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석 검찰총장이 지난 17일 대검찰청 간부들과 함께 영화 '서울의봄'을 관람한 뒤 소감을 남겼다.
19일 대검에 따르면, 이 총장은 성상헌 기획조정부장, 박혁수 대변인, 장준호 형사정책담당관, 대검 연구관들과 함께 영화관을 찾았다.
이 총장은 관람 뒤 "'하늘의 그물은 크고도 넓어서 성긴 것 듯하지만, 결코 놓치는 법이 없다'는 말이 떠오른다"며 "우리가 누리는 민주주의는 국민 모두의 희생과 노력으로 어렵게 이룩한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하며, 법치주의를 지키는 검찰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총장은 "1996년 사법연수원 시절 서울지법에 구속된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공판을 직접 방청하고 글을 기고한 적도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 총장은 사법연수생들이 자체 발간하는 잡지 '사법연수'에서 "판사를 군대의 부하로나 여겼을 전두환, 노태우 씨의 역사 인식이 시간이 흘렀다고 변화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사법부 암흑의 시대를 여는 데 일조했던 그의 변호인들 역시 여전히 법정을 자신들의 정치논리를 변명하는 무대로만 여기고 있음에 차라리 연민의 느낌조차 갖게 된다"고 썼다.
그러면서 "전두환 씨가 아닌 다음 세대에게 외쳐야 한다. '성공한 내란도 반드시 처벌받는다'고"라고 남겼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발생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다.
개봉 이후 27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최장기간 박스오피스 1위 기록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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