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천 옹진군에서 밤사이 발생한 화재로 4천 세대 가까운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습니다.
섬 지역이라 정전으로 물 공급까지 차질을 빚으면서 19시간가량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윤태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장사가 한창일 동네 슈퍼가 어두컴컴합니다.
따뜻한 커피를 데우는 온장고도 불이 꺼졌고,
아이스크림이 가득한 냉동고도 전원이 꺼져 온도가 오르고 있습니다.
새벽 2시 20분쯤 인천 옹진군 영흥면 일대 3천800세대에 전기 공급이 갑자기 끊겼습니다.
정전이 되면서 이곳 슈퍼도 모두 불이 꺼져 어둡게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전기로 작동되는 카드 결제기도 꺼졌고, 차갑게 식품을 보관해야 하는 냉장고도 멈춰버렸습니다.
급한 대로 발전기를 돌려보지만 평소처럼 영업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소복선 / 인천 선재도 주민 : 전기가 안 되니까 나와도 있고, 우선은 걱정이 되니까 더 나와 있게 되네요.]
가정집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난방이 안 되는 건 물론이고,
섬마을이라 상수도 없이 펌프를 돌려 생활용수를 공급받는 곳이 많은데 느닷없이 전기가 차단되다 보니 물까지 끊겼습니다.
[황종순 / 인천 영흥도 주민 : 전기가 없으니까 지하수도 무용지물이죠. 당장은 화장실 가도 물을 내릴 수가 없으니까….]
정전은 육지와 섬마을을 잇는 관문인 선재대교 아래 컨테이너에서 불이 나면서 시작됐습니다.
불길이 커져 다리 아래에 있는 전력 공급 케이블까지 끊어진 겁니다.
한국전력은 임시로 전봇대를 세워 전기 공급을 시도하고 있지만 일대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작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전 관계자 : 기본적으로 일단 전주를 세우고 이렇게 작업을 하는데 이 시간 자체도 일정 시간이 좀 걸립니다. 일단은 전주를 세워서 일단 전기를 넣는 부분을 하고 있고요.]
임시 복구 이후 불에 탄 전기 공급 케이블을 교체하기까지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옹진군은 주민 불편 해소를 위해 생수를 제공하는 등 지원에 나설 방침입니다.
YTN 윤태인입니다.
촬영기자 : 윤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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