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전 CPO "비위로 해고 사실 없어...장덕준 유족께 사과"

쿠팡의 과로사 은폐 등 불법행위 의혹을 언론에 제보한 쿠팡 전 최고개인정보보호책임자 A 씨가 자신이 '심각한 비위 행위와 직장 내 괴롭힘으로 해고됐다'는 쿠팡 측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정면 반박했습니다.

이 내부고발자는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고 장덕준 씨 유족에게도 "진실을 더 일찍 밝히지 못해 죄송하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A 씨 측은 입장문을 내고 "당시 청문·징계 절차 없이 해고됐고, 해고 통지서에도 사유가 명시되지 않았다"며 "쿠팡 측의 허위 주장을 뒷받침할 객관적 증거도 제시된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쿠팡이 '부당해고 소송 1·2심 승소'를 강조하는 데 대해서도, 법원은 A 씨를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로 인정하지 않아 회사가 자유롭게 A 씨를 해고할 수 있다고 판단했을 뿐, 비위행위나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는지를 판단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A 씨 측은 특히 그럼에도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가 국회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해 A 씨에 대해 "심각한 비위행위로 해고됐다"고 말한 데 더해, 쿠팡이 언론사를 상대로도 같은 취지의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A 씨는 지난 2020년 과로사로 숨진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 고 장덕준 씨 유족에게도 "사건의 내막을 더 일찍 알릴 방법을 찾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