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광주 붕괴 사고 매몰자 전원 수습....공사업체 압수수색

2025.12.14 오전 11:03
■ 진행 : 조진혁 앵커, 박세미 앵커
■ 출연 : 함은구 을지대 안전공학전공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렇게 매몰된 작업자가 모두 수습되면서 이제 사고 원인과 법적 책임을 규명하는 데 관심이 모입니다. 함은구 을지대 안전공학전공 교수와 함께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앵커]
사건 발생 시각은 지난 11일 오후 2시입니다. 원인부터 추정해 보면 옥상에서 타설 작업을 하다가 건물이 무너졌다고 하는데 3년 전에 광주 아파트 붕괴 때도 콘크리트 타설 중에 무너졌던 것으로 기억이 나거든요. 혹시 두 사건의 원인이 유사하다든지 그런 점은 없습니까?

[함은구]
두 사건 다 콘크리트 타설 중에 붕괴된 사고고요. 이번에 광주 대도서관 사고 같은 경우에는 일명 특허공법이라고 하는 무지보 공법이라고 하는, 예컨대 소위 말하는 데크 플레이트라고 알려져 있는 공법이고요. 소위 말하는 롱스펜에 대한 부분, 특히 여러 가지 원가 절감이라든가 공기 단축. 특히 요즘과 같이 자재비라든가 인건비가 상승한 상황에서는 이런 공법들이 혁신이라는 이름하에서 가격이라든가 이런 부분에서 굉장히 장점을 가지고 있는 공법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주요 원인들이 양단에 있는 접합부라든가, 특히 트러스 쪽에서 한 군데만 잡음이 발생해도 전체적으로 무너질 수 있는 굉장히 위험한 공법이라고도 할 수 있겠고요. 따라서 앵커께서 말씀주신 것처럼 이번 광주라든가 특히 22년에 발생한 광주 화정도 마찬가지고요. 또 충분한 양생이 안 되는 이런 과정에서도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사고 원인에 대해서 조사가 끝나야 정확히 알 수 있겠습니다마는 구조물이 무너진 이유는 뭐라고 추정해 볼 수 있을까요? 설계상에 문제는 없을까요?

[함은구]
우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무지보 공법 같은 경우에 정교하게 시방서대로, 설계대로 정확하게 시공돼야 되는데요. 사실 현장에서는 여러 가지 조건들, 풍하중이 있을 수 있고요. 그리고 가장 유력하게 문제가 되어 보이는 부분이 앞서 말씀드린 대로 양끝단의 접합부를 정확하게 용접을 해야 되는데 이런 특허공법 같은 경우에는 실험실에서 아주 제한된 조건을 가지고 정확하게 실험을 통해서 구조적인 안전성을 확보해서 특허를 받게 되는데요. 말씀드린 것처럼 현장 같은 경우에 비하해서 좀 그렇지만 외국인 근로자라든가 충분한 용접이라든가 품질을 확보하기가 현장에서 굉장히 어렵거든요. 이런 상황에서는 결국 한 군데만 접합부에 문제가 생겨도 도미노로 무너질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특허공법인 만큼 실제 시공에 적용된 사례가 없거나 혹은 매우 드문 상황에서 거기에서 전문성이 부족한 노동자까지 근무를 하다 보면 이런 사고가 발생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추정이 되는 건데, 그렇다면 쉽게 말하면 부실 시공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렇게 보시는 겁니까?

[함은구]
어쨌든 한 가지 정정할 부분은 소위 말하는 무지보 공법이 지금 굉장히 많이 사용된다는 거죠. 대부분 대기업 건설현장, 지하 구간이라든가 이런 곳들은 대부분이 데크 플레이트를 많이 사용하고 있거든요.

[앵커]
많이 써본 공법이라는 말씀이신 거죠?

[함은구]
그렇죠. 많이 사용을 하고, 그러니까 이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현장에서 공기 단축이라든가 비용 절감이라고 하는 부분을 가장 크게 생각을 하다 보면 그쪽으로 갈 수밖에 없거든요. 그러니까 결국 특허라고 하는 부분에서 혁신이라고 얘기하지만 결국에는 과거에 재래식 공법들, 우리가 서포트라든가 동바리를 세워서 발생하는 이런 구조적인 부분들보다 사실은 안전성 부분에서는 굉장히 취약한 구조가 될 수 있다는 거죠. 앞서 제가 지적해드린 것처럼 이런 것들이 정확하게 시공되고 철저하게 품질이 관리되어야 하는데 이런 것들이 간과되면 굉장히 안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라고 봅니다.

