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성 매개 감염병 중 하나인 매독인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매독 감염 환자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제(10일)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매독 감염 환자 수는 1,881명으로 집계됐다. 1기 환자가 679명, 2기 환자가 316명이었고, 3기 환자도 39명이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선천성 환자는 9명이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매독 환자 수는 지난해 전체 환자 수인 416명의 4.5배가 넘는다. 4급 감염병이었던 매독은 표본 감시 대상이었지만, 올해 1월부터 3급 감염병으로 상향 조정돼 전수 감시 대상에 포함됐다. 장기간 전파될 수 있고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중증 합병증으로까지 번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매독은 대부분 성접촉으로 전염된다. 1기 단계의 매독 환자와 1회 성관계를 하면 약 3분의 1이 감염된다고 알려졌다. 의료계에선 콘돔 사용률이 떨어진 상황이 매독 확산에 불을 붙였다고 보고 있다. 루프 등 반영구 피임법이 인기를 끌며 콘돔을 기피하게 되고 매독에 노출된다는 것이다
매독에 걸렸을 경우 1개월이 지나면 감염 부위에 발진이 생긴다. 이후에는 매독균이 전신으로 퍼지면서 손바닥과 발바닥 등에도 발진이 생긴다. 발진이 없더라도 치료를 받지 않으면 매독균이 체내에 잠복하다가 수년 뒤 심장과 신경 등에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임산부가 매독에 걸리면 태아에게 병원균이 감염돼 조산이나 사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이가 무증상으로 태어나더라도 이후 뼈의 변형이나 난청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웃 나라 일본 역시 올해 매독 환자가 역대 최다일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도쿄도 내 매독 감염자 수는 지난 9월 1일 기준 2,460건에 달해 역대 최다였던 지난해 3,701건과 비슷한 수준으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디지털뉴스팀 박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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