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상 위 한 양식장에서 몇 주 동안 고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백구 한 마리가 발견돼 동물 보호단체가 구조에 나섰다.
8일 제주 동물보호단체 '행복이네'에 따르면, 최근 서귀포시 안덕면 한 해상 양식장 위에서 백구 한 마리가 방치된 채 발견됐다.
이 양식장은 해안에서 70m 떨어져 배가 없이는 닿을 수 없는 곳에 위치해 있었다. 양식장 위에는 개집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으며, 파도가 출렁일 떄마다 양식장 시설물도 함께 흔들렸다.
행복이네 SNS
주민 증언에 따르면 이곳을 홀로 지키고 있던 백구는 양식장을 지키기 위한 감시견으로, 몇 주 동안 바다 위에서 생활한 것으로 전해졌다. 철제 구조물 위에서 작은 개집 하나만 의지한 채 생존을 이어가고 있었다.
단체 관계자는 "바다를 건너 직접 가보니 가까이서 본 개의 모습은 매우 말라 있었고 절망적인 눈빛이었다"며 "이대로 뒀다간 파도에 휩쓸려 당장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날 단체 측은 태풍이 오기 전 백구를 구조하기 위해 양식장을 다시 찾았으나, 이미 견주가 백구를 데리고 간 사실을 파악했다.
단체 측은 SNS를 통해 "견주가 백구를 태풍 때문에 데리고 나갔다고 해명하고 있다"며 "서귀포시 공무원과 함께 주인을 만나고 백구의 상태와 백구가 있었던 장소도 직접 확인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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