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치장에서 숟가락을 삼키고 탈주한 특수강도 피의자 김길수가 도주한 지 벌써 사흘째입니다.
김 씨는 옷을 계속 바꿔 입으며 도주가 장기화 될 우려가 높아지자, 교정 당국은 현상금을 천만 원으로 올렸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봅니다. 박정현 기자!
[기자]
네, 경기 안양동안경찰서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벌써 도주 사흘째인데, 김길수가 옷을 계속 바꿔입고 도주 중이라고요?
[기자]
네, 김길수는 그제(4일) 밤 9시쯤 서울 반포동 고속버스터미널을 빠져 나기는 모습이 마지막으로 포착됐습니다.
김 씨는 당시 터미널 상점에서 옷을 구매했는데요,
이후 이 옷들로 갈아입고 도주 중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교정당국이 새로 배포한 전단을 보면, 김길수는 검은색 점퍼와 검은색 바지, 회색 티셔츠, 그리고 검은색 운동화를 착용하고 있는데요,
다만 교정 당국은 김 씨가 계속 옷을 바꿔 입고 있는 만큼 인상 착의는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씨의 도주가 길어지며 교정 당국은 현상금도 기존 5백만 원에서 천만 원까지 올린 상태인데요,
경찰과 교정 당국은 현재 김 씨가 마지막으로 포착된 곳이 고속버스터미널인 만큼 김 씨가 서울을 빠져나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다만, 정작 버스를 타고 떠나는 모습은 잡히지 않은 터라, 김 씨가 지방에 간 척 혼선을 주기 위해 고속버스터미널에 들렸을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그제(4일) 경기 안양시 소재의 병원에서 택시를 타고 도망친 김 씨는 하루 만에 경기 북부와 서울을 오가며 종횡무진 움직였습니다.
거주지인 경기 의정부역 인근에서 지인의 도움을 받아 옷을 갈아입고는 경기 양주로 이동해 머리를 깎았고요,
서울 당고개역 인근 분식점에서 식사를 하고 뚝섬유원지역 인근으로 움직인 뒤엔 고속버스터미널로 향했습니다.
계속 옷을 바꿔 입고, 현금만 이용하는 등 경찰 수사망을 요리조리 피해 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김길수가 도주를 계획한 정황도 속속 드러나고 있죠?
[기자]
네 김길수는 앞서 환전을 빙자해 7억4천만 원을 훔친 혐의로 지난달 30일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유치장에 구금됐던 김 씨는 지난 1일 점심에 제공됐던 플라스틱 숟가락을 부러뜨려 스스로 삼켰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내시경을 통해 숟가락 조각을 꺼내려 했지만, 김 씨가 강하게 거부해 실패했는데요,
이후 구속 전 피의자 신문도 거부한 김 씨는 그대로 구속됐고, 2일 구치소로 옮겨지자마자 복통을 호소해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이상한 점이 한두 개가 아니었던 만큼 탈주 가능성에 사전에 대비하지 못한 데에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입니다.
이외에도 김 씨가 아침 6시 20분 최초 도망친 뒤 교정 당국이 왜 50분가량 지난 뒤에야 경찰에 알렸는지도 김 씨 검거 뒤 밝혀져야 할 부분입니다.
이러한 가운데 김길수는 과거 성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사실도 알려지며 시민 불안도 커지고 있는데요,
경찰은 우선 김길수를 도주죄로 추가 입건하고 체포 영장을 발부받은 상태입니다.
검거하는 대로 이곳 안양동안경찰서로 데려와 도주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경기 안양동안경찰서에서 YTN 박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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