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YTN24] '푸덕이'들의 서명 운동...관심 커진 '동물 복지' 현 주소는?

2024.04.04 오후 05:11
■ 진행 : 이하린 앵커
■ 출연 : 최인수 동물권행동 카라 활동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중국으로 반환된 판다 푸바오와의 이별을 아쉬워하는 팬들이 많죠. 국민적 관심을 끈 푸바오를 통해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푸바오는 국빈 대접을 받았지만, 비좁고 열악한 동물원에서 이상행동을 보이는 동물 사례도 여전히 적지 않은데요.

동물권행동 카라의 최인수 활동가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우리 푸바오, 우리 곁을 떠나고도 관심이 끊이질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야말로 국빈급 대접을 받았는데 중국에 돌아가서는 그렇지 않아서 논란이 되고 있어요. 어떤 점들이 그런가요?

[최인수]
지금 일단 알려진 내용은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도착을 하자마자 사육사로 보이는 분이 장갑을 끼지 않은 손가락으로 푸바오를 콕콕 찔러서 푸바오가 굉장히 불안해한다든지 취재진이 굉장히 플래시 세례가 촬영을 하는 동안에 터진다든지. 이런 것 때문에 국민분들도 많이 우려를 표하고 계신 상황인데요. 제가 봤을 때는 일단 푸바오가 해외로 반출이 되기 위해서 힘든 검역 과정을 거쳤는데 장갑을 끼지 않았다는 것 같은 것은 과연 이게 방역과 검역 같은 것에서 맞는지에 대한 의문이 드는 부분이 있고.
그리고 사실 중국에 앞으로의 푸바오가 지낼 환경이나 이런 것들을 제가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취재진이 플래시 세례를 터지고 관심도가 높다 보니까 그럴 수밖에 없는데 사실 동물한테는 기본적으로 원래 살던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낯설고 불안한 상황이고. 그래서 공포에 질려있는 그런 상황일 텐데 그런 것들이 동물 복지나 푸바오의 상태에 결코 긍정적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앵커]
중국 당국에서 해명한 내용이 있을까요?

[최인수]
제가 확인한 바로는 일단 수의사가 검역에 필요한 과정으로서 기본적인 검진 과정이라고 하는데 그거에 대해서 아직도 어떻다라고 나온 것은 없고요.

[앵커]
우리나라 시민들이 워낙 사랑을 해서 계속 관심이 끊이지 않는 것 같은데요. 푸바오 팬들을 푸덕이라고 부른다고 하더라고요. 푸덕이들과 시민단체가 최근 서명운동에 나섰다고 했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최인수]
일단은 푸바오가 에버랜드에서 중국으로 가기 위해서 한 달간의 검역을 위한 내실에서 격리되는 과정을 거쳤는데 이 과정 동안에 내실의 환경이 불충분했다라는 지적이 있었어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판다의 개체수에 비해서 내실 수도 부족해서 푸바오는 검역을 위해서 필연적으로 한 달 동안 내실에 들어가 있어야 되는데 그러다 보니까 다른 판다가 그 내실을 원래 쓰던 것을 쓰지 못했던.

[앵커]
에버랜드의 내실이 부족했다?

[최인수]
네, 이런 것을 봤을 때 지하이기도 하고 그리고 개수가 부족하다는 것은 검역 때문에 필연적으로 계속 내실에만 머물러야 되는 상황이 생겼을 때 그러면 다른 동물은 그 내실을 사용하지 못하는 거예요. 사육 환경에서의 동물은 어쨌든 야외 방사장에 저희는 전시라고 하는데, 전시가 돼 있는 동안에 끊임없이 하루 종일 관람객들의 시선과 소리, 여러 가지 몸짓. 이런 것들로부터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런 것들로부터 온전히 차단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내실에서 쉬는 과정도 필요하고 여러 가지 건강 체크나 이런 것도 할 수 있는 공간인데 그 공간을 내실 수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계속 한 마리는 쓰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것들에 있어서는 좀 더 보강이 이루어져야 된다는 거죠.

[앵커]
에버랜드 정도면 우리나라에서 굉장히 좋은 동물원이잖아요. 그런데도 내실이 부족하다는 게 이해가 안 되거든요?

