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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년 논란 끝에 '첫 삽'...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앵커리포트]

앵커리포트 2023.11.20 오후 04:48
앞으로 설악산을 오르내릴 것으로 보이는 오색 케이블카의 예상 모습입니다.

오랜 기간 찬반 논란이 계속돼 오다 결국 오늘, 첫 삽을 뜨게 됐는데요.

계획대로라면, 2026년 초에 상업 운영이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양양군 서면 오색리에서 시작해 해발 1609m에 있는 설악산 끝청까지 총 3.3km의 길이로 설치되고요, 8인승 케이블카 53대가 초속 4.3m의 속도로 운행할 예정입니다.

1982년 10월 최초로 계획 입안 2010년 이명박 정부, 자연공원법 시행령 개정 2015년 박근혜 정부, 국립공원계획 변경 2019년 문재인 정부, 환경영향평가 '부동의' 2023년 윤석열 정부, 환경영향평가 '조건부 동의'

오색케이블카의 설치 논의의 시작, 무려 41년 전, 1982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하지만, 국립공원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논의는 진전되지 못했죠.

이후 2010년 이명박 정부에서 국립공원 자연보존지구에 설치 가능한 삭도, 즉 케이블카의 길이를 2km에서 5km까지 늘리는 내용의 자연공원법 시행령이 개정되면서 추진의 길이 열리게 됐고요,

2015년 박근혜 정부 당시 케이블카 건설을 위한 국립공원계획 변경까지 이뤄졌지만, 환경부가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통과시키지 않으면서 또다시 중단되고 맙니다.

2019년 문재인 정부에서는 원주지방환경청이 환경영향평가 부동의 결정을 내리면서 사업 백지화 위기에 직면하게 됐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대선 공약으로 내세웠던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에 환경부가 적극성을 보이며 지난 2월, 결국 환경영향평가 협의에 이르게 됩니다.

반대의 목소리, 여전히 높습니다.

수많은 멸종위기동물과 희귀식물이 있는 설악산에 케이블카가 설치된다면,

오랜 시간 지켜온 자연이 훼손되고 수많은 동식물의 터전이 파괴되는 건 불 보듯 뻔한 결과라는 거죠.

국민의 바람은 무시했고요, 대통령의 공약만 따랐다. 그리고 정권의 눈치 보다가 설악산만 제물로 삼았다. 그래서 참 개탄스러운 일이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이처럼 논란이 여전한 상황에서 첫 삽을 뜬 설악산 오색케이블카가 오색찬란한 모습의 설악산을 지켜주게 될지, 아니면 우려처럼 훼손하는 건 아닌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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