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나잇값도 못 하고…" 환갑 여행 버스서 '술판 난동' 벌인 초등 동창생들

2024.10.21 오후 02:04
유튜브
환갑 기념 여행을 떠난 인천의 한 초등학교 동창 승객 일부가 버스 내에서 술판을 벌였다는 버스기사의 제보가 전해졌다.

최근 유튜브 ‘한문철 TV’에는 자신을 28인승 버스기사라고 소개한 제보자 A씨가 지난달 28일 18명의 승객을 태웠다가 곤욕을 치른 사연이 소개됐다. 인천 남동구에서 출발해 충남 서산시 해미읍성에 다녀오는 일ㅇ정이었다.

A씨에 따르면 승객들은 처음 탑승할 때부터 대형 아이스박스에 음식을 잔뜩 담아 들어왔고, 인천으로 돌아올 때도 홍어회무침을 비롯한 냄새가 심한 음식과 술을 들고 차에 탔다. 심지어 A씨가 말렸지만 소용 없었다는 설명이다.

특히 돌아오는 길에는 승객 7명 정도가 술에 취해 있었으며,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 내에서 안전벨트도 착용하지 않고 이리저리 돌아다니거나 뒷좌석 팔걸이에 걸터앉아 술을 마셨다고 A씨는 전했다.

심지어 차량 맨 앞에 있는 아이스박스에 술을 가지러 오는 등 계속 돌아다녔다는 설명이다.

A씨가 공개한 블랙박스 영상에는 한 남성 승객이 앞자리에서 술병을 들고 휘청거리며 뒷자리로 가는 모습이 담겼다. 앞좌석에 앉아 있던 승객이 술판을 벌이는 이들을 향해 몸을 돌려 "앉으라"고 말하는 장면도 담겼다.

그러나 이들은 적반하장으로 A씨에게 "사람 (자리에) 안 앉으면 버스 가지 말아라"며 차를 세우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A씨는 결국 졸음쉼터에 버스를 세우고 "모든 승객이 좌석벨트를 착용해 주시고, 잔금을 마무리 지어주면 다시 출발하겠다"고 말했다. 이때 그는 총 85만 원의 버스 이용 요금 중 10만 원의 계약금만 받은 상태였다고 한다.

그러자 승객들은 "다른 버스 불러서 갈 테니 너는 필요 없다"는 태도를 보였고, 결국 A씨는 운임을 받지 않겠으니 전부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승객들은 새로운 차량이 올 때까지 A씨의 버스 앞을 막아섰고, 결국 경찰이 출동하기까지 했다. 심지어 승객들이 떠난 후 버스를 청소하던 중 노란 액체가 든 플라스틱 병을 발견하기도 했다.

A씨는 "못 받은 운임이 중요하지 않다"며 "해마다 반복되는 이런 일이 이제는 제발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이런 승객들을 가만히 두면 운전자는 벌점과 운행정지 처분을 받는데, 생계에 위협이 된다"면서도 그에 비해 승객은 경범죄 처벌을 받을 뿐이라고 호소했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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