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잠시만요] 씨앗도서관장 박영재"토종 씨앗 보존하러 전국 누벼"

2026.03.18 오전 03:05
[잠시만요]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날짜 : 2026년 3월 8일 (일요일)
■ 진행 : 김영민 아나운서
■ 대담 : 전국씨앗도서관협의회 대표 박영재 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내용 인용 시 YTN라디오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김영민: ‘도서관’이라고 하면 보통 책을 빌리는 곳을 떠올리죠. 그런데 책 대신에 씨앗을 빌려주는 도서관이 있습니다.오늘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시간에는 토종 씨앗을 지키기 위해 전국을 돌며 씨앗을 모으고 씨앗 도서관을 운영하고 계신 분 모셨습니다. 수원 씨앗도서관의 관장이자 전국씨앗도서관협의회 대표 박영재 관장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박영재: 안녕하세요.

◆김영민: 반갑습니다. 청취자분들께 직접 아기를 소개해 주는 게 더 의미가 있으니까요. 간단하게 한 번 더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박영재: 농사를 하고 있는 사람이고요. 농사 틈틈이 전국을 돌면서 토종 씨앗을 수집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김영민: 그러시군요. 겸손한 자기소개를 해 주신 것 같습니다.평소에 어떤 농사 지으세요?

□박영재: 저는 씨앗을 수확하는 씨앗 농사를 짓고 있어요.

◆김영민: 아 그러시군요.

□박영재: 1년에 200가지 넘게 심어서 씨앗 받는 일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김영민: 그러시군요. 그러면 그렇게 농사지은 씨앗이 다시 이 씨앗 도서관에 가서 대출이 되는 거네요. 씨앗도서관, 저는 처음에 ‘씨앗도서관’이라고 하길래 도서관 이름인 줄 알고 어린이 도서관인가 이렇게 생각했었는데요. 저처럼 낯설게 느끼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어떤 곳인지 다시 한 번 설명해 주신다면요?

□박영재: 씨앗도서관은 씨앗을 책처럼 빌려주는 곳입니다. 빌려 받은 분들은 그 씨앗을 가지고 농사 지어서 다시 씨앗 도서관에 반납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분들이 토종 씨앗으로 농사 지을 수 있도록 그렇게 하는 곳입니다.

◆김영민: 도서관이라고 하길래 반납까지는 없겠지 했는데 진짜 도서관처럼 반납 시스템도 있네요. 연체료는 없습니까?

□박영재: 네 없습니다.

◆김영민: 연체료는 없어서 다행입니다. 수원씨앗도서관 관장이신데 수원 어디 쪽에 있어요?

□박영재: 권성구청 근처에 기후변화 체험교육관이라고 하는 공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김영민: 그렇군요. 수원 시민 분들 혹시 듣고 계시다면 한 번쯤 방문해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 씨앗도서관, 저에게는 꽤나 생소한데 제가 무지했던 거겠죠? 오래됐다고 들었습니다. 생긴 지 얼마나 되셨어요?

□박영재: 처음에는 프로그램 이름이 씨앗도서관이었어요. 그래서 도시 텃밭이라든지 이런 곳에서 씨앗이나 토종 모종을 나누는 일을 씨앗도서관이라는 이름을 하다가요. 본격적으로 이제 단체가 된 것은 2015년 정도입니다. 기후변화 체험교육관이라고 하는 상설적으로 이렇게 씨앗을 나눔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면서 생겼다고 보시면 됩니다.

◆김영민: 처음에 어떤 계기로 이걸 도서관처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을 하셨어요?

□박영재: 토종 종자를 다루는 곳이 사실은 농촌진흥청에 유전자원센터라고 하는 곳도 있지만 거기는 장기 보존을 하기 위해서 냉동고에다 씨앗을 넣어두거든요. 그래서 씨앗이라는 것은 생명이고 계속 자라서 계속 또 기후 변화에 적응해 나가는 게 핵심일 텐데요. 이건 너무한 거 아닌가 싶어서 계속 심을 수 있는 그런 방안을 찾다가 씨앗도서관을 통해서 토종에 관심 있는 사람한테 나눔하면 훨씬 더 확산되면서 씨앗이 생명을 계속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김영민: 나눔이라는 것을 대출 반납 이렇게 생각하시게 된 이유가 있으실까요?

