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이하린 앵커, 이정섭 앵커
■ 출연 : 김철희 사회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ON]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사회부 기자와 함께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례적인 방화였는데 시간대별로 정리해 볼까요?
[기자]
신고가 접수된 시각이 어제 정오쯤이니까 하루가 지났습니다. 서울 강남 한복판 건물 두 곳에서 잇따라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데요. 첫 번째 빌딩에서는 30대 여성이 심정지 상태에 빠지는 등 11명이 다쳤고요. 근처 10층짜리 빌딩에서도 3명이 심한 호흡곤란 증상을 보이는 등 8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2개를 합치면 모두 19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앵커]
도심 속 화재라서 상황이 긴박했을 것 같은데 YTN으로 제보 영상이 쏟아졌다고요.
[기자]
영상 보면서 설명드리면 더 좋을 것 같은데요. 첫 번째 영상 보시면 골프채를 들고 나온 남성이 유리창 밖으로몸을 내밀고 있는 모습입니다.
급박했던 순간이 잘 드러나고 있는데요. 화면 오른쪽으로 앵글을 전환하니까 사다리를 통해서 천천히 밖으로 탈출하는 시민 모습도 영상에 포착됐습니다. 이번에는 다른 각도에서 촬영된 영상이 나올 텐데요. 한 명이 조심스럽게 사다리 밑으로 내려가고 있고 나머지 시민들이 창문가에 매달린 채로 대롱대롱 위태롭게 서 있습니다. 일부 제보 영상에서는 나오지 않지만 살려주세요, 이런 목소리도 담겨 있었거든요. 모두 긴박했던 탈출 순간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앵커]
두 곳 모두 대형 화재의 원인이 방화였던 거죠?
[기자]
맞습니다. 경찰은 신고 직후부터 방화 혐의가 유력하다고 보고 70대 남성을 추적했는데요. 서울 31개 경찰서가 모두 동원됐고 오후 4시 16분쯤 동묘앞역에서 A 씨 체포됐습니다. A 씨의 압송 당시 목소리도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들으신 것처럼 피의자가 '특허법인'을 언급했는데이게 직접적인 범행동기가 됐던 거죠?
[기자]
그런 것으로 추정이 됩니다. 경찰이 어제 자정까지 1차 조사를 벌였는데요. 피의자가 대부분의 범행 사실은 시인을 했습니다. 지난 금요일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샀고 또 이를 담을 통 그리고 라이터까지 구비를 해서 범행을 미리 계획했다고 말을 한 겁니다. 말씀대로 특허법인에 대한 원한을 범행 동기로 지목했는데요. 불을 지른 법인 2곳이 자신에게 허위의 특허등록증을 발급하는 등 사기를 쳤다, 이렇게 주장했습니다. 특허법인들에 겁을 주고 이 일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고 범행했다고 동기를 진술했습니다. 다만 본인의 억울한 점을 진술하고 난 뒤에는 대체로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데요. 경찰도 2차 조사를 끝내고 조사와 별도로 오전 10시 반쯤 2차 현장 감식을 진행했습니다. 이것도 정오쯤에는 모두 마무리가 됐습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발화 지점을 특정한 상태고요. 피의자가 불을 저지른 방식의 유사하다, 이렇게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곧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피의자는 특허법인이 사기를 쳤다, 이렇게 주장하면서 상당히 억울해하고 있는데 이게 이 주장은 설득력이 있는 건가요?
[기자]
A 씨와 특허법인의 악연을 시간순으로 정리해 봤는데요. 먼저 2019년과 2020년쯤에 운동기구 디자인을 등록했습니다. 관련 디자인이 화면에 나오고 있는데요. 당시 등록을 대리한 곳이 바로 불을 지른 특허등록업체였습니다. A 씨는 연달아 해외에도 해당 디자인을 등록했는데도YTN 취재진이 확인해보니 브라질, 베트남, 인도, 캐나다, 호주까지여러 국가와 관련 디자인을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후 특허법인들을 찾아가 종이로 된 등록증을 발급해 달라고 요구했는데 유럽 같은 곳에서는 종이 등록증을 주지 않는다, 이렇게 특허법인에서 난색을 보였고 피의자가 불만이 커졌다는 게 현재까지 조사 결과입니다.
[앵커]
본인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은 개인적 불만이 이유가 된 것 같은데 4년 전에도 유사한 범행이 있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이렇게 원한이 쌓였고 2022년 12월 중순경에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번 방화 범죄와 양상이 매우 비슷했는데요. A 씨는 우선 주유소에서 휘발유 2리터를 구매했고 첫 번째 특허법인 사무실로 이동을 했습니다. 여기서 직원에게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지를 것처럼 위협했습니다. 이후 도망쳐 두 번째 법무법인으로 이동했고요. 마찬가지로 휘발유를 직원에게 뿌리고 도망가려고 하자 가위를 휘두르며 쫓아가기도 했습니다. 결국,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됐고판결은 2023년 10월 그대로 확정이 됐습니다. 그렇게 복역한 뒤 출소했는데도 반성 없이 비슷한 범행을 벌인 겁니다.
[앵커]
어떻게 방화까지 저지르게 됐는지 당일 행적도 YTN 취재진이 확보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방화범행이 일어나고 취재진들이 현장으로 가서 동선을 따라서 CCTV 영상들을 확보를 했습니다. 먼저 첫 번째 영상 보고 계신데요. A 씨가 어제 주거지를 나설 때 촬영한 영상입니다. 시각으로 보면 10시 40분쯤 찍힌 영상이고요. 피의자가 직접 양손에 휘발유통을 들고 이동하는 모습이 드러나 있습니다. 이후 A씨는 택시를 타고 범행 대상이 된빌댕으로 향한 것으로 조사가 됐습니다. 다음 영상은 역삼동 대로변에서 촬영된 영상인데요. 첫 화재 신고가 접수된 지 4분 뒤 11시 58분쯤에 찍힌 영상입니다. 보시면 오른손에만 통이 들려 있는 모습을 보실 수 있는데요. 왼손에 들고 있던 통은 이미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고요. 그런데 범행 직후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태연하게 대로변을 활보하는 모습이 영상에 담겨 있습니다.
[앵커]
굉장히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여겨지는데 불이 난 건물 내부 영상도 YTN 취재진이 단독으로 확보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이번에도 영상 보면서 확인을 하면 좋을 것 같은데요.
손전등으로 내부를 비추니까 뜯어져 나간 천장 마감재가 고스란히 드러나고요. 원래 창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곳도 유리창이 모두 깨졌고, 외부가 훤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실제 현장 확인한 화재 복구 전문가는 엘리베이터 입구에서부터 인화성 물질이 뿌려져 폭발한 흔적이 있다고 설명을 했습니다. 이 부분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이제 경찰이 곧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심사로 이어질 텐데 앞으로 남은 수사 쟁점은 어떤 게 있을까요?
[기자]
피의자가 다소 이해 어려운 범행 동기를 주장하고 있는 만큼, 정확한 사실관계가무엇인지를 파악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정신병력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숨겨두고 있는 진짜 범행 동기는 없었는지 등도 열어두고 수사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말씀대로 영장이 신청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영장심사에서 피의자가 어떤 주장을 내놓을지 역시 흥미로운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어제 방화 사건과 관련해서 사회부 김철희 기자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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