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시그니엘 산다"던 전청조, 알고 보니 3개월 단기 임대

2023.11.30 오후 03:20
ⓒ연합뉴스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의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 씨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그가 고급 레지던스 '시그니엘'을 단기 임대해 사기 행각에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9일 서울동부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박명희)는 전 씨를 30억 대 사기 혐의, 공문서 및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하며 이같이 밝혔다.

전 씨는 재벌 3세 혼외자인 척하며 재테크 강연을 열고, 그렇게 알게 된 수강생과 지인 등 27명에게서 총 30억 7,800만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또 남자로 속이기 위해 주민등록증을 위조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 관계자는 "피해자 90% 이상이 20~30대 사회 초년생"이라며 "피의자들은 피해자들의 사회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점을 악용해 미래 대비 자금의 거의 전부를 빼앗고, 이들 중 일부는 고리 대출까지 받아 피해금 1억 원 기준 매달 200만 원 상당의 원리금을 변제하게 되는 등 추가 피해도 입었다"고 말했다.

전 씨는 특히 이 과정에서 잠실 소재 고급 레지던스를 월세 3,500만 원에 3개월간 빌린 뒤 피해자들을 초대해 재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전 씨의 경호팀장 역할을 한 A씨도 공범으로 구속 기소했다.

A씨는 그동안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했지만, 수사 결과 그가 사기 자금 21억 원을 송금 받아 관리하고, 슈퍼카와 시그니엘 레지던스를 자신의 명의로 임차해 전 씨에게 제공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 자신 명의의 신용카드를 '블랙카드'처럼 보이도록 꾸며 전 씨에게 전달했으며, 피해 금액 가운데 2억 원을 챙긴 혐의도 받는다.

한편 경찰은 사기방조 등 혐의로 고소·고발된 남 씨에 대한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