□박영재: 일단은 국립기관은 다 씨앗은행이라고 해요.

◆김영민: 저도 은행은 들어봤습니다.

□박영재: 씨앗 은행은 이상하게 이자를 줘야 될 것 같고 이자도 높을 것 같고요. 그래서 그런 개념보다는 사람들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게 뭐가 없을까 하다가 도서관이라고 했고요.그리고 또 이름 지어보니까 다들 잘 지었다고 하시더라고요.

◆김영민: 그러니까요 너무 잘 지은 것 같아요.

□박영재: 토종 씨앗이 그냥 종자만이 아니라 토종 씨앗과 같이 또 관련된 전통 지식이라든지 다양한 이야기들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곳이기 때문에 저희는 중의적인 의미로 씨앗도 대출해주지만 이야기를 들려드리는 곳이라고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영민: 너무나 우리 근처에 있는 마음 따뜻한 곳이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데요. 그럼 주로 어떤 분들이 씨앗을 대출하곤 하시나요?

□박영재: 주로 도시 지역이기 때문에 도시 텃밭을 이용하시는 분들이나 그다음에 아동 청소년들이 많은 편이고요. 전국에서도 오시는데 제주도에서부터 전국에서 이름을 듣고 오시는 분들도 있는데요. 그분들은 귀농, 귀촌하신 분들 이런 분들과 작물을 가치 있는 의미 있는 작물을 찾는 그런 분들이 좀 많이 선호하시는 것 같습니다.

◆김영민: 좋습니다. 대출 조건이 반납이 조건이 되고 있거든요. 지금 씨앗을 받아가서 대출을 해서 농사를 짓고 새로 거둔 씨앗으로 반납하는 거 맞죠? 만약에 농사를 지었어요. 근데 처음 해봐서 어머 얘가 다 죽어버렸네? 그렇게 되면 반납을 못하게 되는 거잖아요. 그럼 어떻게 되나요?

□박영재: 연체료를 두지는 않고요. 직접 씨앗을 받아가는 당일에도 다시 반납하시는 분도 계세요. 귀한 씨앗인데 내가 가져가서 혹시 잘못 기르면 어떡해요? 그러면서 손을 벌벌 떨면서 돌려주시는 분도 계신데요. 일단은 경험을 해 보시라고 합니다. 사실은 반납이라고는 했지만 크게 의미는 두지 않고요. 결국은 이제 부채감을 안겨드리는 거죠.

◆김영민: 사실 그렇게 반납이라는 귀여운 조건을 달면 조금이라도 더 애정을 쏟고 채종에 더 성공률이 높아질 수도 있으니까 좋은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실제로 체감하시기에 대출 대비 반납률, 어느 정도 되나요?

□박영재: 제가 처음 시작했을 때는 10% 미만이었어요. 근데 계속 해 나가다 보고 그리고 씨앗을 받아서 다시 순환시키는 것이 어려운 과정이라는 것을 몸소 체험을 하다 보니까 이게 얼마나 힘들까라는 그런 측근지심이 드나 봐요. 그래서 한 30% 정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김영민: 제가 생각한 것보다 더 많네요. 한 10명이 심으면 3명은 채종을 해서 반납까지 하는 그런 시스템이 갖춰지고 있다고 하니 정말 어엿한 도서관이 아닐까 싶습니다. 현재 지금 수원 씨앗도서관, 어느 정도의 씨앗이 보관이 돼 있어요? 종류나 양이나 궁금한데요.

□박영재: 종류는 채소 작물 과수 작물 포함해서 한 1500종류 정도 있어요.

◆김영민: 진짜요?

□박영재: 콩에는 또 다양한 종류들이 있잖아요. 한 8만 점 정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김영민: 엄청 많군요.

□박영재: 많지는 않습니다. 국가기관에는 24만 점 정도가 있으니까요.

◆김영민: 그렇군요. 여기 있는 1500종류의 씨앗 전부 다 이 중에 원하는 게 있으면 대출이 가능한가요?

□박영재: 그렇지는 않고요. 이듬해에 수확한 그런 작물들 중심으로 분양을 해 드리고 있고요. 대출을 해 드리고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요구하는 게 없을 때도 있습니다.