[최인수]
일단 내실이라는 환경이 참 어떻게 보면 일반 관람객들은 물론이고 저희 같은 동물보호단체 활동가들도 쉬이 접근하거나 제대로 된 내용을 알기가 어려운 공간입니다. 일단 기본적으로 가려진 공간이고, 그리고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저희가 자세한 환경을 면밀하게 확인할 수 없어서 야외 방사장에 있는 동안에는 여러 가지 동물복지를 저해하는 요소들이나 열악한 환경들이 포착되면 시민들도 관심을 가지고 지적을 하시지만 내실에서 그런 것들이 이루어졌을 때는 사실 알 길이 없어요. 그런데 에버랜드에서도 사실 이렇게 개수가 부족한 문제가 있고, 사실 다른 동물원 같은 경우는 훨씬 심한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셨는데 이렇게 큰 동물원도 내실이 부족하니까 이렇게 큰 동물원이 아닌 더 열악한 동물원들의 상황이 어떤지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최인수]
일단 공영동물원이라고 하면 각 지역별로 있는 공영을 하는 곳인데 대표성을 띠고 있음에도 굉장히 오래되고 낙후된 시설들이 많다 보니까 내실이 부족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굉장히 비좁거나 아니면 아예 없기도 합니다.

[앵커]
얼마 전에 갈비 사자, 김해 부경동물원이었죠. 갈비 사자 때문에 논란이 됐었는데 그 실태가 어떤지 자세히 들어볼까요?

[최인수]
부경동물원 같은 경우도 그렇고 많은 동물들이 실내에서 전시를 하는, 야외 방사장이 있지 않는.

[앵커]
그러면 야외에 나가본 적이 없는 건가요?

[최인수]
그렇죠. 그래서 실내 동물원 같은 경우는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고, 굉장히 열악한 시설이고 좁고 공기도 안 좋고.

[앵커]
햇빛을 보지 못하고 순환이 안 되면 건강에 굉장히 안 좋을 것 같은데요?

[최인수]
대부분의 동물들이 그래서 아주 극심한 정형행동이라고 하는, 같은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는 이상행동을 하고 있거나 질병 징후가 많이 있습니다.

[앵커]
그렇지 않아도 얼마 전에 지난달 26일이었죠, 생태체험장을 탈출한 타조, 타돌이가 논란이었는데요. 그러면서 지난해 어린이대공원을 탈출했던 얼룩말의 이야기까지 회자되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냈는데 이런 사례 등을 많이 모아보셨죠?

[최인수]
네, 그런 알려진 현장들은 다 가봤고요. 그 외에도 여러 곳을 가봤는데.

[앵커]
어떤가요? 생태체험장의 실태는 어떤가요?

[최인수]
생태체험장은 기본적으로 사실 생태를 체험하는 곳은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동물의 습성이 전혀 충족되지 않은, 말 그대로 동물을 만지게 하고 단순히 봐서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것을 위주로 구성이 되어 있기 때문에 굉장히 열악하고, 개중에는 법적으로 동물원 허가 기준에 들어가지도 않아서 동물원으로 돼 있지도 않는 경우도 많아서 면밀한 관리 감독, 최소한의 기준. 이런 것에서 많이 벗어나 있고 그런 것으로부터 자유롭다 보니까 오히려 굉장히 열악한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앵커]
최근에 많은 사람들이 동물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고 앞서 질문을 드리려고 했는데, 푸덕이들과 시민단체가 서명운동에 나섰잖아요. 이 서명운동 얘기를 자세히 해보려고 합니다. 이 내용이 푸바오 열풍으로 번 돈을 동물복지를 위해 쓰자, 이런 내용이죠?

[최인수]
네, 전시동물의 복지는 사실 굉장히 중요합니다. 아시다시피 동물이 사람에 의해서 인위적으로 감금돼 있는 상태기 때문에 오로지 그걸 운영하고 있는 주체인 동물원의 의지에 따라서 동물의 삶의 질이 완전히 달라질 수가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푸바오를 굉장히 홍보도 많이 하셨고 국민들도 그래서 많이 사랑하시고 관심도 가져주셨는데 이제 감사하게도 이런 관심이 푸바오가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리고 나아가서 다른 동물들은 또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까지 확장이 되고 있는데 동물원에서도 이런 것에 대해서 책임감을 가지고 환경 개선과 동물들의 상태를 위해서 계속 최선을 다해 주시기를 요청하는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앵커]
에버랜드도 그렇고 푸바오로 인한 유튜브, 방송을 통해서도 돈을 많이 벌었잖아요. 그 돈을 다른 동물복지를 위해서도 쓰자, 이런 좋은 내용인 것 같은데요. 동물복지라는 개념, 자세히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1960년대부터 정립됐다고 하는데요.

