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 올라간 뒤 많은 분께서 분노의 댓글을 달아주셨는데요.
가격과 제품명에 대한 풀리지 않는 의문을 제기하는 댓글도 적지 않았습니다.
첫 영상에서 취재가 모자랐던 탁구채 제조업체를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그 문구점에서 2개 14만 원에 팔린 탁구채, '피스'라는 브랜드인데요.
1950년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자체 기술로 탁구공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고, 88올림픽 때 탁구 공식 사용구로 지정될 정도로 유명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 업체에서 이 브랜드를 갖고 있는지조차 불확실했는데요.
'피스' 뒤에 우리나라 영어 이름이 붙은 업체에 전화 걸었는데, 전혀 무관한 곳이라고 하고요.
피스OOO 관계자
"저희는 그냥 피스가 아니라 피스OOO OOO예요. 저희는 그냥 일반 쇼핑몰이라서 그 제품 자체도 취급 안 하고 아예 다른 곳이거든요."
해당 탁구채 포장에 있는 전화번호로 걸었지만 결번이었습니다.
적힌 주소로 직접 찾아갔습니다.
한동오 기자
"이 탁구채를 제조, 판매한다는 업체 주소를 찾아서 와봤는데요. 최소 4, 5년 전에 없어졌다고 합니다. 건물에 달려있는 간판은 제조, 판매했다는 그 업체 상호가 적혀 있어서 지금도 있는 줄 알았는데 없답니다."
문제의 제품명 '7.0'이 아닌 '6.5'와 '7.5' 제품 상자에 적힌 제조, 판매업체 주소는 달랐는데요.
가봤습니다.
"아까는 경기도 고양을 갔다 왔고요. 이번에는 경기도 용인을 왔는데, 제조업체 사장님 만났습니다. 설명해 드릴게요."
사장님께서 인터뷰와 촬영은 고사하시면서 아주 자세히 설명해주셨는데요.
가장 궁금했던 탁구채 가격이죠.
탁구채 품목과 가격이 적힌 카탈로그 보여주셨습니다.
'7.0' 제품의 소비자가격은 25,000원이었습니다.
6.5, 7.0, 7.5, 이렇게 숫자가 높아질수록 탁구채 재질이 좀 더 좋아진다고 하네요.
사장님은 7.0, 6.5 같은 제품명을 직접 붙이셨다고 했는데요.
이 숫자와 제품 가격은 아무 상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P-7.0P' 제품명의 경우, 첫 P는 피스(Peace), 뒤의 P는 탁구채를 잡는 방식인 펜홀더(Penholder. 반대는 셰이크핸드), 7.0은 임의의 제품명이라고 하네요.
그러면서 이 제품들은 탁구 동호인들보다도 더 수준이 낮은 일반인, 학생들이 쓰는 거라고 하고요.
문제의 그 알파 동탄 매장에 탁구채를 납품한 적은 없고, 통상적인 매장 공급가는 절반 정도라고 덧붙였습니다.
옛날에는 문구점에 납품하는 제품명 숫자와 가격을 일치하는 사례도 많았다고 했는데요.
사장님 업체도 초창기에는 그랬는데, 그렇게 하면 나중에 가격이 올랐을 때 문제가 돼서 지금은 안 그런다고 강조했습니다.
경찰 수사도 시작됐습니다.
탁구채를 산 학생 부모의 고소였는데요.
경기 화성동탄경찰서는 지난 12일 아이 부모를 조사했고요.
최근에는 문제의 그 알파문구 지점에 들러 CCTV도 확보했습니다.
당시 결제 금액이 14만 원이 넘었는데, 5만 원을 초과하는 결제를 할 때 요구되는 고객 서명이 없던 이유도 문구 측에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구 측은 결제하는 기계에 문제가 있어 서명 없이 결제됐다는 취지로 해명했습니다.
문제의 그 알파문구 지점은 다음 달 9일까지 알파 간판을 내릴 예정입니다.
가맹 계약이 그날로 해지되는 건데요.
지점 측도 동의서를 썼습니다.
14만 원 때문에 알파 간판도 떼고, 수사까지 받게 된 상황.
"동탄 그 알파문구 왔습니다. 일주일 만인데요. 안에서 문구점 관계자분과도 오래 얘기를 나눴고요.
(사태를 해결할) 타이밍이 계속 엇갈린 것 같아요. 타이밍을 엇갈리게 한 주체는 물론 알파문구 그 지점 측이죠. 애초에 사과할 마음도 있었고 환불할 마음도 있었는데 그게 너무 시간이 지난 후에 의사를 표시하려고 했고. 이미 타이밍이 지난 다음에. 2주 가까이 지난 다음에 그렇게 하려고 했다는 마음을 가졌는데, 그걸 표현하진 않으셨고. 그러다 보니까 탁구채를 산 부모 입장에서는 환불도 안 해준다고 그러고 법적조치 한다고 하고. 당연히, 당연히 이런 조치로 흐를 수밖에 없긴 하죠. 뭔가 잘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양측 모두 어느 정도 있었는데 알파문구 관계자 측에서 계속 안 좋은 선택을 하셨어요. 그러니까 화해가 더욱 요원해진 거죠. 진작에 빠르게 환불해줬으면 진작에 빨리 좋게 풀렸을 일인데. 진솔하게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했으면 빨리 끝났겠죠.
알파문구 그 지점 측에서는 다시 한번 오늘(방송 기준 어제) 탁구채를 산 부모 측한테 연락해서 죄송하다, 환불해드리겠다, 이런 의사를 전달을 드리려고 한다고 하고요."
양측은 연락이 두절된 상태였는데요.
취재진은 문구점 측의 사과와 재발 방지 의사를 탁구채 구입 부모 측에 알렸고, 연락이 오면 잘 판단해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에필로그
탁구채 반발력 테스트 해봤습니다
P-6.5p. P-7.0p, P-7.5p 반발력 테스트
"줄자로 100cm, 1M 높이인데요. 1M 높이에서 떨어뜨렸을 때 얼마나 튀어 오르는지 반발력을 봐보겠습니다."
P-6.5p: 30cm 튀어 오름 (3차례 평균)
P-7.0p: 35cm 튀어 오름 (3차례 평균)
P-7.5p: 28cm 튀어 오름 (3차례 평균)
"7.0이 가장 반발력이 높고요. 오히려 7.5와 6.5는 7.0보다 반발력이 작았습니다. 왜죠?"
"실제로 쳐봐도 7.0이 제일 반발력이 좋은 느낌이긴 합니다."
"보시다시피 빨간 고무의 두께는 육안으로 봤을 때는 거의 똑같아 보여요. 별 차이 없어요."
"7.5 제품은 (빨강, 검정 고무 두께가) 3mm보다 살짝 두껍거든요."
"7.0 제품인데요. 고무 두께를 재보면은 3mm보다 살짝 얇습니다."
"6.5 제품입니다. 3mm보다 살짝 더 두껍습니다."
제조업체 측 "숫자는 반발력이 아니라 러버의 함량과 합판의 두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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