◆김영민: 그렇군요. 근데 이 중에 진짜 귀하다, 정말 이거는 씨앗을 구하기 힘들어서 대출도 어렵다 할 정도로 그런 희귀 종자들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떤 게 있을까요?

□박영재: 그렇게 희귀하지는 않고요. 사실은 우리가 먹는 작물들이잖아요. 대부분이 그러다 보니까 상추, 쑥갓 이런 것들이 많아요. 근데 희귀하다면 그 이름에 있을 것 같아요.

◆김영민: 처음 들어보는 토종 작물 같은 건가요?

□박영재: 그 이름이 조선시대 때부터 계속 알려져 왔던 그런 이름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정말 이름이 가지고 있는 귀함이 있죠.

◆김영민: 예를 들면요?

□박영재: 우리가 흔히 쑥갓이라고 하는데 그것을 ‘고려 쑥’ 이라고 하거든요. 쑥갓을 우리나라에서만 먹었나 봐요. 그러니까 해외에서도 고려쑥이라고 하거든요. 그런 것처럼 우리 고유의 식생활과 잘 접목돼서 오랫동안 보존되어 왔던 작물, 그와 관련된 이름들 이야기들 이게 굉장히 소중한 것 같습니다.

◆김영민: 아이들이랑 가면 교육 효과가 엄청 클 것 같아요. 내가 먹는 음식이 이런 데서 시작 되는구나 이러면서 더 밥도 잘 먹게 될 것 같고 그런 생각이 듭니다. 사실 씨앗은 뭔가 이렇게 보관을 잘해야지 싹도 잘 틀 것 같은데 어떤 보관에도 신경을 많이 쓰시겠어요? 어떻게 보관하세요?

□박영재: 일단은 잘 정선을 해야 하고요. 그러니까 검불이라든지 잡초 씨앗이라든지 이런 게 섞일 수 있어서 잘 정선을 한 다음에 잘 말려야 됩니다. 보통 냉장이나 냉동에 보관을 합니다.

◆김영민: 실온에 보관하면 안 되는 건가요?

□박영재: 실온에 보관하면 수명이 짧은 것은 1년 길어봤자 5년을 못 넘거든요. 그래서 냉장 냉동 보관하게 되면 거의 반영구적으로 보존이 가능해요.

◆김영민: 그렇군요. 생각보다 상온에서는 수명이 엄청나게 짧아진다는 사실도 알게 됐습니다. 관장님께서 원래 생협에서 일하셨다고 제가 들었는데요. 이때 친환경 농산물을 유통하셨다고 들었는데요. 그러다가 어떻게 갑자기 토종 씨앗으로 이렇게 종목을 딱 바꿔서 관장이 되셨어요?

□박영재: 지금도 있는 생협이긴 한데요. 수도권 생태유아공동체라고요. 지금은 학교 급식이 보편화돼 있지만 그 당시는 학교 급식이 초창기였어요. 그래서 직접 유기농 생산자들을 찾아서 발굴해서 보급하는 그런 일들을 했거든요. 그런데 이런 친환경 농산물이 우리는 좋은 거라고 생각해서 아이들도 좋아하겠지 했지만 아이들한테는 생경한 거잖아요. 가끔 벌레도 나오고요. 그래서 굉장히 거부감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하면 보다 친밀감 있게 유기농산물을 다가가게 할까 하면서 시작한 게 어린이집 유치원에 텃밭 만들어 주기를 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직접 재배하다 보니까 먹어보게 되고 전처리되거나 가공된 것 음식을 보다가 정말 살아있는 생명체를 보니까 또 소중하게 기르게 되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식생활 교육이라든지 미각 교육은 텃밭에서부터 출발하겠다 싶어서 농사를 하게 됐고요. 제가 있는 공간이 수원이다 보니까 수원에 계신 농진청이 있었잖아요. 거기에 계셨던 박사님들이라든지 대학 교수님들 이런 분들과 같이 텃밭 농사를 짓게 됐어요. 그러면서 우연히 토종 씨앗을 관장하시는 안완식 박사님이라는 분을 만났고 자연스럽게 그분의 토종 수집 여행에 따라다니게 되면서 이렇게 토종에 접근하게 됐습니다.