[앵커]
책임자 처벌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눠볼게요. 중대재해처벌법이라든지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이 적용될 가능성도 있습니까?

[함은구]
그렇습니다. 일단 사망자가 발생했기 때문에 중대재해처벌법 대상이 되겠고요. 관급공사라고 하는 형태, 그러니까 발주처가 있고 시공이라든가 시행사가 있고요. 이런 과정에서 어쨌든 발주처에서도 전반적인 안전이라든가 감리 부분들을 관리감독해야 되는 이런 책임이 당연히 있을 거고요. 이번에 마지막에 발견되신 분도 사실 지하층에서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어떻게 보면 위험한 공정에서 동시에 또 지하에 작업자가 있었다고 하는 부분이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도 여러 가지 관리상이라든가 이런 부분들의 조건들을 따져볼 필요성이 있어 보입니다.

[앵커]
사실 교수님께서는 이런 사고에 대한 분석도 상당히 많이 하시고 연구도 하셨을 텐데 이런 사고들이 발생했을 때 보면 제도적 허점이라든지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은 현실이라든가 이런 문제점이 있을 것 같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함은구]
그렇습니다. 제가 지적하고 싶은 부분이 사실 그런 부분입니다. 재래식, 현장에서 많은 노동력을 들여서 거푸집을 제작을 하고 또 서포트, 동바리를 세우는 부분들에 대해서 많은 비용들이 발생하다 보니까 앞서 말씀드린 대로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이런 신공법들이 발생하는데요. 문제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런 접합부라든지 트러스라든가 이런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연쇄적으로 붕괴할 수 있는 가능성이 굉장히 높고요. 과거에 이런 재래식 방법 같은 경우에 일부 동바리가 부실이 되더라도 주변에 있는 동바리들이 하중을 분산함으로써 붕괴가 될 가능성이 굉장히 낮아지게 되는데요. 그러니까 이런 것들이 간과되면서 극단적인 붕괴에 이르는 조건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향후 사고 조사 과정에서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봐야 합니까?

[함은구]
말씀드린 것처럼 현장에서 설계대로 정확하게 접합부라든가 앞서 말씀드린 트러스를 고정하는 방식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잘 시공됐는지, 이런 것들을 따져볼 필요성이 있겠고요. 또 한 가지는 기본적으로 48m 정도 되는 롱스팬이거든요. 굉장히 긴 롱스팬에 보통은 아무리 특허를 받은 데크 플레이트 공법이라고 하더라도 이론상은 동바리를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지만 여러 가지 경험상 현장에서는 중간중간마다 서포트를 두도록 되어 있거든요. 그런데 이런 부분들이 모두 간과됐다고 한다면 이런 것들에 대한 정밀한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구조 과정에 대해서 하나 여쭤보겠습니다. 지난 울산 화력발전소 붕괴 때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실종자들의 위치 파악조차 쉽지 않았거든요. 그리고 결국에는 위치를 파악했다 하더라도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는데 왜 그런 겁니까?

[함은구]
기본적인 붕괴라고 하면 극단적인 상황이고요. 기본적으로 붕괴가 되면 지금처럼 콘크리트라든가 철근이라든가 이런 자재들이 무너져 내리기 때문에 만약에 심부 쪽에 계셨다고 한다면 결국은 무너진 부분들까지 들어가야 되거든요. 그런데 가장 중요한 건 결국 인력으로 할 수 있는 부분보다 중장비를 사용을 해야 되는데 여러 가지 진동이라든가 추가 붕괴, 이런 조건들 때문에 중장비를 적절하게 사용이 제한될 수밖에 없죠. 그러다 보면 결국 사람 손으로 하다 보면 결국 구조라든가 이런 시간이 늦어질 수밖에 없는 그런 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함은구 을지대 안전공학전공 교수와 함께 광주 도서관 붕괴 사고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