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적의 비만약으로 불리는 위고비·마운자로 처방·조제가 서울 종로구에 있는 병원과 약국에 상당량 몰리는 거로 나타났습니다.
이른바 성지화 현상이 뚜렷한데, 임신부에게도 주는 등 의약품안전시스템으로 제공되는 경고를 무시한 채 과도한 처방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권민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종로에 있는 의원급 병원입니다.
전국에서 비만 치료제를 가장 많이 처방한 곳으로, 재작년 10월부터 최근까지 위고비와 마운자로를 12만 건 넘게 처방했습니다.
이를 포함해 두 약의 처방 상위 10곳을 각각 뽑아봤더니 전체 처방전의 9.3%가 종로구 의원 4곳에서 발급됐습니다.
시야를 약국으로 넓혀도 비만 치료제의 이른바 '종로 성지화'는 두드러집니다.
종로에 있는 약국 6곳이 그동안 제약사에서 조달한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93만 개를 넘어 전국 약국 공급량의 10.3%를 차지했습니다.
1위 약국이 공급받은 마운자로 양은 하루 평균 천 개꼴로 팔아야 재고가 남지 않는 수준으로 파악됐습니다.
종로구를 비롯한 일선 병원과 약국들이 사실상 제한 없이 약을 내주기 때문인데, 의약품안전시스템으로 제공되는 중복·용량 주의 경고 등을 개의치 않고, 그대로 처방한 경우가 96.9%에 달했습니다.
심지어 임신부란 경고 알림도 무시한 채 처방을 강행한 사례 역시 32.8%나 됐습니다.
경고를 따르지 않아도 의사는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아 오남용 위험이 상존하는 겁니다.
[남 인 순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마치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뽑듯 비만 치료제를 손쉽게 사고파는 행태는 반드시 근절돼야 합니다. 일부 의원에서 DUR(의약품안전점검시스템) 경고가 일상적으로 무시된다면 오남용을 막을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합니다.]
최근 GLP-1 비만약의 시력 손상 부작용까지 공식 확인되면서 무분별한 범람을 막을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YTN 권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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