◆김영민: 갑자기 짠 변한 게 아니라 단계마다 스토리가 있고 따라가다 보니 그 끝에 씨앗이 있었네요. 지금 1500종 이상을 갖고 계신다고 들었는데 처음부터 갑자기 1500종의 씨앗이 다 주어진 게 아닐 거잖아요. 수집하는 과정도 힘드셨겠다 이런 생각도 드는데 어떻게 수집하셨어요?

□박영재: 전국에 있는 한 뭐 기초지자체에 무슨 군이다 그러면 그 지역을 가서 사전에 그 지역에 대한 인문지리학적인 자료들을 군지라든지 면지를 통해서 공부를 하고요. 그다음에 자연부락을 중심으로 해서 직접 발로 이렇게 뛰어서 수집을 하게 됩니다.

◆김영민: 그렇군요.

□박영재: 그런데 의외로 연세 많으신 이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토종 씨앗들을 갖고 계셔서요. 그리고 또 토종 씨앗을 찾는 사람들을 굉장히 좋아하세요. 당신들이 심고 기울이던 것들에 대한 가치를 인정해 주니까 굉장히 기뻐하시는 것 같고요. 그래서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자연스럽게 토종 씨앗 수집에 임할 수 있었고요. 그리고 또 그런 분들이 들려주시는 말씀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너무 좋아서요. 그런 것들을 기록하고 이런 것들이 저한테는 굉장히 보람된 일이었습니다.

◆김영민: 혹시 그렇게 나눠주시는 스토리 중에 잊을 수 없는 에피소드를 담은 씨앗도 있을까요?

□박영재: 강화도에서 콩을 나눔 할 때였는데요. 할머니가 강화도에서 토종 씨앗을 주시면서 한참 수확철이었거든요. 그런데 콩알을 저한테 주시면서 한두 알을 이렇게 빼시는 거예요. 그래서 이게 뭐예요? 그랬더니 수지 떼는 거야라고 하시는 거예요. 그러니까 1년 동안 농부가 열심히 농사해서 남한테 공짜로 주는 게 아니래요. 씨앗은 그러면 1년 농사가 남을 위한 농사가 돼버려서 그래서 수지 뗀다고 그러고 우리가 수지 만든다는 말이 그거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는 말인데 수지를 떼고 그래야 내 농사가 된다라는 그런 말씀을 해 주시더라고요.

◆김영민: 그런 깊은 뜻이 또 있었군요. 진짜 잊을 수 없는 에피소드가 되셨을 것 같습니다. 일단 그렇게 정말 수많은 씨앗을 모으셨는데 그중에서 이 토종 작물의 매력을 처음 알게 해 준 아주 각별한 첫 토종 씨앗도 제가 있다고 들었거든요. 누구나 처음은 있고 그 처음은 굉장히 소중하잖아요. 어떤 씨앗이었습니까?

□박영재: 횡성 지역에서 감자를 수집할 때였는데요. 감자가 굉장히 쫀득쫀득한 감자였어요. 식어도 먹을 수 있고 쫀득쫀득한 맛이 계속 유지되는 약간 알싸한 맛이 있었어요. 굉장히 특이하게 생겼고요. 길쭉하고 못생겼거든요. 그게 굉장히 오래된 감자였었고 그걸 수원에서 심었어요. 그랬더니 형질이 바뀌더라고요.

◆김영민: 땅이 바뀌니까요.

□박영재: 땅이 바뀌니까 형질이 바뀌더라고요. 그래서 이것은 원래 횡성의 토종이라고 하는 게 이런 거구나, 지역성을 따라가는구나라고 하는 걸 알았고 그 감자를 찾는 분이 의외로 전화로 연락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 맛의 기억을 아직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찾는 분들이 계시는구나라고 하는 것들을 느꼈을 때 굉장히 기분이 좋았습니다.

◆김영민: 네 저도 오늘 하루 종일 쫀득쫀득한 감자가 생각이 날 것 같아요. 맛있을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YTN 라디오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수원 씨앗도서관 관장이자 전국씨앗도서관협의회 대표로 활동하고 계신 박영재 관장 모시고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그러면 전국의 시합 도서관이 여러 개라는 말이 되잖아요. 몇 군데 정도 운영이 되고 있나요?

