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5년 12월 12일 (금)
□ 진행 : 박귀빈 아나운서
□ 출연자 : 대전 빵택시 안성우 기사(전화)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귀빈 : 한국의 대표 ‘빵의 도시’라고 불릴 만큼 맛있는 빵집들이 유독 많은 지역이 있습니다. 바로 ‘대전’이죠. 이 대전에 특별한 택시가 등장했는데요. 택시 문을 열면 빵 투어 코스가 적힌 메뉴판이 있고요, 접이식 테이블도 나옵니다. 따뜻한 마음이 담긴 작은 웰컴 키트까지 구석구석 기사님의 손길이 닿아 있다고 하는데요. 근데 최근에 행정적인 문제로 운영이 중단됐다가 다시 ‘무료’로 재개됐다고 해요. 오늘은 이 ‘빵택시’를 직접 기획해서 운영하고 있는 안성우 기사님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기사님 안녕하세요.
◇ 안성우 : 안녕하세요. 대전 빵택시 안성우입니다.
◆ 박귀빈 : 예, 기사님 반갑습니다. 일단 대전 ‘빵택시’가 뭔지 소개 먼저 해 주시겠어요? 기사님도 소개해 주시고 기사님이 운영하시는 빵택시도 간략히 소개해 주세요.
◇ 안성우 : ‘빵택시’는 일본의 ‘우동택시’를 넘어서는 더 우수한 테마 택시를 만들어 보자는 의미에서 준비했던 거고요. 저 같은 경우는 2, 30대 젊은이들의 매력에 치명적으로 오염된 대책 없는 60대 안성우라고 합니다.
◆ 박귀빈 : 너무 멋진 자기소개였습니다. 대책 없는 60대라고 표현을 하셨는데 그런 대책 없음이 이런 좋은 아이템을 만드신 원동력이신 거잖아요.
◇ 안성우 : 대부분 ‘도른자’라고 그러죠.
◆ 박귀빈 : 보면 기사님이 20여 년간 여행업계에서 근무하셨네요?
◇ 안성우 : 네.
◆ 박귀빈 : 그러면 여행 업계에 근무하시고 많은 나라 다니시면서 여행에 정말 중요한, 그 나라마다 굉장히 독특한 아이디어들 아이템들이 있잖아요. 그것 중에서 일본의 우동택시가 굉장히 마음에 드셨나 봐요?
◇ 안성우 : 맞습니다. 어떤 아이템이 있으면 그게 이슈화되고 화제성이 있는 게 있고, 지속 가능성이 있는 게 있는데 이게 두 가지를 다 가졌더라고요. 그래서 진짜 탐났고 그걸 넘을 수 있는 게 뭘까 이 생각했던 거고요.
◆ 박귀빈 : 그러면 ‘일본의 우동택시 같은 걸 나도 한번 만들어 봐야 되겠다’라고 생각하신 건 언제셨어요?
◇ 안성우 : 이게 십수 년 전이에요. 지금 언제인지도 기억이 나지 않아요.
◆ 박귀빈 : 굉장히 오래전부터 생각하셨던 거네요?
◇ 안성우 : 네. 그게 심통이 나고 너무 좋아서 굉장히 상세히 분석했거든요. 어떤 과정으로 되고, 어떤 선발 과정을 거치고, 다카마쓰에서 어떤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지 분석은 마쳤었어요. 그러다가 서랍에 넣어놨었던 거고요.
◆ 박귀빈 : 서랍에 넣어 놓으셨다가 언제, 왜 꺼내셨어요?
◇ 안성우 : 다른 일을 계속 하다가 퇴직하고 나서 그걸 다시 꺼냈어요. 본격적인 건 작년부터 프로젝트 기획 시작한 거고요.
◆ 박귀빈 : 그러면 운영은 언제부터 하신 거예요?
◇ 안성우 : 빵택시 현장 운영은 딱 30일 조금 넘었습니다.
◆ 박귀빈 : 한 달 조금 넘으셨네요. 한 달 해보시니까 어떠세요? 처음에 부푼 꿈을 안고 이걸 기획해서 실행에 옮길 때 어떤 기대하셨던 게 있잖아요.
◇ 안성우 : 일반적으로 보면 그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게 당연하거든요.
◆ 박귀빈 : 처음 하는 거는 대부분의 일들이 그렇죠.
◇ 안성우 : 근데 저는 기대치의 한 500% 이상의 효과가 나왔습니다.
◆ 박귀빈 : 한 달 좀 넘게 하셨는데 기대치의 500% 이상의 효과요? 어떤 부분에서 그렇게 효과가 좋은 걸 느끼셨어요? 승객분들이 뭐라 하세요?
