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서 물을 튀겨?"…7살 아이 머리 물 속에 넣은 남성

채널A 보도화면

서울 한강공원 수영장에서 한 남성이 7살 어린이의 머리를 잡고 수 차례에 걸쳐 물 속에 넣었다 빼기를 반복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피해 아동 측은 이 남성의 일행에게 물을 튀겼다는 이유로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19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11시 50분께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강공원 수영장에서 발달장애가 있는 초등학교 2학년 A군(7)이 학대를 당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A군 측은 수영장에서 처음 본 한 남성이 A군의 머리를 물속에 넣었다가 빼는 행위를 여러 차례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A군 아버지는 "장난 수준이 아니다. 잘못하면 애가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며 "세 번째는 아예 계속 막 눌러버렸다"고 말했다.

CCTV 영상에는 한 남성이 A군에게 다가가 손으로 머리를 잡더니 세 차례 물속에 집어넣는 모습이 포착됐다. 주변에 있던 A군의 누나가 남성을 말렸지만, 남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행위를 이어 나갔다.

A군의 누나는 "(남성이) 부모님을 모셔오라 하셔서 동생을 데리고 나가려고 했는데 동생을 붙잡고 물에 담갔다가 뺐다"고 말했다.

A군의 아버지는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남성은 이미 사라지고 난 뒤였다.

A군의 아버지는 "20분 후에 (경찰이) 온 것 같다.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저보고 가해자를 찾아 사과를 받으라는 식으로 얘길 했다"며 경찰의 대응에도 불만을 표했다.

경찰 측은 영상 속 남성을 찾고 있다며 "가해자를 직접 찾으라고 말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