□박영재: 지금 15군데가 운영되고 있고요.

◆김영민: 엄청 많네요.

□박영재: 지금 준비하고 있는 것도 한 35군데 정도입니다.

◆김영민: 35군데요? 엄청 많아지겠네요.

□박영재: 전국 지자체 모두 다 만드는 게 제 목표입니다.

◆김영민: 엄청난 꿈도 꾸고 계시군요. 멋있습니다. 저도 전국에 지자체마다 씨앗도서관 생기면 그냥 집 앞에 나가 가지고 오늘은 무슨 씨앗을 심어 볼까 이런 생각이 들면서 훨씬 더 씨앗과의 거리가 가까워질 것 같다라는 희망적인 생각이 드는데요. 저희가 노래 나갈 때 토종 씨앗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어떤 것이 토종이냐 이런 얘기를 좀 했거든요. 토종을 가르는 기준이 뭘까요?

□박영재: 보통 대물림으로 씨앗이 이어져 내려와서 씨앗을 받고 계속 심어도 그 형질이 변하지 않는 것을 토종 씨앗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도대체 몇 해 정도 걸린 거여야 되냐라고 얘기하면 적어도 한 세대가 30년이니까요. 그래서 30년 이상 된 것을 토종이라고 저희는 간주합니다.

◆김영민: 토착화가 됐다라고 얘기를 하셨잖아요. 봄, 여름, 가을, 겨울 개성이 굉장히 강한 생명력이 강한 토종 씨앗들이 듣기로는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이런 얘기를 들었는데 어쩌다가 그렇게 된 걸까요?

□박영재: 아무래도 소비자들이 찾지 않다 보니까 상업적인 농업을 하시는 분들은 당연히 보기에 모양이 예쁘고 그다음에 1차적인 감각 그러니까 혀로 느껴지는 맛에만 집중돼서 이렇게 상품을 구매하다 보니까요. 오히려 깊은 맛이 있고 모양은 못생겼지만 깊은 맛이 있는 그런 것들을 덜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그리고 사실은 토종이 또 수량성도 떨어지기는 하거든요.

◆김영민: 한 번 심었을 때 많이 안 난다는 말씀이시죠? 아 그렇군요.사실 그런 토종 작물들이 가지고 있는 생명력과 뭐랄까요?오래 살아남은 만큼 훨씬 더 건강한 종자들이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저는 기꺼이 먹을 것 같은데 사실 먹거리를 고를 때 저도 반성하게 되는 게 이게 토종 종자인지 아닌지 크게 생각하지 않거든요.그래서 우리가 조금 더 유통을 할 때 우리의 토종 작물입니다라고
홍보를 하면 소비자들이 더 찾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좀 해봅니다.

□박영재: 네 그렇게 메델의 토종 작물이라고 이렇게 해서 로컬푸드 직매점이 지역에서 곳곳에 생기고 있어

◆김영민: 그렇군요.

□박영재: 특히 이제 화성이라든지 파주라든지 이런 지역에서 이제 토종 매대가 생기니까요.단순 색깔 비교 모양 비교만 하지 마시고 이름을 보시고 이렇게 토종을 한번 소비해 보시기 바랍니다.

◆김영민: 요즘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기 때문에 사람들은 알아요. 못생긴 작물이 더 건강하고 맛있을 수 있다는 걸. 그래서 그런 친환경 우리의 토종 품종들이 더 많이 사랑받기를 바랍니다. 씨앗도서관 얘기로 돌아가서요. 입구에 보면 ‘씨앗이 지구를 살린다.’ 이런 문구가 적혀 있다고 하는데 씨앗이 어떻게 지구를 살릴 수 있을까요?

