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밤새 내린 폭설에 시장 지붕 붕괴...수도권 피해 속출

2024.11.28 오전 09:58
의왕 도깨비시장 지붕 천막 붕괴…출입 통제 중
인명피해 없어…"밤새 내린 눈에 추가 붕괴 우려"
의왕시·상인, 복구 작업…눈 때문에 작업 차질
[앵커]
서울을 포함해 경기 남부 등 중부 지방에 어제에 이어서 밤새 많은 눈이 내리며 곳곳에서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습기가 많은 무거운 눈이라 피해가 더 커진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장에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윤태인 기자!

[기자]
네, 경기 의왕시 도깨비시장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윤 기자 뒤에 지붕이 무너진 모습이 보이는데, 어떤 상황인 겁니까?

[기자]
쏟아진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서 의왕 도깨비시장 지붕 천막이 무너졌습니다.

제 뒤로도 사람들이 안에서 도구를 이용해서 천막에 쌓인 눈을 긁어내 떨어트리는 모습 보실 수 있으실 텐데요,

이곳 시장의 다른 출입구에서는 노란 통제선이 쳐져 출입이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새벽에 폭설로 걱정된 마음에 시장을 보러 나왔다가 붕괴 소식을 보고 잠을 못 이룬 상인 이야기 들어보시겠습니다.

[박용술 / 경기 의왕시 부곡동 : 이 거리가 한 200m 돼요. 200m가 점차적으로 이렇게 계속 무너지고…. 생명과 같은 그런 자기 가게들을 지금 당장 못 열잖아요. 그런 게 걱정이고요.]

경찰이 최초 신고를 받고 출동해 시장의 상황을 살핀 시각이 오늘 새벽 1시 40분쯤입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상인들은 쌓인 눈 때문에 지붕 천막이 더 무너질까 우려하는 모습인데요,

현재는 의왕시와 상인들이 복구 작업에 나섰지만, 눈이 계속 내리는 만큼 작업에 속도를 내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경기 남부 지역에 있는 아파트에서도 시설물 붕괴 사고가 있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경기 남부지역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경기도 수원시 정자동에 있는 아파트에서는 지하주차장 입구가 무너졌습니다.

오늘 새벽 5시쯤입니다.

지하주차장 하나뿐인 입구가 무너져서 차를 빼지 못하고 있는 건데요,

주민들은 눈을 피하려고 평소보다 지하주차장에 더 많은 차량을 주차시켰지만, 모두 차를 빼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기 용인시 동백동에 있는 아파트에서도 폭설에 지하주차장 입구 지붕이 주저앉았습니다.

지상에 주차된 차 위쪽으로도 지붕이 쓰러지면서 충격이 셌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인데,

아침부터 주민들은 출근길이 아니라 눈을 치우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경기 시흥에서도 아파트 지하주차장 입구가 무너져 차들이 안으로 들어가지 못해 도로에 줄지어 서 있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군포에서도 입구 근처에 주차돼있던 차량들이 무너진 지붕에 깔리는 사고가 났습니다.

[앵커]
이외 지역에서도 폭설 피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서울과 경기 남부 등 수도권에 밤새 내린 폭설로 사고가 속출했습니다.

쏟아진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해 나무나 철제 구조물이 쓰러지고 차량이 미끄러지면서 교통사고도 잇따랐는데요.

경기 성남에서는 건물 6층 골프연습장에서 설치한 안전망이 밤새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습니다.

사고 당시 충격으로, 일대 건물엔 순간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또 경기 평택에서도 골프 연습장 안전망이 끊어졌습니다.

이 사고로 당시 제설 작업 중이던 작업자 2명이 깔렸고, 이 중 1명이 숨졌습니다.

습기가 많은 무거운 눈을 이기지 못해 시설물들이 무너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런 '습설'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한 나무가 쓰러지며 도로 통행을 방해하고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는 사고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비롯한 아파트 단지 내 수목이나 거리의 가로수가 쓰러지면서 차량을 덮치고 길을 막았고요,

경기 이천시 송정동에서는 신호등이 일부가 파손돼 전선에 대롱대롱 매달려 금방이라도 끊어질 것 같아 불안하다는 제보도 들어왔습니다.

[앵커]
눈길 사고도 문제일 텐데, 차량 미끄럼 사고 소식도 있었죠?

[기자]
네, 서울시나 경기도 등 지자체에서 밤새 제설 작업을 벌여 주요 도로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입니다.

하지만 이면 도로나 특히 고갯길 등 경사로를 중심으로 사고가 계속되는 모습인데요.

경기도 화성에서는 대형 트레일러가 송산포도휴게소를 나와 고속도로 진입 중 미끄러져 휴게소에 들렀던 차들이 수 시간째 갇히기도 했습니다.

서울 정릉동에서도 이면 도로를 달리던 5톤 제설 차량이 내리막길에 미끄러져 전신주를 들이받았습니다.

밤사이 한꺼번에 많은 눈이 내리다 보니 통행에 불편을 겪었다는 제보가 잇달았습니다.

또, 고속도로나 시내 도로 할 것 없이 서행 수준을 넘어 아예 차량 운행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었고 "1km 차로 가는 데 두 시간이 걸렸다"는 제보도 있었는데요,

오늘도 오전까지 많은 눈이 예보돼 있는 만큼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셔야겠습니다.

지금까지 경기 의왕시 도깨비시장 앞에서 YTN 윤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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