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따뜻해야 할 명절이지만 해마다 가족을 살해하는 비극적인 사건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가족 간 갈등이 누적된 상태에서 물리적인 거리가 가까워지면 범죄가 발생하기 쉽다는 분석인데, 가까운 사이일수록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다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30대 A 씨는 지난 설 연휴, 편의점에서 술을 사 집에서 마신 뒤 어머니를 흉기로 살해했습니다.
A 씨는 지인으로부터 베트남에 가자는 제안을 받았는데, 어머니를 살해하면 홀가분한 마음으로 갈 수 있다는 생각에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1심은 부모를 살해한 행위는 반인륜, 반사회적 범죄라며 징역 20년을 선고했습니다.
지난해 추석에는 충북 청주에서 10대 B 군이 어머니를 살해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B 군은 놀이터에서 아이들 노는 소리가 들리지 않게 해달라고 어머니에게 요구했다가 명절이라 시끄러운 게 당연하다며 야단을 맞자 격분해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국민참여재판 끝에 1심은 B 군에게 마찬가지로 징역 20년을 선고했고 최근 항소심도 같은 판결을 내렸습니다.
재판부는 어머니가 숨지기 전까지 겪었을 절망과 고통은 감히 헤아릴 수 없고, 가족들은 평생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안고 가야 한다고 질타했습니다.
지난 설 연휴 부산에서 명절 인사를 핑계로 친할머니를 찾아가 계획적으로 살해한 20대 남매는 1심에서 각각 징역 15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이들은 할머니가 지적장애인인 남동생 연금 등을 관리하며 마음대로 쓰지 못하게 한 것에 앙심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윤호 / 고려사이버대 경찰학과 석좌교수 : (명절에는) 온갖 가족이 모여서 물리적 거리가 굉장히 좁혀져요. 그런데 형제간, 부자간, 여러 가지 가족 간 갈등의 소지는 많아져요. 그런 경우 많이 발생하는 것이 대인 범죄인데….]
화목해야 할 명절 풍경의 한편에선 비극적인 존속살해가 반복되는 것이 현실인데,
전문가들은 명절이 자칫 '위험한 시간'이 되지 않도록 가족 간 이해와 소통처럼 기본적인 덕목이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YTN 김다현입니다.
영상편집 : 윤용준
디자인 : 이나영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