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중이던 형사의 남다른 감 덕에 전화 금융사기(보이스피싱) 수거책이 붙잡혔다.
27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3일 낮 12시쯤 휴가 중이던 대전서부경찰서 형사과 피싱팀 이진웅 경사가 대전 중구 한 아파트 앞 상가에서 음식을 주문하고 있었다. 그때 이 경사의 눈에 택시에서 하차한 뒤 주변 건물을 찍고 두리번거리는 30대 남성 A 씨가 포착됐다.
이 경사는 수상한 행동을 하며 아파트 단지로 향하는 A 씨를 뒤따라가면서 관찰했다. 이후 50대 B 씨가 다가와 쇼핑백을 건네는 모습을 목격한 이 경사는 보이스피싱임을 확신하고 다가가 112에 신고했다. 쇼핑백에는 현금 1,700만 원이 들어 있었다.
A 씨는 "건당 5만 원씩 받는 아르바이트를 하러 왔을 뿐 보이스피싱 관련인 줄 몰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하더라도 비정상적인 절차를 통해 미필적으로나마 인식한 것으로 간주해 통상 통신사기피해환급법에 의해 처벌된다"며 "고액 아르바이트나 현금 배달 업무 등은 일단 의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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