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동 위기가 심화하는 가운데 그동안 두바이에 발이 묶였던 우리 골프 선수들이 어젯밤 무사히 귀국했습니다.
한때 영공이 폐쇄될 정도로 상황이 악화하며 선수들과 가족들 모두 맘고생이 적잖았습니다.
박정현 기자가 현장 다녀왔습니다.
[기자]
몸집만 한 골프가방을 끌고 입국장으로 들어온 앳된 얼굴, 발을 동동 구르며 기다리는 엄마를 찾고서야 환하게 웃음 짓습니다.
딸을 품에 안은 엄마도 겨우 안도의 한숨을 몰아쉽니다.
나 집에 가고 싶어, 빨리 가자.
두바이 인근에서 전지훈련을 하던 우리 골프 선수 10여 명이 이란 사태로 급히 귀국한 겁니다.
선수들은 지난달 28일 이란의 공습이 시작된 뒤 즉각 훈련을 중단했습니다.
이후 숙소에서 몸을 숨겼지만 수시로 곳곳에서 폭발음이 터져 나오고 식사 도중 머리 위로 미사일이 다닐 정도로 상황은 엄중했습니다.
[권이재 / KLPGA 프로 선수 : 하늘에서 뭐가 계속 떨어지고, 빨간색 같은 게 뭐 몇 번씩 계속 날아다닌다거나 그런 것도 꽤 봤었고…. 경찰차랑 이제 뭐 구급차 이렇게 가는 거를 보긴 봤었어요.]
다행히 이란의 포화가 쏟아진 두바이 중심가에서 한 시간가량 떨어진 곳에 숙소가 위치해 있어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숙소 근처에서 파편이 떨어졌다는 목격담이 나오는가 하면 포격 소리가 점차 가까워지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문아린 / 주니어 골프 선수 : 펑펑 터지는 소리랑 마지막에 좀 났었어요. 오기 전날, 이틀 전? 그때쯤에 처음으로 약간 소리가 크게 들리고….]
두바이 영공이 막히면서 예정된 귀국 일정이 수포로 돌아갔을 때는 한국에 있는 가족들까지 함께 마음졸여야 했습니다.
힘겨운 시간 끝에 선수들은 운항을 재개한 여객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이현서 / KLPGA 프로 선수 : 계속 들여다보고 있었어요. 뜨는 것마다 다 예매하고. 그러다가도 계속, 계속 취소되고 했으니까…. 원래 어제까지만 해도 못 올 줄 알았는데 다행히 운 좋게 올 수 있어서 좋습니다, 지금.]
중동 사태로 항공편 차질과 공항 운영 제한이 계속되는 가운데 우선 오늘 오후 두바이 현지에 체류하던 여행객 40여 명이 귀국할 예정입니다.
YTN 박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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