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잠실서 핸드볼 선수팀 가방 검사 소동...타이완 기자도 봉변

2026.06.08 오후 02:45
ⓒ연합뉴스
잠실에서 재선거를 요구하는 시위가 나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핸드볼 여성 유소년 선수들과 타이완인 기자을 둘러싸고 갈등과 소동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오전 10시쯤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1-5 출입구에는 태극마크 선수복을 입은 핸드볼 여성 유소년 국가대표팀 선수 6명이 도착해 "문을 열어달라"며 시위 참가자들에게 간청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들은 오는 24일 중국 산시성 진중시(晋中市)에서 시작되는 제25회 세계여자주니어선수권대회(U20) 출전을 앞두고 연습이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경기장이 시위로 봉쇄되자, 인근 한국체육대학교에서 훈련하기 위해 훈련기구를 꺼내러 왔다.

그러나 시위 참가자들은 "핸드볼 선수인지 우리가 어떻게 아느냐", "얼굴 대조를 위해 경기 영상을 보여달라"며 이들을 막아섰다. 이에 선수들이 "안에 있는 공인구가 필요하다"고 했지만 참가자들은 "왜 꼭 그 공이어야 하느냐"며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한 선수가 "제발요"라며 손을 비비는 등 호소한 끝에 길을 내주었지만, 이후 선수들이 공이 담긴 수레와 비닐백 등 훈련용품을 갖고 나오자 다시 몰려들어 '소지품 검사'를 시작했다. 가방 안에 부정선거 증거물인 투표용지 등이 섞여 있는지 확인하겠다는 취지였다.

20세 안팎의 선수들은 떠밀리듯 검사에 응했다. 한 남성 시위 참가자는 "양말도 벗겨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가 경찰 등에게 "성적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를 받기도 했다.

15분 후에는 타이완에서 온 기자가 경기장 인근에서 카메라 앞에서 생중계를 하자, 시위 참가자 20여 명이 몰려와 이 기자를 둘러싸는 풍경이 펼쳐졌다.

시위 참가자들은 "중국인 아니냐"고 의심했고, 유튜브 중계를 하는 참가자는 "무슨 말인지 알아 듣는 사람이 있느냐"며 주위에 통역을 요청했다.

약 5분 뒤 방송이 끝나자 중국어를 구사하는 시위 참가자가 다가가 소속을 물었고, "타이완"이라는 답을 듣고서야 이 기자에게 길을 터줬다.

이날 핸드볼경기장 일대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1,600여 명이 재선거를 요구하며 시위 중이다. 이들은 투표함 반출을 막겠다며 경기장 출입구 10곳을 봉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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