◇ 안성우 : 제가 11월에 시작하며 시범 운영을 하면서 30팀만 태우고 그분들한테 피드백 받아서 개선하려고 그랬거든요. 근데 이건 완성품이 아니고 애당초 기획에 있었던 내용의 절반도 지금 아직 싣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
◆ 박귀빈 : 일단 시범적으로 먼저 시작하신 건데?
◇ 안성우 : 예, 근데 지금 예약만 해도 한 300건이 들어와가지고. 한 대다 보니까 그걸 다 받을 수가 없어요. 중복도 안 되게 고르고 골라서 지금 운행하고 있는 거고. 저도 나이가 있다 보니까 하루에 소화할 수 있는 팀도 적어서요. 오히려 지금 개선점, 피드백을 찾는 데 애로사항이 발생하는 상황입니다.
◆ 박귀빈 : 하루에 몇 팀 정도 운영이 가능하던가요?
◇ 안성우 : 일단은 계산적으로 하면 네 팀까지 가능한데요.
◆ 박귀빈 : 네 팀까지 가능해요?
◇ 안성우 : 근데 두 팀 내지 세 팀에서 스톱하고 있습니다.
◆ 박귀빈 : 왜요?
◇ 안성우 : 내용이 중요하거든요.
◆ 박귀빈 : 한 팀을 하더라도 조금 더 집중적으로 해서 잘해 주시려고요?
◇ 안성우 : 네네.
◆ 박귀빈 : 그런데 최근에 운영이 잠깐 중단됐다면서요? 그건 무슨 일이 있으셨던 거예요?
◇ 안성우 : 이건 저도 예상치 못했던 일인데, 대전시청 해당 부서에서 중단 내용이 나왔어요. 처음엔 저도 황당하고 당황했었는데 지금 생각을 해 보니까 대전시청 해당 부서에서 나름의 판단을 내린 거라고 생각해요. 대전이 관광 중심도시가 아니었거든요? 과학 도시였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경주나 제주 영월이랄지 관광 중심 도시에서는 이런 관광택시가 제도적으로 조례 등으로 준비가 되어 있거든요. 그런데 대전시청 같은 경우는 기존의 조례나 행정 조치가 거기하고는 거리가 있었던 거죠. 그러다 보니 기존에 있는 조례나 행정 조치, 관행이 그대로 밖에 이루어질 수가 없었다고 판단돼요. 제 개인적으로는 아쉽고 그런 절차적인 시시비비도 일부 있긴 있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그렇게 비난받을 상황도 아니고 저도 충분히 납득하고 있습니다.
◆ 박귀빈 : 아마 대전 빵택시 관련해서 기사 나온 것을 보신 분들도 많으실 거긴 할 거예요. 많은 분들이 너무 좋아하시고 조금 전에 말씀하셨듯이 하루에 두세 팀만 하실 수 있는 상황에서 예약이 몇 백 건 들어올 정도로 많은 분들이 이 택시를 이용하고 싶으신데. 지금 한 달 조금 넘은 기간 됐지만 잠깐 그 사이의 운영 중단도 있었다. 이것이 저도 기사님 말씀 들으니까 이해가 되는 것 같아요. 말씀대로 대전은 유명 빵집이 있어서 빵 도시로 많이 유명하지만 실질적으로 우리가 관광 도시라기보다는 말씀하셨던 것처럼 과학 이런 게 더 되어 있어 가지고 관련된 법적 근거가 없었다. 시에서도 이걸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해서 잠깐 운영이 중단됐던 계기가 그거였던 건데. 근데 지금 이후에 다시 운영 재개하셨다면서요? 그건 어떻게 되신 거예요? 사비를 들여서 개인 차량으로 지금 하고 계신 거잖아요.
◇ 안성우 : 제가 중단된 상태에서 가장 어려웠던 문제가, 기존에 예약 돼 가지고 ‘예약 확정입니다. 이때 오세요’ 해서 기차표 끊고, 제주도에서 비행기표까지 끊어둔 분들은 어떻게 할 거냐는 얘기죠.
◆ 박귀빈 : 진짜 그러네요.
◇ 안성우 : 그래서 고심하다가 그다음 날 손님한테 말씀을 드렸어요. ‘시에서 중단 요청이 들어온 상태여서 제가 어쩔 수 없이 못 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말씀을 드렸더니 그 손님이 오히려 저한테 역제안을 하셨어요. ‘자기는 택시든 승용차든 상관이 없다’는 거예요. 제 소프트웨어가 필요한 거지 택시 겉모습이 필요하지 않다고.
◆ 박귀빈 : 그래서 택시가 아닌 개인 자동차로?
◇ 안성우 : 네, 아내 차를 빌려서 하고 있습니다.