□박영재: 학자들이 얘기하는데 생명을 품을 수 있는 그런 공간을 구성을 한다고 그래요. 그러니까 이 지구도 결국은 생명이 만들어낸 거고요. 그리고 생명이 지금의 공간으로 만들어진 것은 그런 다양한 생명들의 복합적인 노력 때문에 이루어진 거거든요. 근데 하나의 생명이 사라지면 또한 그것과 관련된 다양한 연결고리들이 또 사라지기도 하잖아요. 그래서 씨앗은 어쩌면 지구 전체를 떠받들고 있는 그런 생명의 보고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김영민: 맞습니다. 정말 아주 작은 씨앗 하나가 지구 전 생명을 떠받들고 있다라고 생각한 이 씨앗이 얼마나 단단하고 힘이 있는지 다시 한 번 느껴집니다. 요즘 특히 관심을 두고 있는 토종 씨앗도 혹시 있으세요?

□박영재: 토종 작물들은 다 제가 저의 자녀들이잖아요.모두가 다 소중한 작물들이기는 한데요. 사라져 가는 작물들을 다시 복구하는 거 이런 게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특히 토종벼라든지 이런 작물들도 대부분이 다 사라졌거든요. 그래서 그 이름도 사라졌고요. 그래서 그것을 다시 복원하고 하는 작업들. 그리고 사탕무라든지 이렇게 옛날에는 재배했지만 지금은 사라져가는 그런 작물들을 찾는 일들 이런 것들도 좀 계속하고 있습니다.

◆김영민: 사탕무는 그만큼 달아서 사탕무라고 불리나요?

□박영재: 네. 우리나라가 설탕 자급률이 제로잖아요. 일본만 하더라도 50%거든요. 보통 설탕 소스에 의존해서 설탕을 만드는데 이렇게 냉온대 지역은 사탕무로 설탕을 작업했어요.

◆김영민: 그렇군요.

□박영재: 그래서 우리나라도 대외 의존을 줄이기 위해서는 사탕물을 본격적으로 재배하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서 선제적으로 종자를 확보하고 증식하는 일에 신경을 쓰고 있어요.

◆김영민: 알겠습니다. 지금 따뜻한 봄이니까 자녀들과 아니면 내가 가지고 있는 작은 텃밭에 뭐라도 심어봐야겠다 이런 생각 슬슬 하실 것 같아요. 지금 이 시기에 씨앗도서관 가면 어떤 씨앗들 대출받아 볼 수 있을까요?

□박영재: 일단 초급자용, 중급자용, 고급자용 이렇게 구분이 되어 있습니다. 재배가 비교적 쉽고 또 씨앗 받기도 편한 파라든지 상추라든지 이런 거 그다음에 봉숭아라든지 맨드라미라든지 화초 작물이라든지 이런 식으로 해서 비교적 평이하고 쉬운 작물들을 권해드리고요. 지금은 날이 풀려서 모든 씨앗들이 땅에 들어갈 시간이거든요. 그래서 오시면 내가 원하는 씨앗이 없다 하더라도 받으시면 이건 초급자용이야라고 생각하시고 과감하게 한번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김영민: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올 봄에 텃밭 농사를 계획하고 계신 분들 계시겠죠?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나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박영재: 제 주요 타깃이 사실은 텃밭 농사하시는 분들이거든요. 그 이유가 텃밭 농사하시는 분들은 텃밭 농사 지어서 어디 팔려고 재배하시는 게 아니잖아요. 다급하고 나누고 하는 그런 작물들이기 때문에 오히려 좀 가치 있는 농산물들을 오히려 더 선호하시죠. 그래서 씨앗도서관들을 통해서 토종 작물도 있다라는 것을 한번 확인해 보시고 내가 원하는 토종 작물을 한번 분양 받으셔서 직접 재배하는 그리고 의외로 우리가 소비만 하고 꽃이 피고 씨앗이 맺는다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많잖아요.

◆김영민: 그럼요. 저도 잊고 살았습니다.

□박영재: 정말 씨앗까지 받는다는 것은 내가 기르는 작물의 한 세대를 올곧이 볼 수 있는 그런 작업이기 때문에 한번 그런 작업들도 씨앗에서부터 한번 출발해 보시기 바랍니다.

◆김영민: 농산물의 뭐랄까요? 생애 주기를 모두 관찰할 수 있는 너무 의미 있는 시간이고요. 여러분, 반납하는 것도 꼭 잊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오늘 수원 씨앗도서관에 박영재 관장 모시고 이야기 나눴습니다.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박영재: 감사합니다.

◆김영민: 는 YTN 라디오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서 다시 들으실 수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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