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학업·생업 이유로"...전쟁 속에 남은 이들의 내일

2026.03.09 오후 07:14
[앵커]
중동 지역 하늘길이 차차 재개되고, 정부가 전세기까지 투입하면서 고국으로 향하는 귀국 행렬이 속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 끝날지 모르는 전쟁의 공포 속에서도 학업과 생업, 저마다의 이유로, 현지에 남기로 선택한 교민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사연을, 윤해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정착한 지 12년째인 이승재 씨.

이번처럼 전쟁의 공포가 생생하게 피부로 와 닿은 적은 처음입니다.

[이승재 / 이스라엘 거주 교민 : 머리 위에서 '꽝'하는 굉음과 함께 미사일 요격이 되는 장면을 바로 눈앞에서 목격했습니다. 파편이 어디로 떨어질지도 모르는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고요.]

현지 아이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며 가족처럼 지내온 세월이 눈에 밟혀 보금자리를 떠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대신 남아 있는 교민들과 서로 의지하며 고된 피난길을 떠나는 이웃을 돕기로 했습니다.

[이승재 / 이스라엘 거주 교민 : 저희가 떠나지 않고 곁에서 자리를 지켜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와 감동을 현지인들이 받고 계시더라고요. 그분들과 어려움을 끝까지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더 큰 것 같습니다.]

학업을 위해 먼 타지로 온 유학생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떠나면 언제 또 졸업할 수 있을지 막막한 마음에 불안하지만 자리를 지킬 수밖에 없습니다.

[익 명 / 이스라엘 유학생 : 확실히 이번에는 양상이 좀 달라서 그런지 무섭긴 하더라고요. 아직 학업이 남아있다 보니까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면 사실 전쟁 끝나고 온다고 하기엔,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남편의 사업과 아이의 학업 문제로 당장 피난은 미뤘지만, 주변국으로도 피해가 확산하는 상황에 두려움이 커지기도 합니다.

[익 명 / 오만 거주 교민 : 안정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지금 상황으로 봤을 때는 불안한 마음이 조금씩은 커지고 있어요. (전쟁이) 장기화한다는 우려를 많이 하고 있으니까….]

저마다의 사정으로 귀국하지 못한 이들은 하루빨리 비극적인 전쟁이 끝나고 평온한 일상을 되찾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YTN 윤해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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