◆ 박귀빈 : 사모님 차로?
◇ 안성우 : 예, 택시에 있던 거 전부 옮겨가지고 거기다 설치하고 그다음 날 그 손님을 모셔드렸어요.
◆ 박귀빈 : 지금 그래서 무료로 하고 계신 거잖아요?
◇ 안성우 : 네, 법적으로 승용차로는 영업 행위를 하면 안 돼요.
◆ 박귀빈 : 그래서 무료로 하고 계신 거군요. 이거는 정말 여행객 분들한테 기사님이 그냥 해 주시는 거네요.
◇ 안성우 : 고객과의 약속은 지켜야 되고, 법적인 부분도 지켜야 되고. 제가 머리가 그다지 좋다곤 하지 못하다 보니까 고객의 요청대로 했는데 그게 정답이었더라는 거예요. 선택이야 제 개인적인 유불리 문제가 아니에요.
◆ 박귀빈 : 저는 이게 정말 대전이 누가 뭐래도 빵의 도시고, 대전에 빵택시가 너무나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고, 다른 지역에 있는 분들도 기대를 하시니까 이걸 대전시하고도 잘 얘기를 하셔서 시의 하나의 마스코트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행정적인 부분을 협의하기 위해서 앞으로 대전시 관계자하고도 만날 계획이 있으신 거예요?
◇ 안성우 : 다행히도 이틀 전에 대전시 해당 관계자로부터 미팅 요청이 들어왔어요. 처음으로 와가지고 반갑기도 하면서 굉장히 고민이 돼서 이틀 동안 고심하다가 수락했습니다. 그래서 다음 주 화요일 오후에 미팅 예정이거든요. 저는 제 개인보다는 대전 전체의 미래를 위한 결론이 도출되도록 대전시와 함께 노력하는 방향으로 잡고 있고 진짜 ‘해피엔딩’을 희망해요.
◆ 박귀빈 : 그러니까요. 잘 협의가 진행이 되면 좋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렇게 기대를 하실 것 같고요. 기사님 저희가 한 2분 정도밖에 남지 않아 가지고, 대전 빵택시를 지금 소개를 해 드리는 시간이니까 ‘빵택시 투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소개 짧게 해 주세요.
◇ 안성우 : 투어는 설명이 너무 길어질 부분이라, 전화 인터뷰로는 부족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박귀빈 : 알겠습니다. 그러면 대전시랑 얘기가 잘 돼 가지고 빵택시 다시 운영하시면 그 이야기는 다시 하기로 하고요. 빵 이야기를 할까요? 빵택시 메뉴판 있잖아요, 빵 선정은 어떻게 하신 거예요?
◇ 안성우 : 빵 선정은 굉장히 쉬운 게 다 돌아보고 다 먹어보고, 다 판단해 보고, 나름대로 점수를 매겨가지고 공정하게 하면 됩니다.
◆ 박귀빈 : 그래서 기사님이 딱 보실 때 ‘어 이거 진짜 맛있다’ 하면 그냥 선정되는 거예요?
◇ 안성우 : 그다음에 일관성이 있습니다. 손님이 돌아다닐 때 아무리 맛있어도 30분 찾아가야 되고, 먹고 또 30분 돌아야 되면 이건 고객 시간이 문제가 되니까 고객의 운용 시간하고도 같이 맞춰서 그것도 점수화하는 거예요.
◆ 박귀빈 : 그러면 굉장히 공신력 있는 메뉴판이라고 생각이 들고. 손님들이 하셨던 말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반응 있으세요?
◇ 안성우 : 이제 손님들께 ‘와 대박,’ ‘대박’ 이런 감탄사들을 늘상 듣게 되는데 제가 놀랐고 쭈뼛했던 말씀 하나는 손님이 그러는 거예요. ‘빵티칸 같다.’ 바티칸 있잖아요. 바티칸의 앞자를 빵으로 바꿔서... 진짜 그걸 들었을 때 쭈뼛하는 거예요.
◆ 박귀빈 : 한국의 바티칸, 대전엔 ‘빵티칸’이 있다 이 얘기네요. 그 말씀을 들으니까 정말 세계적인 명물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 대전 ‘빵택시’ 해피엔딩으로 대전시와 잘 이야기가 마무리가 돼서 진행이 됐으면 좋겠고요. 다음에 좋은 소식 있으면 저희 한 번 더 연결해서 사람들이 어떻게 빵택시를 예약하고 운영하면 좋을지 나중에 시간을 마련을 해 볼게요.
◇ 안성우 : 네. 알겠습니다.
◆ 박귀빈 : 기사님 오늘 연결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대전 빵택시 안성우 기사였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