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부시 미국 대통령이 최근 급등세를 보이고 있는 국제 유가를 진정시키기 위해 전략 석유 비축분을 방출하는 데는 반대한다고 백악관측이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는 항공 산업 뿐만 아니라 석유 관련 산업의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정영근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최근 국제유가 급등세와 관련해 부시 대통령은 전략 석유 비축분을 방출하는데 대한 반대의 입장을 거듭 밝혔다고 클레어 부캔 백악관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전략 석유 비축제도, 즉 SPR은 비상시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면서 부시 대통령은 이를 방출할 의사가 없다고 부캔 대변인은 강조했습니다.
지난 5월에도 유가가 급등했을 당시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부시 대통령에게 유가가 진정될 때까지 석유 비축을 중단하도록 요구했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케리 후보의 경제보좌관인 사라 비안치는 전략 석유 비축분을 방출하도록 요구한 게 아니라 더 이상 비축하지 않기를 희망했다고 말했습니다.
전략석유 비축제도는 지난 1970년대 오일 쇼크때 안보태세 강화 차원에서 도입된 제도입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2001년 멕시코만 해안지대에 있는 지하동굴에 전략석유를 비축하도록 지시한 바 있습니다.
이 동굴의 최대 비축능력은 7억배럴에 달하며 현재 비축량은 사상 최고수준인 6억 6천 5백만배럴에 달하고 있습니다.
최근 유가급등과 관련해 무디스 인베스터즈 서비스의 미국 수석 경제학자인 존 론스키는 고유가 행진이 이미 어려움에 처한 항공산업은 물론 석유관련산업에 곧바로 또다른 문제를 안겨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같은 경고에도 불구하고 현재 미국에서 무연 휘발유값이 1갤런에 1.883 달러로 2달러를 넘어섰던 지난 5월에 비해서는 그 심각성이 덜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AFP 통신은 보도했습니다.
AFP 통신은 또 미 에너지부의 조사 결과 상업용 원유의 비축량은 감소해 7월말 현재 2억 9천 8백만 배럴이며 휘발유는 2백 40만배럴이 늘어난 2억 천만 배럴에 달한다고 전했습니다.
워싱턴에서 YTN 정영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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