수 있다고 그랬는데 절반 이상 2/3 가까이 절제를 하고 재건한 분인데, 제가 말하는 걸 다 알아들을 수 있고 또 식사도 잘해서 체중도 이전에 비해 많이 회복했다고 그런 얘기를 들으면서 굉장히 뜻깊었습니다. 그런데 그분이 뭐가 제일 힘드시냐고 제가 물어봤더니 담배를 끊는 게 제일 힘들다고 그래서 제가 ”환자분 치료 과정을 생각해 보면 하나도 힘들지 않습니다.”이렇게 얘기했습니다. 그랬더니 그 젊은 분인데 결혼하셨었거든요. 사모님과 이분이 웃으면서 진료실을 나갔습니다.

◇ Y-ON(AI 앵커) : 두 번째 시청자 질문입니다. 술과 담배를 많이 하는 사람보다 치주 질환과 잇몸병이 있는 사람이 구강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던데 사실인가요?

◆ 김동욱 : 좋은 질문인데요. 사실 흡연과 음주 그리고 치주 질환은 비교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흡연이랑 음주는 죄악입니다. 모든 암의 원인이죠. 여러분 우스갯소리로, 우스갯소리가 아니죠. 의대생들 시험에 암의 원인을 써보라고 나오면 담배는 항상 정답입니다. 음주도 그렇고요. 치주 질환이 있는 상태에서 흡연이나 술을 많이 마시면 그게 더 악화될 수 있죠. 그리고 구강암의 초기 증상이 치주 질환처럼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 술과 담배를 하면 이게 훨씬 악화가 되는 것이고, 두 가지를 비교 대상은 될 수 없고 술과 담배는 무조건 구강암을 위해서 끊어야 합니다.

◇ Y-GO(AI 앵커) : 세 번째 시청자 질문입니다. 입이 잘 벌어지지 않거나 입술이 얼얼할 때도 구강암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하는데 정말인가요?

◆ 김동욱 : 정말 좋은 질문입니다. 맞습니다. 우리 턱뼈에는 신경이 하나 뼛속으로 지나가는데요. 그 신경이 뇌에서부터 나와서 턱 뼛속으로 들어갔다가 바깥으로 이쪽 턱 끝과 입술 쪽에 분포하게 됩니다. 감각을 담당하는데요. 만약에 잇몸이나 턱 뒤쪽에 종양이 발생해서 그 신경을 누르거나 신경으로 침범하게 되면 그 증상으로 막상 뒤쪽은 불편한 게 없어도 입술의 감각이 둔하거나 찌릿찌릿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치과 가면 아래쪽 치아를 치료할 때 마취하는 바로 그 신경인데요. 특별한 계기가 없이 갑자기 이쪽의 반쪽만 입술이랑 턱 끝의 감각이 이상해진다면 반드시 구강악안면외과 전문의한테 내원하셔서 자세한 검사를 받아봐야 합니다.


◆ 김동욱 : 여러분 제가 오늘 구강암과 재건술에 대해서 여러 가지 얘기를 전해드렸는데요. 저는 오늘 여러분들이 이거 한 가지는 꼭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정부에서 치석 제거술 스케일링에 대해서 1년에 한 번 건강보험을 적용했는데요. 이거는 1년에 한 번은 구강 검진을 받아보라는 의미라고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구강암은 검진으로도 조기 발견을 할 수 있는 그런 질병입니다. 오늘 저의 강연이 시청자분들께 좀 더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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