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적의 비만치료제로 불리는 다이어트 약 위고비가 국내에 출시된 후 상당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비대면 처방으로 별다른 제약 없이 구할 수 있다 보니 오남용 우려도 커져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권민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일론 머스크 비만 치료제로 입소문을 탄 '위고비'가 국내에 출시된 후 시중 약국엔 재고가 있단 알림 글이 속속 내걸렸습니다.
체중 10% 이상을 빼준다는 약효에 관심과 수요도 급증했습니다.
특히, 온라인엔 의사를 직접 만나지 않고 손쉽게 처방받을 수 있단 후기가 줄을 잇습니다.
그런데 비대면 진료 애플리케이션에서 사실상 무작위 처방이 성행해 단순 미용 목적의 오남용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구매자의 주장 말고는 실제 몸무게를 비대면으로 확인할 방법이 없어, 체질량지수 30 이상 과체중 환자만 가능한 처방 기준이 지켜지지 않는 겁니다.
심지어 의사 처방전 없이 해외 직접 구매로 위고비를 구할 수 있다는 판매자도 적지 않았습니다.
[백혜련 /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 : (비대면 진료로) 본인 확인부터 처방까지 걸린 시간은 총 21초예요. 본인 확인도 제대로 하지 않고 기본적인 환자의 상태도 물어보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외 직구를 통한 국내 반입을 차단하고, 위고비를 온라인 쇼핑몰 검색 금칙어로 설정하며 모니터링에 들어갔습니다.
대한비만학회는 위고비가 체중 감량 효과가 크지만, 구토와 설사, 췌장염 등 부작용도 있다며 치료 대상자만 처방받을 것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허양임 / 대한비만학회 홍보 이사 : 당뇨가 있는 분들은 저혈당 증상이나 당뇨병성 망막병증이 악화가 되면서 치아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요. 또 무드 체인지나, 수면이나 여러 가지 감정적 변화도 있을 수가 있기 때문에….]
전공의 집단 사직 공백을 메우려고, 정부가 허용한 비대면 진료가 다이어트 약 범람 우려를 키우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YTN 권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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