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땅에 인위적으로..." 포항 지진, 자연재해 아닌 '인재'였다 [Y녹취록]

2023.11.17 오전 10:25
재판부 "지열에 따른 지진 발생한 것으로 판단"
정부조사연구단 "지열정 굴착 때 미소지진 발생"
정부연구단 "미소지진, 시간 지나며 본진 불러와"
■ 진행 : 안보라 앵커
■ 출연 : 모성은 포항지진범시민대책본부 공동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일단 쉽게 설명을 하자면 주민들이 받은 피해에 비해서 보상금은 턱없이 적었고 물질적인 피해 그리고 정신적인 피해에 대한 보상을 조금 더 현실적으로 받고 싶기 때문에 소송을 진행하셨고 승소 판결을 받았다. 그리고 부족한 금액에 대해서는 항소를 할 예정이다. 여기까지는 정리가 맞습니까? 이렇게 주민들이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이유는 포항 지진이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재로 밝혀졌기 때문이잖아요. 이 부분과 관련해서도 재판부의 판결이 있었는데 재판부의 판결을 설명해 주세요.

◆모성은>재판부에서 판결은 분명한 것이 인과관계가 확실하고.

◇앵커> 인과관계라는 것이...

◆모성은>지진이 일어난 것이 하나님이 주신, 신이 주는 자연재해가 아니고 사람이 만들어낸, 즉 포항의 지열발전소를 운영하기 위해서 물 주입을 했습니다, 땅 밑으로. 그 물 주입을 통해서 지진을 일으킨 경우다. 그 인과관계는 확실히 재판을 통해서도 증명이 됐고 그전에 이미 세계적인 학자를 통해서 다 증명이 됐습니다. 그런 것들은 분명히 정리가 된 것 같습니다. 그다음에 두 번째는 과실이 인정된다는 거죠. 대한민국 정부의. 우리는 포항시민이 움직인 게 없습니다. 가만히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가 지열발전 프로젝트 사업을 진행하다가 일으킨 겁니다.

◇앵커> 판결 직후에 시민들은 박수로 환영을 했다고 하던데 당시 분위기 어땠습니까?

◆모성은>박수로 환영한 부분은 승소 부분입니다. 재판부가 그래도 절대약자인 시민의 편에서 손을 들어줬다는 그 정의로움에 대해서 박수를 친 거고요. 다만 위자료 금액 부분에 대해서는 시민들이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앵커> 대표님, 지금 저희 화면이 나가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을 해 주시면 시청자 여러분의 이해가 더 쉬울 것 같아요. 그러니까 지열발전을 하면서 물을 주입했다는 게 바로 이 과정입니다. 저희가 그래픽으로 시뮬레이션을 한 건데 여기서 인위적으로 물을 주입하면서 지반에 이상이 생겼고 이 이상 때문에 균열이 생겨서 지진으로 촉발됐다. 그래서 촉발지진이라고 저희가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물이 들어가면서 땅이 흔들리고 갈라지고 이렇게 건물이 무너지게 되는 이 지진이 5년 전 포항에서 2017년에 있었던 것입니다, 6년 전이죠.

◆모성은>저걸 설명을 드리면 저기에 관이 2개 뚫려 있지 않습니까? 하나는 주입정이라고 합니다. 물을 넣는 곳. 액체를 넣는 곳, 주입정이라고 하고. 하나는 생산. 물 밑에 넣어서 뜨거운 지반에 있는 열을 갖고 이게 수증기가 돼서 생산정으로 올라옵니다. 한 곳에 들어가고 한 곳에서는 나오게 됩니다. 찬물이 들어가서 뜨거운 물이 나와서 거기 터빈을 돌리게 되는 게 지열발전의 논리죠. 그런데 저 물이 들어갔을 때 뜨거워지면서 지반에 있는, 땅 밑에 있는 공극상에서 큰 에너지를 방출합니다. 그리고 또 그 공극을 채우기 위해서 물로 수압으로 파쇄를 합니다. 거기서 지진이 발생하는 거죠.

◇앵커> 그런 원리를 설명해 주셨는데 이게 또 다른 지진이 오지는 않을까 불안함도 상당하실 것 같아요. 왜냐하면 아직도 트라우마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분도 계시다고 해서. 그런 가능성은 없다고 보세요?

◆모성은>충분히 있죠. 아까 아나운서께서 말씀하셨지만 창문 흔들리는 소리에도 깜짝 놀라는 이유가 지진은 화산과 같습니다. 활화산, 휴화산 기억 나실 겁니다. 지진도 단층에 의해서 이뤄지는데 활성단층이 있습니다. 일단 지진이 발생하고 하면 활성단층이 돼요. 언제든지 지진이 또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창문 흔들리는 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라서 잠 못 이루고 공황증세까지. 나를 죽여달라, 나 좀 죽여달라 호소하는 사람도 아직 많습니다.

◇앵커> 그만큼 심적인 고통이 상당하고 아직도 괴롭고 불안한 마음에 시달리고 있다. 지금 저희가 지진 당시의 상황이 화면으로 나갔는데 피해가 상당했거든요. 지금 피해 복구는 다 이루어졌습니까?

◆모성은>피해 복구도 아직 다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부에서는 생색내기용으로 보조금을 주고, 이렇게 하는데. 보이지 않는 우리 모든 건물 벽 속에서는 보이지 않는 크랙, 금이 가 있습니다. 포항시 전체의 건물들이 위험한 중에 있죠.

◇앵커> 복구도 빨리 이루어져야 할 것 같고 상처 입은 포항시민들의 마음도 하루빨리 어루만져야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피해 입으신 분들 하루속히 트라우마에서 벗어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요.

대담 발췌 : 이미영 디지털뉴스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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