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6일)저녁 도로에 주차돼있던 테슬라 차량에서 불이 나는 등 전기차 화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전기차 공포증'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 전기차 화재와 관련한 사실관계를 김승환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기자]
■ 전기차가 불이 더 자주 난다?
덮개를 씌운 테슬라 차량에서 불이 무서운 기세로 치솟습니다.
소방관들이 안간힘을 쓴 끝에 불은 4시간여 만에 꺼졌습니다.
최근 전기차 화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유독 전기차에서 불이 자주 나는 건 아닙니다.
지난해 만대 당 화재 건수는 내연기관차가 1.9건, 전기차는 1.3건이었습니다.
지난 1일 인천 지하주차장 사고처럼 불 끄기가 어렵고 피해가 커서 전기차 화재가 두드러져 보인 측면이 큽니다.
■ 중국산 배터리, 화재에 더 취약?
지하주차장 화재를 일으킨 벤츠 차량에 중국산 '파라시스' 제품이 사용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됐지만,
모든 중국산 배터리에서 화재 위험성이 높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다만 중국산의 경우 제품 불량률 같은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는 건 문제라는 지적입니다.
[이호근 /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YTN 출연) : 중국의 경우 자국 내 산업에 지장을 주는 배터리 화재나 차량 관련 안전사고 이슈, 이런 부분들이 외국에 알려지는 것을 꺼리는 부분들이 있어요.]
■ 배터리 정보 공개, 화재 예방에 도움?
최근 정부 권고로 20개 전기차 브랜드에서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했지만, 실효성 있는 예방대책이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소비자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한편, 업계에서 배터리 안전을 더 신경 쓰게 하려는 조치라는 해석입니다.
[김필수 / 한국전기자동차협회(YTN 출연) : 가장 중요한 것은 제작사 입장에서는 더 좋은 전기차를 만들려고 배터리부터 고민을 많이 하니까 (소비자 알 권리와 함께) 선순환 효과는 생깁니다.]
■ 배터리 덜 충전하면 더 안전?
서울시는 과충전을 막기 위해 다음 달 말부터 공동주택 지하주차장에 충전율이 90% 이하인 전기차만 주차할 수 있게 권고했습니다.
순식간에 온도가 치솟아 불 끄기를 어렵게 하는 배터리 '열 폭주' 현상을 막기 위한 건데,
화재 규모를 줄일 수는 있지만, 화재 발생 가능성을 막을 수 있는 조치는 아니라는 평가입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영상편집 김지연
디자인 백승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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