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찰이 파업 전공의들에게 병원 자료를 모두 지우고 나오라는 글이 올라온 의료계 커뮤니티 업체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전공의 집단행동과 관련한 사실상 첫 강제수사인데, 시민단체가 의협과 전공의협회 관계자를 고발한 사건에 대해서도 고발인 조사를 진행하면서 경찰 수사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윤태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공의 집단행동이 구체화 되던 지난 19일,
의사들이 주로 이용하는 커뮤니티에 '병원 나오는 전공의들 필독' 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전자의무기록지 자료를 지우거나 비밀번호를 바꾸라는 내용입니다.
병원에서 복구가 어렵게 제멋대로 바꾸는 게 낫다는 구체적인 행동 지침으로 보이는 문구도 있습니다.
이걸 본 시민이 112에 신고했고, 경찰이 곧바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신고 사흘 만에 게시글이 올라온 커뮤니티 업체 사무실을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전공의 집단행동이 시작된 이후 경찰의 첫 강제수사입니다.
경찰은 메디스태프에 게시글을 올린 사람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했고,
압수품들에 대해선 암호화된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해 포렌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의협과 전공의에 대한 고발 사건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경찰은 의사협회와 사직서를 낸 전공의 6천여 명을 고발한 시민단체를 불러 고발인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김순환 / 서민민생대책위원회 사무총장 : 이 순간부터 빨리 전공의 여러분은 빨리 제 자리를 찾아서 복귀해주셨으면….]
앞서 윤희근 경찰청장은 출석에 불응하는 의료인에게는 체포 영장은 물론, 주동자에 대해서는 구속수사까지 염두에 두겠다며 강경 대응 기조를 밝혔습니다.
경찰은 고발인 조사 내용과 집단행동 수위를 지켜보면서 수사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수사를 시작하는 단계라면서도 필요한 사람은 일정한 기준에 따라 부를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업무개시명령이 내려진 전공의만 7천 명이 넘는 데다, 매일 사직서를 제출하는 전공의도 늘어나고 있는 상황.
정부가 원칙에 따라 대응한다는 기조를 거듭 밝히고 있는 만큼 추가 고발 여부에 따라 수사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 윤태인입니다.
촬영기자 : 김광현
그래픽 : 기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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