[최인수]
사실 사람으로 보면 굉장히 단순한 내용입니다. 영양가 있는 음식과 신선한 물을 제공할 것, 그리고 쾌적한 온도에서 살 수 있을 장소를 제공하고, 충분히 넓은 공간,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것들을 제공하고. 이렇게 굉장히 어떻게 보면 기본권에 해당하는. 그냥 동물이 그 동물답게 살아갈 수 있는 내용들을 지켜달라는 내용이에요.

[앵커]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환경이 어떤 건가요?

[최인수]
결국 인위적인 사육 환경에서는 야생에서 살아가기 위해서 맞닥뜨리는 여러 가지 자연스러운 자극에 의해서는 다 차단되어 있기 때문에 굉장히 무료한 시간을 동물 입장에서는 영겁과도 같은 그런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을 텐데 그걸 조금이라도 최소화하고자 다양한 놀거리라든지 먹이를 먹더라도 야생에서처럼 찾아서 먹을 수 있게 한다든지 이런 식으로 계속 고민을 하고 제공을 해 줘서 삶을 계속 조금이라도 풍족하게 만들어주려는 그런 노력입니다.

[앵커]
행복할 권리네요. 동물들이 행복할 수 있는 권리. 그런데 이런 권리가 법제도적으로는 얼마나 보장되고 있나요?

[최인수]
일단은 동물보호법, 그리고 동물원수족관법이라고 하는 동물원 및 수족관관리에 관한 법률, 그리고 야생생물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이런 법들에서 기본적인 것들은 명시가 되어 있어요. 제가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동물의 복지에 관련된 동물의 자유들, 이거에 배치되는 내용이 단순하게 일단은 기본적으로 저희는 학대로 보고 있고, 동물보호법에서도 대부분의 그런 내용들을 학대로 규정은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체감하는 게 이 정도는 괜찮은데라고 하는 시민들의 인식이라든지 아니면 행정에서의 그런 것들이 제대로 된 개선이나 처벌이나 이런 것들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부분이 있고. 하나만, 가장 사실 중요한 것은 결국 이 동물들이 지금 민법상에서 물건의 지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 보니까 물건에게 이런 것들을 제공하는 데 있어서 법리적인 부분에서 한계가 있어서 이 부분이 일단은 시급하게 개선돼야 합니다.

[앵커]
그래서 동물을 가둬두고 구경하는 동물원 자체가 문제다, 동물원을 없애야 한다, 이런 극단적인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데 이런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최인수]
심정적으로는 저희도 동물원이라는 게 없어지고 모든 동물들이 자유롭기를 바라지만 사실 오랫동안 이런 감금 생활을 했던 동물들, 그리고 아예 동물원에서 태어나서 자란 동물들은 야생에서 제대로 살아갈 수 있는 생존능력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결국 보호를 해야 돼요. 다만 지금처럼 사람의 유희를 위한 전시 목적으로 보호를 하는 게 아니라 오로지 그 동물들을 위한 보호시설로서 동물원이 기능을 전환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카라에서는 동물원과는 다른 개념의 동물보호시설도 운영을 하시잖아요. 이게 동물원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그 부분 설명해 주시죠.

[최인수]
저희도 조금이라도 더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계속 부던히 노력하고 있지만 저희가 생추어리라고 하는 보호시설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건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인간에 의해서 야생으로 돌아갈 수 없는 야생동물이 그 동물 원래 고유종의 습성을 충족시키는 환경에서 보호받는 환경입니다. 쉽게 말하면 보호구역도 어떻게 보면 넓은 의미에서 생추어리고 전시가 목적이 아닌 보호가 목적인 그런 공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동물도 행복하고 또 보는 시민들도 행복한 그런 환경이 조성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 최인수 활동가님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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