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슈ON] "기침 100일 간다" '백일해' 100배 폭증...영아 숨져

2024.11.12 오후 04:56
■ 진행 : 이하린 앵커
■ 전화연결 : 유병욱 순천향대 가정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ON]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백일 동안 기침을 한다는 '백일해' 환자가1년 만에 100배 넘게 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첫 사망자도 나왔는데요. 전문가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유병욱 순천향대 가정의학과 교수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나와 계시죠? 안타깝게도 첫 백일해 사망자가 나왔습니다. 2개월 영아라고요?

[유병욱]
저도 너무 안타깝습니다. 첫 사망 사례는 2011년부터 백일해 관련 사망자 수 집계 실시 이후 처음으로 영유아에서 발생했는데요, 일반적으로 DPT, 우리가 보통 파상풍과 더불어 백일해 첫 예방접종을 생후 2개월에 하는데 이번 사례는 생후 2개월 미만의 영아였고. 즉 1차 예방접종 이전이었죠. 10월 31일날 양성으로 백일해 확진되고 입원치료를 받다가 증상이 악화돼서 11월 4일 사망한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다시 한 번 너무 안타깝고 가족분들께도 심심한 그런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앵커]
너무 안타깝습니다. 백일해 하면 기침을 100일 동안 한다, 이런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정확히 어떤 질병인가요?

[유병욱]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퍼투시스라는 세균이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호흡기 질환으로 알려져 있고요.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데 이게 보통 건강한 성인의 경우에는 축농증인가, 혹은 알러지성 비염인가, 또는 알러지성 기관지염인가, 천식인가? 구분이 어렵습니다.

[앵커]
주요 증상이나 감염 경로가 코로나랑 비슷한가요?

[유병욱]
코로나는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 질환이기 때문에 바이러스죠. 그런데 말씀 주신 것처럼 감염 경로는 대부분의 호흡기질환이 비슷합니다. 이게 코로나든 또는 계절성 독감 인플루엔자든, 또는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백일해든 우리가 사람이 밀집되고 또 우리가 예방접종을 충분히 받지 않으면 우리가 면역체에 구멍이 난다고 표현하는데, 예를 들어서 비가 막 내리고 있는데 10명 중 8명이 우산을 펼치고 있으면 그 우산은 8명이 가지고 있지만 10명이 다 비에 맞지는 않죠. 하지만 우산을 4명만 쓰고 있다고 하면 열 분 중 몇 분은 비에 맞게 됩니다. 그런 것처럼 최근에 예방접종 관련된 부분들이 조금 줄면서 전 세계적으로 이 백일해가 작년과 올해 지속적으로 유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환자가 작년보다 100배 넘게 늘었습니다. 이렇게 올해 유난히 환자가 많이 발생한 이유가 있을까요?

[유병욱]
우선 우리 시청자 여러분들, 100배 늘었다고 하면 굉장히 동요하실 수도 있는데 우리가 코로나19 세계적 유행. 즉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개인위생관리, 마스크 착용을 했었죠. 그 시기에는 매년 불청객처럼 다가오는 계절성 독감 인플루엔자도 굉장히 적었었고요. 또 2020년, 2021년, 2022년까지도 백일해 관련 환자가 거의 없었고 작년에 조금 늘었습니다. 작년 대비로 하면 굉장히 큰 숫자고요. 그러면 2019년 이전하고 비교를 해야 하는데 2019년 코로나19 전 세계 유행 이전보다는 100배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전 세계적 유행 이전보다는 증가한 것은 사실입니다.

[앵커]
올해 월별 환자 수를 보면 7월에 유난히 많이 발생을 했어요. 이건 왜 그럴까요?

[유병욱]
올 7월, 8월에 코로나19의 오미크론 변이도 유행을 했는데요. 일반적으로 백일해는 계절을 타지는 않습니다. 계절을 타지는 않습니다. 보통 학교가 시작하고 나서 4~6주 정도가 지나면, 즉 학동기 어린이들. 초등학생, 중고등학생들이 먼저 학교 내 감염되고 또 그것이 부모님한테 옮겨서 다시 진행되는데. 올해 같은 경우에는 좀 특이했고요. 아마도 3월에 개학하고 학교 내 또는 사회에서 조용한 전파가 이뤄지다가 유난히 덥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실내활동을 하고 그다음에 밀폐된 공간에서 에어컨 등의 냉방기들로 공동사용하면서 백일해가 증가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앵커]
계절을 타는 질병은 아니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연령대별 통계를 보면 또 어린아이들이 많이 걸렸어요. 어른보다는 어린 아이들이 더 위험하다고 볼 수 있을까요?

[유병욱]
저는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어요. 백일해는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감염이 되고 누구에게나 위험합니다마는 우리가 특히 태어난 지 3개월 미만의 영유아 같은 경우는 호흡기관지가 말랑말랑합니다. 그래서 숨을 들이쉴 때 기관지가 닫혀서 충분히 뇌나 우리 몸의 장기로 산소가 공급이 안 돼요. 그래서 백일해를 우핑코프라고 표현을 하는데 성인들도 똑같이 감염되고 합병증도 생깁니다. 다만 성인들은 기관지는 공기가 지나가는 길이 튼튼하기 때문에 닫히지 않을 뿐이지, 실제로는 고위험군 어르신들에게서는 백일해도 영유아만큼 위험한 질환인 건 똑같습니다.

[앵커]
어르신들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최근에 갓난아이 낳은 집들 얘기 들어보면 할머니, 할아버지 아기 보고 싶으면 백일해 예방주사 맞고 오라는 말, 이런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예방주사 맞으면 확실히 도움이 될까요?

[유병욱]
그럼요. 보통 우리가 어르신들 예방접종 하십시오 하면폐렴구균, 폐렴 예방주사이나 인플루엔자, 코로나, 대상포진만 생각하시는데요. 실제로 파상풍은 매 10년마다 맞는다 하시는데 그 파상풍 예방접종을 할 때 같이 들어 있는 게 바로 백일해입니다. 티댑이라고 하는 백일해가 포함돼 있는 예방접종은 성인에서도 매 10년마다 예방접종하고요.

더군다나 우리나라에서는 임신부의 임신주수 26주에서 37주 사이에 인플루엔자 독감과 더불어서 예방접종을 꼭 권하고 있고 이런 표현을 씁니다. 임신부분이 집에 계시면 남편 외에도 네 분 부모님, 돌봄 주시는 가까운 가족분들도 꼭 해야 하는 예방접종이 바로 백일해 예방접종입니다.

[앵커]
백일해, 나이와 계절에 상관없이 위험할 수 있고 예방접종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지금까지 유병욱 순천향대 가정의학과 교수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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