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쿠팡 고객 정보 유출 사태 이후, 미국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서 쿠팡 등록 신용카드로 무단 결제가 이뤄졌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2차 피해 의심 사례가 잇따르며, 쿠팡 고객센터에서 발송한 문자 메시지도 못 믿겠다는 이용자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조경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A 씨는 최근 미국의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서 발송된 문자 메시지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 사이트에 가입한 적도, 이용한 적도 없는데 난데없이 30만 원 정도 결제가 승인된 겁니다.
A 씨는 이번 무단 결제가 쿠팡의 대량 정보 유출 사태와 연관된 것으로 의심합니다.
월 회비 결제 등을 위해 쿠팡에 등록한 카드에서만 두 차례에 걸쳐 돈이 빠져나갔기 때문입니다.
[A 씨 / 무단 결제 피해자 : 쿠팡 앱 말고는 다른 데다가 결제 정보를 넣어놓은 데가 없으니까 좀 의심을 할 만한 데가 쿠팡밖에 없었죠.]
이 같은 2차 피해 의심 제보가 잇따르는 가운데, 이번 정보 유출 사건 자체를 사기 수단으로 삼는 신종 보이스피싱까지 등장했습니다.
쿠팡에서 유출된 정보가 신용카드 신규 발급에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속인 뒤, 원격 제어 앱을 깔게 해 정보를 빼가는 수법입니다.
[김희범 / 피싱 전화 수신 : 쿠팡 (정보) 유출되고 나서 그런 전화 받아서 깜빡 넘어갈 뻔했습니다. (우체국이) 요새 그런 전화가 많이 문의 온대요.]
이렇다 보니 쿠팡 고객센터에서 발송한 메시지도 믿기 어렵다는 목소리까지 나옵니다.
실제로 인터넷에는 쿠팡에서 보낸 배송 완료 메시지의 연결 링크가 수상하다며 눌러도 되는지 묻는 글이 여러 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일단 문자 메시지 등의 링크 접속에 유의하고, 개인정보 입력 같은 요구에도 따라서는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황석진 / 동국대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쿠팡에서 정보 유출된 것이 맞는지 안 맞는지 확인해 보세요.' 이런 식으로 악성 스미싱이라든가 파밍 문자가 상당히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에 절대 응하지 않는 게 상당히 좋고요.]
경찰은 유출 정보를 활용한 범죄는 물론 사건 자체를 악용한 사기 사건 등 피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정확한 수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쿠팡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신과 불안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조경원입니다.
영상편집 : 변지영
디자인 : 정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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