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꿀 판매 사업에 투자하면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며 투자자를 모은 업체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업체가 양봉협회 회장을 사칭하는 등 사기로 의심될만한 정황들이 YT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신귀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선생님'이라고 불리는 남성이 투자 상품을 소개하는 영상입니다.
해외 양봉 농가에서 생산하는 꿀을 국내에 들여와 수익을 얻게 해주겠다며 투자를 유도합니다.
300만 원을 1억 원까지 불린 성공담도 늘어놓습니다.
[유튜브 채널 출연자 : 단 10분만 투자해도 인생역전 가능합니다.]
이 유튜브 채널에서 홍보한 투자 업체 홈페이지입니다.
업체 대표이사가 한국양봉협회 회장으로, 협회가 직접 사업을 한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YTN 취재 결과 이상한 점이 여럿 발견됐습니다.
먼저, 실제 양봉협회 홈페이지에 들어가 봤더니 완전히 다른 사람입니다.
반면, 인사말은 완전히 똑같고 이력은 거의 그대로 옮겨다 놓은 수준이었습니다.
해당 투자 사이트에서 CEO라고 안내된 한국양봉협회인데요.
협회에서 이 사이트를 직접 관리하고 운영하는 게 맞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양봉협회장은 처음 듣는 얘기라면서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윤화현 / 사단법인 한국양봉협회장 : 상당히 충격을 받았습니다. 우리한테도 이런, 드디어 끔찍한 일이 닥치는구나.]
이 업체가 협회 회장이라며 올려놓은 사진 속 인물은 누구일까.
확인해 봤더니 경기 시흥시에서 행정사로, 활동했던 인물입니다.
[경기도 모 행정사 사무실 : (사진이 도용된 홈페이지를 발견해서요) 그 사람은 죽었어요.]
실제로 수상함을 감지한 투자자도 있습니다.
유튜브 영상을 보고 100만 원을 입금한 60대 투자자는 협회 정보가 허위로 적힌 사실을 발견하고 뒤늦게 항의에 나섰습니다.
사기가 아니냐고 따져 묻자 수수료 40%를 떼겠다고 버티던 업체는 항의가 계속되자 결국 원금을 돌려줬습니다.
양봉 사업 투자를 유도하는 유튜브 영상의 조회 수는 일주일 만에 30만을 넘으며 관심을 끌었습니다.
경찰은 사기가 의심된다는 한국양봉협회 신고를 접수하고 해당 투자 업체를 상대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취재진은 왜 양봉협회 정보를 도용했는지 업체에 문의했지만, '사이트 오류로 보인다'는 짤막한 답변만 남긴 뒤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YTN 신귀혜입니다.
촬영기자 : 이영재
그래픽 : 최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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