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세청, '코인 압류' 홍보하다 마스터키 노출...69억 원어치 탈취

2026.02.28 오후 02:09
[앵커]
국세청이 최근 고액 체납자에게서 압류한 코인 69억 원어치를 탈취당한 거로 드러났습니다.

성과를 알리려고 국세청이 배포한 보도자료에 가상자산 지갑 핵심 정보가 여과 없이 노출돼 벌어진 일인데,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세청은 최근 고액 체납자들 징수 성과를 한데 모아 알리면서, 가상자산을 압류한 사례를 함께 소개했습니다.

[박해영 / 국세청 징세법무국장 (지난 26일) : 수색 결과 주소지에서 가상자산 USB를 압류하고, 배우자 주소지에서 명품가방 19점 등 4억 원 상당을 압류했습니다.]

해당 체납자의 가상자산이 든 콜드월렛 USB 4개를 찾아 압류했다며, 주거지에서 직접 찍은 현장 사진도 보도자료에 첨부해 배포했습니다.

사진엔 코인 지갑의 마스터키 역할을 하는 '니모닉 코드'가 그대로 노출된 상태였습니다.

'니모닉 코드'는 가상자산 지갑의 키를 복구하기 위한 핵심 암호로, 이것만 있으면 실물 지갑 없이도 외부에서 코인 복구가 가능합니다.

사진 배포 하루 만에 결국, 우려했던 사고가 났습니다.

국세청에 압류됐던 PRTG 코인 4백만 개가 다른 지갑으로 유출된 건데, 그 규모만 69억 원에 달합니다.

국세청의 수사 의뢰를 받은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곧장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언론에 배포된 고해상도 사진을 통해 코인이 유출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우선 가상자산의 이동 경로부터 파악하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임의제출로 받아둔 21억 원 상당 비트코인이 분실된 데 이어, 또 한 번 정부 기관의 가상자산 유출 사고가 일어나면서, 관리 체계 신뢰도에 대한 타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YTN 송재인입니다.

영상편집 : 임종문
화면제공 : 국세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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